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시크릿 [1033492]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4-12-23 16: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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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보고 솔직하게 적는 물리학을 전공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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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거나 말거나, 포항공대는 매년 300명을 그냥 자율전공처럼 뽑음

들어와서 3학기 배우면 정원 제한이나 학점 컷 없이 마음대로 학과 선택이 가능함


이런 상황 속에서 물리나 수학, 자연대를 고른 친구들을 보면

큰 뜻을 가지고 자연대로 온 게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별 이유 없는 애들도 많음


그냥 물리가 재밌다, 물리학과가 재밌어 보여서 왔다는 친구들도 있고,

어릴 때부터 큰 뜻을 가지고 "나는 물리학을 연구할 거다"는 친구들도 있고



근데 요즘 저학번 친구들은 이런 경향이 좀 덜한데,

내 또래 물리학도 친구들은 이게 있었음


인터스텔라


10대 중반이었을 때 이 영화가 나옴

별 생각 없이 그냥 공부 잘하던 친구들이 이걸 보고 물리에 적든 크든 흥미를 가짐

그리고 이게 결국에 물리학과를 선택하는데 영향을 주게 됨


뭐 그 때부터 바로 물리학을 공부했든,

아니면 대학와서 진짜로 물리학 전공하기 전까지는 본인도 물리학을 전공하게 될 줄 몰랐든

다들 어느 정도 인터스텔라의 영향을 받은 아이들임



근데 난 사실 인터스텔라 안 봄.

그리고 물리학과 온 이유도 얘네랑 좀 다른 것 같음



2010년대 중후반부터

'양자정보', '양자기술', '양자컴퓨터' 이런 글들이 여기저기서 많이 보이기 시작했음

사람들도 이게 실현된다면 혁신이다 그랬고


근데 내가 봤을 땐 아무리 봐도 이게,

그냥 ㅈ버그에 실현가능성 없는 헛소리 아닌가 생각했음


그래서 내가 저걸 공부해서 존나 스캠이 맞다는 걸 확인하고야 말겠다

이런 생각으로 물리학과를 가야겠다고 생각함


그리고 지금, 나는 물리학과 대학원생이고

양자기술 관련 논문에 저자로 이름도 올렸는데도 여전히 존나 아니라고 생각함


나중에 박사 학위를 따고, 저걸로 밥 벌어먹고 살아도

아 ㅅㅂ 이거 아닌데 ㅈ버그인데;; 이러면서 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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