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바다는 참 다정했었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0620942
5월의 오키나와는 나를 살고 싶게 만들었다
그는 왜 그렇게도 내게 다정했을까
다신 닿지 못 할 수도 있는데
진실로 내가 갈망하는 건 무엇일까
내가 내게 무엇을 베풀어 줘야 나는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을까
손에 쥔 건 청춘과 불행뿐이다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공교육 과정 12년 동안 한 번도 배워 본 적 없는 영역이다. 대학 교양 시간에도 다뤄 본 적 없는 주제이다. 이게 학문으로 다뤄진다면, 행복한 인간이 많아질 수 있을까? 그것마저 모르겠다.
알 수도, 할 수도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아 답답한 나날들이다. 내가 너무 어려서 그런 걸까. 그럼 시간이 지나면 안 답답할까. 그것도 모르는 거지. 그치. 다 모르는 거야.
신이 있다면, 청춘은 신이 쥐여 주는 죄악이다. 푸르게 위장한 새까만 죄악.
나는 그 죄악의 무게를 버티지 못 했다. 결국 격통과 약물에 절어 사는 인간이 되었다.이건 자기연민따위가 아니다. 사실이다. 격통을 약으로 잠재우고, 하루종일 약에 취해 살고, 괜찮은 내가 싫어서 술과 약을 함께 들이붓는다. 그럼 불행은 온전히 내 몫이 된다.
오늘은 어떻게 버텨내야 할지, 내일은 또 어떤 형벌을 받아야 할지 생각해 본다.
나는 행복하지 않습니다.
신이시여, 나는 충분히 불행합니다.
그러니 제발 벌은 조금만 주세요.
몇 발짝도 떼기 힘들 정도로 힘들고 지쳤습니다.
나의 해방일지 中
얼마 전 본 드라마의 대사를 곱씹어 본다.
신이시여, 당신이 존재한다면 제게 너무 무거운 벌은 내리지 말아 주세요. 저는 이미 충분히 저에게 벌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자비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ㅇㅈ 3
왜클릭?
-
자도자도 피곤해 6
몸이 왜이러지
-
이재명 제왕 사주팔자 아냐 대권 절대 못 잡아 (2020년 예언 영상) 3
https://youtu.be/WzmS-zCTrks?si=_MwaDsvna1-Wgar...
-
ㅜㅜㅜㅜ
-
스릴 넘치는 삶을 살 수 있나요??
-
부러워부러워부러워부러워 11
ㅈㄹ게부럽다고!!!!!!!!!!! 그러니까그만해달라고!!!!!!!!!!
-
해킹당할수도있나? 좀무섭네
-
부엉이 정도는 특정해볼만할듯 엑조디아마냥 360도 데이터가 어느정도 쌓임
-
생1지1 선택잔데 22135가 떠서요.. 1) 올해 지구 어려웠으니 생1지1 그대로...
-
탐구 7
연대이하 치대 목표면 투과목보단 원+원이 안정적이겠죠? 25수능(현역) 물1 화1...
-
댓글로 조롱하면서 놀자 우리
-
질문몇개만받아주실분있음?
-
찍을때웃참ㅈㄹ함
-
인생은 원래 외로운 거야
-
돈을 얼마를 벌던 못생긴걸 극복하는 건 불가능함 못생긴 걸 극복하는 건 오로지...
-
동성친구들과 셋이서 화@끈한 약속
-
차라리 성적으로기만을해라 아니생각해보니그것도걍하지마...
-
왜벌써11시반 7
편의점이나 다녀올까
-
커뮤도 현실에서처럼 우울한 애기는 남 생각해서 자제해야ㅜ한다고 봄? 아니면 어차피...
-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기출문제 1회독 조차 힘들다고 n제를 버리라고 하네요. 이거...
바람은 내 마음까지 파도로 적셔버렸다
모래사장을 향해 울부짖는 소리마저 새겨버리고 떠났다
나에게 다정한 것들을 보면 왜 죽여 버리고 싶을까
아니, 그 전에 내가 죽어 버리고 싶다
다정으로 난도질당한 내 육신이 죽음을 만나 깨끗해지길 바랄 때가 있다
혼곤한 마음이 문뱃내를 풍긴다 오늘도 나는 쉬이 잠들 수 없다
정호승 시인의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라는 시가 생각나네요...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양안다의 ‘백야의 소문으로 영원히’라는 시도 한 번 읽어 보세요.
해변의 성당은 허물어지고 신도들은 날마다 죄를 짓고 있지 두 손을 모으려고, 신을 찾아 더듬거리려고, 맞아 부풀어 오르는 밤이야 아무렇지 않은 척 말해도 견디기 힘들 때가 있어 너는 이런 날 이해할까
정호승 시인의 절망은 참 뜨겁네요. 여름날 양지에 달궈진 돌멩이 같아요.
댓글 감사합니다 첫봄 님도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시 추천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