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해 이가 썩어 빠질 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0942631
본인은 2X살. (다들 예상하듯 나이가 좀 있으니 밝히지 않겠음. 아저씨 아님.)
거두절미하고 나에겐 고등학교 때부터 오래 사귄 여친이 있음.
이 일은 내가 예비 고3 시절, 딱 요맘때 일어남.
고3 올라간다, 딱 그 말 듣는 순간부터 다들 알다시피 입시에 치여 피폐한 정신 상태와 몰골을 갖게 됨.
여친 만날 시간도 정신머리도 없었고 전화 문자 카톡도 부담으로 느껴졌음.
우리 학교는 공부 습관 정착을 위해 예비 고3을 방학 때도 나오게 했음. (코시국이라 교대로 등교함.)
그날도 어김 없이 오후 타임 등교를 해서 대략 6, 7시 까지 학교에서 공부함.
공부 끝나고 여친한테 전화하려고 보니까 폰 충전을 깜빡해서 방전되어 있더라?
좀 신경 쓰여도 뭐 어쩜.
집에 가서 연락해야지 하는데 담임이 상담 요청함.
그래서 또 붙들려서 대략 1시간? 상담함.
그러고 다들 집에 가서 휑한 학교를 나가는데 작은 솜뭉치 같은 누가 교문 앞에 웅크리고 있더라.
딱 봐도 여친이었음.
추워서 오들 오들 떨면서 알파카 후리스 입고 거기 앉아 있더라.
난 놀람 반, 선빵 반으로 왜 여기 있냐고 했음.
솔직히 연락 못 해서 화났을까봐 무서워서 약간 짜증 내면서 선빵 날림.
근데 배실배실 웃으면서 일어나더니 지 품에 꼭 안고 있던 텀블러를 내 손에 쥐어주더라.
열어보니까 코코아였음.
미안함이 훅 밀려와서 정신이 1도 없는데 여친이 말하더라.
"많이 추웠지? 집에 데려다 줄게!"
그러곤 주머니에 넣어둔 핫팩을 쥐어주는데 짜증낸 내가 병1신 같더라.
내 얼굴 볼 시간 없어서 집에 데려다 준다는 핑계로 학교 앞에서 원래 마치는 시간부터 기다렸는데
내 상담 때문에 1시간이나 추위에 떨었으면서도 빨개진 볼따구에 활짝 웃는 얼굴이 미치게 사랑스럽고 미안했음.
핫팩이라도 쥐고 있지 그랬냐고 내가 그러니까 또 헤죽거리면서
"그러면 차가워지잖아!"
하는데 너무 귀여웠음.
그래서 조용히 여친한테 업히라고 하니까 풀썩 안기듯이 매달리더라.
업고 하교하는 길 내려가는데 눈이 폴폴 내리고 여친은 눈 온다고 다리 달랑달랑 흔드는데
참 내가 복이 터졌구나, 싶었음.
지금까지도 이맘때 되면 이 일이 생각남.
차단박지 마라.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왜 클릭?
-
서울대 자연대임.
-
탈릅 6
현생을 살아야죠
-
뉴욕 시대인재 전액장학금으로 들어갔습니다 일생일대의 꿈인 존홉의에 들어가고자 합니다 응원부탁합니다
-
라고할뻔 2
이 말투 중독됐음
-
만우절인거알지?
-
후후... 0
떨리네
-
보이스체인저였음
-
그치만 오르비에는 비추 버튼이 업서
-
남자한테는 들이대면 맨날 까였었음
-
람쥐썬더!!!! 0
뻥임뇨
-
빡셀까요…? 하려면 할수 있을정도 아닌가요?
-
수능에 도전중이라고 시발
-
나 사실 행복함 2
해피해피
-
지워야겠네
-
모고 볼 때 9
컴싸 뒤에 잇는 빨간색 펜 써도 되나요
-
요즘 너무 우울한데 이게 그냥 우울한 건지 병원을 가봐야 하는 건지 잘...
-
네
-
이제 아무도 나한테 말 걸지 않으면 돼
-
만우절~~~
-
방금 고백했는데 차였음 자살마렵다
-
지축을 박차고 1
포효하라 그대
-
만우절
-
한결은 가수라 한결만 봄
-
덬코 후원해주신 대이샵님 감사합니다...!!
-
강민철입니다. 2
네
-
안믿기면 전화 ㄱ
-
もうすぐ春が来る 3
너를 만난 봄이 온다
-
평가원 #~#
-
진짜로
-
qna를 통한 지속적인 재촉과 수강후기 테러로 인해 스타팅 블록 미적분을 폐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엔믹스 신곡 2
못듣겠다. .. 그... 끝까지 들어본적이 없음
-
님들 뭐함?
-
음 그래그래
-
ㅈㄱㄴ
-
재수생 확통런 4
더프 공통 15 22 틀리고 미적 272830 틀렸는데 확통런 칠까요..? 미적...
-
잘자. 3
-
간단한 테스트 10
오른쪽입니다
-
닉변 왜 했지 8
아낄걸 하아...
-
노잼인데 4
뭐가재밌을까
-
쓸쓸하게. 쓸쓸히. 야심한 밤에
-
대물 3
ㅈ
-
그것이숙명
-
Tim 시작 0
Tim 하면 다음주에 시작하구… 내신땜에 진득하게 못 할 거 같아서 또 5월 초부터...
-
5분 넘었는데도 안풀리면 답지봐도 됨? 님들은 어케하심?
나가.
투표 잘했어야지.
선넘네
왜.
나도 달고 싶다
뭐를
? 그런썰이 있으면 좋겠다는거지
난 의뱃이 달고파.
차단.
스읍.
락스좀…
여기 한 잔 추가요.
하 맞팔 끊어야 하나
흠냐뇨잇.
바텐더, 유한락스. shaken, not stirred.
가륏.

흐음…흠.
ㅗ
아야 압정이다.
이런싸가지없는
뀨

하 진짜 개부럽네요하 인생
근데 여자친구가 착하긴하네요
공주처럼 모시고 만나는 중.
나이 좀 있으신거면 군대도 기다려주신 거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네 뭐 그렇다 볼 수 있죠.
부럽다....
죄송한데 진짜 궁금해서그래요
주머니에 손도 같이 넣으면 되지않나요?
텀블러
핫팩을 쥐라했더니 차가워진다는데요?
맘이 그런거죠 뭐
그냥 재미로 봐주세요
여친분이랑 섹스는 하셨겠죠 이미..?
궁금해요 저 모쏠아다라 섹스라는 행위가 실제 연인사이에 일어난다는게 아직도 믿기지 않아서..
ㅅ발아
존나 행복한 연애 했네
Yes.
부럽네...
낭만m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