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팍 [604087] · MS 2015 · 쪽지

2015-12-10 20:34:03
조회수 1,804

올해 수능 친 의대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093954

디시인사이드 의학갤러리에서 퍼온 글 입니다. 말이 약간 험합니다



작정하고 활동하는 훌리들은 정말 티 안나게 여론 조성한다. 매해마다 거기에 휩쓸린줄도 모르는 친구들도 많고.
되도 않는 서열표, 등급표 올리는 등신들은 하류 훌리, 아니면 n수생 찌질이니 차라리 낫지.
작정하고 IP 바꿔가면서 살살 여론 조성하는 것들은 지금 여기 의갤에도 널렸어.

특히 요즘 들어서, 여기랑 오르비에서 의과 전망, 치과 전망 ㅇㅈㄹ 하면 무조건 걸러 들어라. 정 궁금하면 3월 이후에 올라온 글들이나 검색해보든가
내동생 수능 칠때도 오르비에서 점수 뻥튀기 해서 메이저 의대 하나 입결 실제로 빵꾸낸 놈 있었다. 밝혀진것만 적지 실제로는 매해 있겠지.
니가 정 남의 말 따라 팔랑귀처럼 니 인생을 정할 길을 찾아가고 싶다면 여기서 여론몰이 하는 것들한테 낚이지 말고..

그럴 시간에 니네집 근처 개원한 의원을 찾아가서 원장님께 조심스레 물어봐.
한창 바쁠때 대뜸 찾아가면 개매너니까, 마감 20분쯤 전에 조심히 찾아가서 여쭤보든가 하고.
간단하게 먹을거 하나 사갖고 가서 넉살좋게 헤헤거리며 물어보면 누가 싫어하겠냐.



대신 늦게나마 사회 나와서 느낀 것 몇가지만 써보려고.

1. 이쪽 계열로 올거라면 유의할 점


안과, 내과, 재활 세 과만 놓고 보자. 짧게는 2년 길게는 6년, 근 몇 년 사이에 갑자기 인식이 바뀐 주 이유가 뭘까? 간단하다. 정부의 정책 변화 때문에.
포괄수가제에 직격탄 맞은 안과, 요양 병원 증가 및 그로 인한 TO 확보로 뜬 재활, 삼성발 원격 의료 가능성으로 인식이 급하락한 내과.
정부에서 각 과에 영향을 주는 정책을 시행하려고 할 때, 수련의들은 자기 과가 어떻게 변할지 이미 알고 있었겠냐? 당근 ㄴㄴ지.
재활 얘기 나왔으니까 예를 들면, 이따금씩 막장 요양병원 뉴스들 나오잖아? 정부에서 그거 잡는다고 요양병원 통폐합 하고 박살내면 재활도 같이 박살나는거야.
각 과별 전망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장담 못해. 해당 직종 종사자들도 말이지.
니가 의치한을 선택한 이유가 '돈 많이 벌려고'라면 그건 좀 재고해봐라. '편하게 살려고'라면 그것도 재고해봐라. 니가 QOL 좋은과 갈지 아닐지 벌써부터 어떻게 알아?
다만 '안정적으로 살고 싶어서'라면 괜찮고. 비인기과 나오더라도 사회에서 좋다고 하는 어지간한 직업보단 나은게 의료계 직업이니깐


인터넷에서 성형외과가 돈 많이 버녜 어디가 망했녜 하는 글을 보면 아 역시 이쪽이 갑이네 이런생각 하는 친구들 있겠지?
다른 과는 다 존나 가기 싫고 돈도 못버는거 같은데 특정 과만 끌린다? 그럼 의대 총 TO중에 해당 과 TO가 몇 명인지 파악하고 다시 고민해봐.
정 미래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싶으면 딱 중간쯤 되는 과 기준으로 생각해보든가. 김칫국부터 마시는게 가장 병신같은짓이야
이글 보는 사람중에 이것도 모르는 멍청이는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2. 장수생은 진심으로 의대 가지 말 것.. 이쪽 계통으로 정말 오고 싶으면 그냥 치대나 한의대 가.

수련 받는다 치면 니가 사회에 나오려면 입학 후 '최소' 10년, 대부분 11년 걸린다. 장수생중 어린 축인 25살이 군필로 의대 온다고 해도 수련 받을거 받으면 36살이다.
거기에 펠로우 하면 최소 38이지. 근데 중간에 결혼은 안할거야? 결혼하고 수련 받을거 다 받아서 나오면 최소 마흔이다.
내가 아직 이런거 논할 나이는 아니지만, 극히 일부 금수저 빼고 그때면 양육비도 나가고 부모님 장인장모쪽 챙기는 비용도 다달이 나갈거 아니겠냐.
니 꿈 이루고 싶어서 의대 오는건 좋은데 그걸로 주변사람 주머니 상황까지 말아먹을거 같으면 객기 부리지 말고 치대나 한의대 가. 거기도 수련받으면 10년이지만 필수는 아니니깐.
애초에 니가 가고싶어 하는 과에서 널 받아줄지는 논외로 하고. 남는 점수 아까워서 점수 맞는 의대 가는것도 추천 못한다.
이제 대부분 수시여서 정시 자리도 별로 없잖냐. 현역 재수로 온 친구들하곤 조금 상황이 다르다고 본다.
늦게나마 고생해서 왔는데 장고 끝에 악수는 안 두었으면 좋겠다.





어디로 가든간에 다들 후회 안할 곳으로 써서 붙었으면 좋겠다.
여기서 어디가 망했니 어디가 낫지 떠들어대지만 어차피 출발선상은 세상 다른 사람들보다 적잖이 앞서서 출발하는 삶이야.
아직 안 끝났지만 어찌 되었건 수능 잘 쳐서 축하하고.
선배들 눈에야 내가 꼬꼬마로 보이겠지만, 학교 다닐적 눈팅할 때는 모르다가 이제 보이는 것들이 있어서 끄적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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