재수 해야할까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0985006
06년생 현역입니다.
중학생때부터 학교에서 7등 정도로 우수하게 나갔고, 별 다른 노력 없이도 좋은 점수가 나왔기에 공부가 제 적성에 맙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도 학원에 많이 보내주는 등 기대가 컸고요.
고등학교가 되어서도 설렁설렁 공부하고, 학원도 다니면서 내신도 2점대 초반으로 그럭저럭 잘 나왔습니다. 1,2학년때 본 모의고사는 준비를 아예 안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우수한 성적이 나와서, 부모님은 수시 대신 정시로 대학을 가야한다고 저에게 말씀했습니다.
고3이 되어서도 내신은 잘 챙겼고, 2학기가 되자 정시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수학이랑 영어는 챙겨주는 학원이 있어서 학원선생님한테 혼나기 싫은 마음에 열심히 하긴 했는데 국어랑 과탐은 챙겨주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제 방식대로 했습니다.
그 결과 수능은 언매3 미적2 영어1 국사3 물리4 생명3 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었기에 며칠 동안 우울해 했으나, 이게 저한테 맞는 성적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제 수능 결과를 보실때 어머니께선 괜찮다고 하셨지만 얼굴에 실망하는 기색이 보였습니다. 저한테 학원을 보내기 위해 너무 노력하셨으니 엄마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됐습니다.
그렇게 정시 상담을 받은 결과, 가군 농어촌 건국대 나군 농어촌 경희대 다군 서울과기대로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자동차를 타고 기숙사에 들어가는 날, 아버지는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제 어머니는 저에게 기대가 충분히 컸으나, 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받아서 속상해 하시고, 저에게 좋은 대학에 가고싶은 절박함이나 이런 것이 보이지를 않아서, 제가 대학에 가더라도 목표 없이 방황할 거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솔직히 제가 받은 수능 점수도 적당히 타협해서 인정한 것이지, 제가 그리 원하는 점수는 아니었기에 부모님 말대로 재수를 해서 더 좋은 대학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재수를 하는 것도 망설여집니다. 으로 1년 더 엄한 학원선생님께 욕먹어 가면서 공부하는 것은 죽어도 싫고, 제 취미생활과 교우관계 모든 것을 포기한 채로 1년 내공부에 매진하는 도저히 할 엄두가 안 납니다.
근데 한편으로는 더 좋은 대학에 가서 어머니의 기대에 부응하는 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또다시 1년 내내 지옥같이 성취감 없는 공부만 하는 생활을 할 자신이 없습니다.
저한테 재수하는 게 맞을까여, 아니면 안 하는 게 맞을까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아니 십ㅋㅋㅋ 7
팔로워 3명이 사라졋어요
-
120명만 팔로우하면
-
행복
-
오르비 맞팔해요 4
곧 금테!
-
뭐임 이거 진짜에요? 11
3모 미뤄졋다고?? 산불때문에??
-
고려대학교 반수 0
25학번으로 재수해서 들어간 학생입니다. 학과가 너무 적성에 안 맞아서 반수를...
-
일단 저부터요
-
나의 자랑 6
근데이게 자랑이 맞나....
-
…
-
옯스타 맞팔해요 3
@orbihaku
-
영어2 5
영어 3등급이고 2등급목푠데 2까지 올리는거 쉽나여 순삽이랑 빈칸 뒷2문제 버리려고...
-
시대갤 남학우 3명이랑 미팅할 여학우 3명 구해요
-
지듣노2 0
-
지금 엔티켓 하고있는데 비슷한 난이도 엔제 뭐잇을까요…? 엔티켓 끝나면 할라구요
-
독재 중이라 6모는 학원에 신청해서 보려고 하는데 접수 학원 엑셀 목록은 언제쯤...
-
일단 대학 졸업 먼저
-
서바시즌 1
강기원 서바시즌때부터 들어도 괜찮을까여
-
지듣노 3
-
더프 등급컷 0
홈페이지 등급컷이랑 실제 성적표 등급컷이랑 다른가요? 아니면 홈페이지 등급컷...
-
@der___zauberberg
-
모고 하나 더 보내주면 됨 ㅎㅎ 범준이형 6모 대비 모고 하나 보내줘
-
아무도 안알려줄거임
-
@orbihaku 별건 없고요.. 가끔 제 풀떼기, 그림, 고양이릴스 올라옵니다
-
아주 조금이지만 무섭다
-
ㅇ
-
출판은 끝났다던데
-
손그림 그려드릴게요 11
선착순 세 분
-
도로통제부터 위압감이 어우... 악재는 왜 맨날 연속적으로 오는건가요 ㅜㅜ
-
자료 분석 되어있는데
-
고2때 모의고사 생명지구 7등급7등급이라 겨울방학때 지구 죽어라 팠더니 24년도...
-
[모의고사 무료배포(라 하긴 좀 민망한)]안녕하세요 KICETHICS입니다 5
제가 좀 늦었네요 학업이랑 출제진 일을 병행하다보니 배포 문항 만드는데 좀 어려움이...
-
바삭바삭
-
ㅈㄱㄴ
-
미친건가
-
개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악
-
님들 하루만 생각하는대류 이뤄진다면 뭐부터 상상할거임 44
30번이 10번처럼 풀리기?
-
아는게 없으니 걍 좌표로 다 밀어버림
-
수도권이 아니라서 kbs특보도 안때려주네.. TK쪽 kbs1도 안한다던데
-
국어 예열지문 0
검색 엔진이랑 반추위로 정햇
-
왜 하필이면 쟤랑 짝이냐면서 펑펑 우는데 하 ㅅㅂ…..
-
저는 얼버잠 할게요. 3모 대결은 질듯
-
결국 3모 전까지 못품
-
qNv 7,8번 6
옹
제 주변에 7수한 형이 있습니다. 그형은 지금 미국에서 좋은 직장 잘 다니고 있습니다. 지인덕에 인맥으로 미국의 좋은 회사 들어갔습니다. 원하는 대학에 7수를 했던 덕분에 영어는 꾸준히 공부 한것으로 보아 여러모로 미국에서 직장을 구하는데 도움은 되었던 것같습니다. 저는 재수/ 삼수는 해도 된다고 봅니다. 다만 젊은 시절의 2년의 추억은 잃겠죠… 그러나 평생의 후회는 없을 것이라 봅니다.
같이 수능본 현역입니다! 저는 제가 정말 원하고 간절헤서 재수 준비를 하고 있어요
재수라는 길이 간절하더라도 너무 힘든 길이기 때문에.. 본인이 대학을 바꾸고픈 마음이 간절한게 아니면 재수하지 않는게 좋아요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려고 재수하는 것도 좋긴 하지만 그게 재수의 계기가 되면 나중에 너무 힘들때 부모님의 탓을 하게 될 수도 있어요. 저도 많은 고민을 했지만 부모님을 기쁘게 하는 것과 별개로 제가 수능을 너무나 다시 보고 싶어서 재수를 결정했습니다
지금 수험생활에 지쳐계신 것 같으니 대학 1학기만큼은 후회없이 대학생활을 즐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여담으로 제가 당신 성적이라면 무조건 재수 하겠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강한 의지 없이 재수하면 더더 힘들어지니까요
같은 현역이라 많이 공감되어서 적어봤는데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네요
어차피 서울대를 가도
님은 100% 엄마 실망시키게 되어 있음
좋은 대학 간다고 좋은 사람 되는 게 아님
잠깐 기분만 좋고 그만일 뿐
대학 학점 따고, 기사 기술사 고시 준비하거나 취업하고, 연애하고 결혼하고 애낳고 승진하고 집사고… 수많은 관문이 남아 있음. 어머니 기대치를 높여서 결과적으로는 더 실망시킬수도 있음
지원하는 학교도 충분히 좋은 학교이니
일단 다녀보고 정 안되면 반수를하든 하세요
별로 절박하지도 않으면서 엄마 때문에 재수를 한다면, 그건 자신의 진로 결정에 대한 책임을 엄마한테 전가하는 거임
난 삼수했는데 나 20살 때 생각나서 말해봄
20살 축하하고 잘 결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