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나는 내가 고능한 줄 알았는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0774231
때는 2024년 3월
지2를 맨 뒷 부분만 빼고 개념 기출을 다 했을 때
나는 내가 씹 고능아인줄 알았다.
분명 오지훈이 어렵다고 하는데
개념 이해가 바로바로 되고 킬러 문제들도 잘만 풀렸다.
이거다. 이 과목 만점은 나의 것이다.
그리고, 그대로 지2 공부를 유기했다.
한 치의 거짓말도 없이 지2는 ‘전혀’ 공부를 하지 않았다.
5월 모의고사 지구과학2 만점을 맞은 나는 여전히
자신감을 가득히 갖고 여전히 지구과학2에 대한 모든 공부를 유기한 채, 눈 앞의 숙제였던 미적분 개념공부를 했고..
그대로 시간이 조금 흐르고,
2024년 6월.
(지1 아니고 지2임)
국어는 원래 잘하니까..
수학은.. 푸는데 시발 이게 뭔가 싶었다.
그 전까지 오직 기출만 풀었던 나로서는 정말 당황스러웠다.
모고가 이런 맛이구나.
(중략)
그리고 지2? 공부 놓은지 2달이 넘었음에도 1등급.
ㅋㅋ 나는 역시 고능아구나!
2024년 7월 모의고사.
물리는 기출 끝낸 뒤로 몇 개월동안 아예 유기해서 뭐..
그래도 지2 1등급이라니 역시 나는 고능하다.
그렇게 지2 유기는 계속되고..
(지1 아니고 지2입니다)
와 이거 ㅈ됐다. 유기를 멈춰야겠다.
9월 모의고사에서 큰 위기를 느낀 나는,
수학만 공부하던 걸 멈추고
거의 6달만에 지2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사둔 수특수완이 썩어가고 있었기에 10모 전까지
대충 풀기로 했다.
꼼꼼히 풀어야겠지 않겠냐는 생각이 조금 들긴 했다만
알 빠인가?
어차피 나는 고능하기에
기억만 조금 되살리면 금방 만점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치룬 10월 모의고사.
역시, 나는 지2에 큰 재능이 있는 게 분명했다.
기억을 조금 되살리고 나니 바로 만점을 받았다.
국어도 만점을 처음으로 받아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수특은 다 풀고 수완은 반 조금 넘게 유기해놓은 채,
10모 직후부터 오버워치를 미친듯이 했다.
수능 전전날까지 거의 200판, 하루에 6~7시간을 매일매일 했다.
그렇게 티어를 쭉쭉 올린 나는 상위 134위를 달성하고,
역시나 나는 게임도 잘하는 고능아였다.
그 기간동안 했던 공부라고는
물리 실모 깔짝깔짝
수학 실모는 제대로 열 개쯤 풀었고
이거 말고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
물론 수학도 제대로 한 건 아니다.
사실 김범준 러하 후반부 과제나 모고도 싹 다 유기했다.
학원비가 수능이 끝난 지금까지도 내 서랍장에 그대로 잠자고 있다.
강k 후반 회차가 거의 대부분 새 것인 채로 서랍장을 장식하고 있다.
그리고 이 일련의 해이해짐만이 나의 실책의 전부였을까?
아니면 애초에 처음부터 나의 모든 마음가짐이 잘못된 것이었을까?
애초에 국어는 공부 안 해도 1등급은 상수였다.
문제는 수학과 탐구.
와 시발, 진짜 수탐을 이렇게 못 볼줄은 몰랐다.
나 수학 강k 보정 백분위 98~99도 몇 번 띄워봤는데?
그래도 솔직히 수능은 저점이 나온다고 하니까, 쉽게 수긍했다.
물리는 뭐.. 공부를 거의 안 했기에 예상했긴 하다만..
하지만 가장 중요했던 지2,
지2는 가채점 직후에 그냥 어이가 없어서
아무 생각도 안 들었다.
27점????
아, 이게 내 업보구나.
길고도 긴, 일 년동안의 여정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인공눈물 혼자서 넣지도 못함ㅋㅋ 무서워서
-
브롤 XX이가뒷구르기하면서넣은 쿠키런 XX이의 발닦개 프세카 츠카사의 빤1스
-
올2등급 빨간약 5
5등급 시작, 평범한 지능이라는 가정하에 재종기숙가서 하란대로 다하면 나오는 등급....
-
. 8
.
-
나끼리 4명이서 진지한 토론 해보고 싶다.
-
안 놓친 ㅇㅈ = 커플 아 ㅋㅋ
-
ㄹㅇ기만자들을 보고나서 나는 범부임을 느낌
-
티나게 보정하는 사람들은 왜 그런거지 인플루언서 아니면 팔로워들 다 지인이라 자기의...
-
아마 파낸경 진학할듯한데 바로 학교 안다니고 휴학은 안되죠..? 반수 난이도 어떤가요
-
ㅇㅈ 9
낮잠자다 일어난..
-
바나나먹을까 5
-
대학교 학생증이랑 재학증명서 인증하면 할인받을 수 있다고 쓰여있던데 수험표랑...
-
몇명은 얼굴 외운듯 10
ㄹㅇ.. 6명은 확실히 외운 것 같은데..
-
바이바이 3
잘게요 롤하고
-
ㅇㅇ
-
상남자식 지원법 4
유후
-
굿밤 11
ㅈㄱㄴ
-
얘네만 하면 4
눈팅만 하다 심심해서 써봄 1. 피부관리 > 여드름자국 심하거나 아직 활화산이면...
-
그대로 가방에서 " 2025 드릴 수학 1 " 꺼내서 보여줌 그런데 친구가...
탐구가 진짜 유기하면 훅 가더라고요
그러게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