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윤리의 기본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0538216
안녕하세요, 수험 생활을 하면서 수능 끝나면 꼭 써야지 하고 2년간 미뤄뒀던 글인데 이제야 작성하네요.
이 글은 생활과 윤리 선택자, 특히 수능 생활과 윤리를 처음 학습하거나 등급대가 매우 낮은 학생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이런 것까지 모를 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드실 수 있는 내용도 있고, '굳이 이런 것까지 적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하는 내용도 있을 수 있지만 실제로 받아본 질문들을 토대로 적는 글이니 본인에게 필요치 않다고 생각되시면 보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비록 50점도 아니고 그저 수험생이었던 사람이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성적대는 가지고 있음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 올해 수능 생윤 성적을 첨부합니다.
1. 기본적인 문제 해석 방법
생활과 윤리의 문제 형식은 딱히 특이한 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꽤나 잦게 문제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해서 오답을 고르거나 질문을 하는 경우를 보곤 합니다.. 이 글을 처음 쓰게 된 계기이기도 하고요.
가장 먼저 설명드리고자 하는 케이스입니다. 세 사상가의 입장을 탐구하는 문제보다는 두 사상가의 입장만 나오는 경우가 더 많기는 하지만 세 사상가의 경우만 가져왔습니다.
A 위치를 보시는 방법을 잘못 알고 계시는 경우가 꽤나 많습니다. A 위치에서 갑, 을 입장만 고려해도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A는 갑이 '예', 을과 병이 '아니요'라고 판단할 내용이 들어와야 하는 자리입니다. 나머지는 해석에 어려움을 겪으시는 경우를 본 적이 없지만, 유독 세 사상가의 입장 문제에서 A 위치를 잘못 알고 계시는 경우가 많아 가져왔습니다.
두 번째 케이스입니다. 벤다이어그램이라고 부르는 문제이고, 환경 윤리 파트에서 애용되는 형식입니다. 길게 설명드릴 것은 없고 이 문제에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제발 범례를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범례에 적혀 있는 대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A 위치에 들어갈 입장은 갑만이 동의하고 을과 병은 동의하지 않는 내용이어야 합니다. 을/병 중 한 사상가라도 동의하게 되면 A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아주 가끔 '갑과 병만의 공통 입장 부분은 없는데요?' 라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범례의 보조사 '만'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삼자 비판 케이스입니다. 별로 어려워하시는 분들은 없지만 이왕 쓰는 김에 혹여나 하여 작성합니다.
이 유형도 범례와 예시를 잘 보시면 문제 유형 때문에 실수하실 일은 없을 겁니다. 예를 들어 A 위치에 들어갈 비판으로 'a가 b함을 간과한다'라는 내용이 있으면 갑은 a가 b하다고 주장해야 하고, 을은 a가 b 하지 않다고 주장해야 정답 선지가 될 수 있습니다.
2. 학습 태도
생활과 윤리라는 과목을 학습하실 때 주의하실 점 몇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모든 시작은 기본 개념에서 출발합니다.
생활과 윤리는 기본 개념만 제대로 학습해도 최소 3등급이 확보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 평가원의 트렌드는 새롭고 지엽적인 개념 자체보다는 기본 개념을 토대로 하는 선지 해석력으로 변별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기본 개념을 처음 들으실 때 날려 듣지 마시고, 강사 분들께서 전달하시는 것 중 최대한 많은 것을 학습하고자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기본 개념으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습니다.
2-1번과 상충되지 않냐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생활과 윤리에 입문하신 지 얼마 되지 않으신 학생분들을 보면 개념을 들은 후 기출 문제 풀이 과정에서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시는 경우가 많고, 개념 파트에서 이해가 되지 않으면 아예 뒤로 넘어가지도 못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러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처음에는 기출에서 틀리면서 학습하시는 것이 옳고, 개념 강의를 3번 수강하는 것보다 개념 강의 1번을 듣고 기출 문제 1회독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단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윤리학의 분류 단원이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개념 강의 단계에서 모든 것을 알겠다는 생각은 하지 마시고, 충분한 개념 학습이 되셨다면 기출 문제로 넘어가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3) 기출을 열심히 푸셔야 합니다.
생활과 윤리는 실전에서도 타임어택이라고 할 것이 전혀 없는 과목입니다. 내용을 알면 맞고 모르면 틀리고, 숨은 개념을 해석해내면 맞고 그렇지 못하면 틀리는 과목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미 기출된 개념과 표현은 알고 가셔야 합니다. N제나 실모 또한 이미 기출을 충분히 학습했다는 전제 하에 만드는 것입니다. N제나 실모 또한 도움이 되지만, 기출을 많이 학습하신 뒤에 N제와 실모로 넘어가시는 것이 옳습니다. 중요도는 기본 개념이 기출보다 높지만, 학습 기간은 기출이 훨씬 더 길고 기출은 수능 직전까지 갖고 계셔야 합니다.
가장 중요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선지는 모두가 당연히 아는 것이고, 제시문은 기출을 푸실 때 학습하셔야 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제시문을 나중에 학습하려고 하시면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도 하고, 제시문에 있는 내용이 언제 선지로 내려올 지 모르기 때문에 그냥 기출을 푸실 때에 제시문까지 같이 익혀 두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제시문의 내용이 항상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절대 내려올 수 없는 내용들도 있고, 맨날 나오던 제시문이 또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만 기출을 푸실 때에 사상가를 파악했다고 해서 그만 읽지 마시고, 끝까지 읽어 보시고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형광펜칠 정도만이라도 해두셨으면 합니다.
4) 요하지 않는 판단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출을 푸실 때에 굳이 할 필요가 없는 판단까지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벤다이어그램 문제를 예시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세 사상가의 공통 입장으로 출제되었고, 갑은 동의하나 을이 동의하지 않아 틀린 선지가 있다고 해봅시다. 물론 병의 입장까지 생각해보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출제자가 항상 모든 사상가를 고려하고 출제하는 것이 아님을 아셔야 합니다. 그러니 어느 정도 고민해보시고, 답지를 봤을 때 답지조차 해설하고 있지 않은 사상가의 경우에는 굳이 생각을 안 하셔도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그 사상가의 입장이 명백하나 해설이 직무를 유기하고(...) 그 사상가의 입장을 해설하지 않았다면 보통 뒤에 다른 문제에서 유사한 선지를 만나실 것이니, 너무 과도하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이러한 점 및 2-3번을 토대로 기출문제집은 해설이 자세한 것을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맺는 말
어느 정도 제 수준에서 드릴 수 있는 말은 다 드린 것 같습니다. 저도 그저 수험생일 뿐이니 필요한 내용만 가져가시고, 이건 아닌 것 같다 하시는 내용은 과감히 버리셔도 괜찮습니다. 질문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모든 수험생분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고 20대를 행복하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0 XDK (+50)
-
50
-
요즘 오르비할 때 Internal Servor Error 뜨는거 나만 그럼? 2
아니 뭔 페이지 클릭할 때마다 저거 떠서 새로고침해야되는데 이게 맞나
-
w그냥 이항해서 풀면 안대나여 1회독 째라 ㅈㅅ
-
ㄱㅁ해봄 6
본인 새터때 아는 형들땜에 혼밥 피함뇨 ㅋ
-
진짜 자러가야지 2
ㅈㄱㄴ
-
이거 사볼까
-
궁금한게 많아서요 ㅠㅜ
-
차타고 2시간인데 어케감 전화 문의했는데 어렵다해서 그냥 반품함.. 쪽팔릴뻔;;
-
독재하는데 일반스카에서 하는 거 나중에 너무 쳐질까요? 아직은 혼자서 딴짓 안하고...
-
같이 할 사람… 본인은 글홀 살고 책 오면 바로 공부 시작 예정
-
ㅅㅂ
-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있다
-
울 학교 친구중에 ebs로 개념만 듣고 예제 한번씩 풀더니 블라 스텝3까지 푸는애가...
-
뱃지받았다 2
히히
-
한완수 같이 강의없이 공부하는 자습서로 독학하고싶은데.. 폴라리스 네비게이터 말고는 본적이 읎음
-
없는 데도 있음? 내 친구가 그렇다는데 오...
-
성적표발표~연대수시발표 10일동안 연대에 불합격 시키게할 방법없나요? 입학처가서...
-
유형과 풀이가 정해져있으니 기계적 풀이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결과물이 완성된다면 오르비에 올려볼게요
-
시대대치재종반입니다. 라인업 어떤가요? 국어 : 김재훈, 윤지환 수학 : 김범찬,...
-
의대도 항상 느끼는건데 13
주변에 의대생들도 편차가 되게 심한 듯 분명 집안도 좋은 인설의 인데도 나같은...
-
메가패스 환급 0
어디서 신청하나요.... 안 보여요ㅠㅠ
-
강의실에서 큐브 답변 조지고 있으면 반수각 잡는 사람같아요? 4
수업 시작전에 할게없서요
-
이 단어장 하나로 충분하려나요
-
반갑습니다 2
-
나는 이해 감 0
왜 이해 가나 길게 쓰려다가 생각해 보니 적절치 않은 것 같고, 내 개인사도 있고,...
-
ㅇㅂㄱㅇㅂㄱ 2
안뇽
-
어려지고 싶다ㅜㅜ
-
보통 기출 학습을 다 하셨을거란 말이죠 질문1) 혹시 '기출을 공부했다 or 기출을...
-
눈 웰케 많이옴? ㄷㄷ 나 집갈 수 있겠지 오늘
-
오늘 공부 포기 5
오전에 좀 공부했는데 컨디션이 심각하게 안 좋아서 반데옾 할거임 자러가야지
-
이루매 커엽네요 2
-
잘먹겠습니다 1
맛있는 점심식사
-
오숩완 6
-
일회용 전담 1
이거 피기 시작했는데 원래 이렇게 맛이 안 나나요? 목만 조금 시원하고 입안에서...
-
과잠 사야됨? 9
고민중
-
3모를 제패하겠다 13222? 목표 ㄱ
-
같이 힘내요 저도 안자고 달림
-
학교에서 수특 독서&문학으로 진도나간다하는데 내신대비용으로 학원 다닐거라서 굳이...
-
후속기사가 이어집니다
-
작수 28, 30 2개 틀렸고 6평 92 (28,30) 9평 96 (30) 원래는...
-
물1지1에서 물1생2공부해볼까 하는데 투투 아니면 메리트 크게 없으려나요
-
아 진짜 ㅈㄴ 싫다 왤케 힘들지
-
클렌징 폼 원래 500원 2개 정도로 개많이 짜서 얼굴에 비벼댐 난 이게...
-
어제 일찍 잤더니 하루가 쾌적함 12시 12시 반 사이에 무조건
-
해설은 피뎁으로 보죠??
-
둘다 玄(검을 현) 黑(검을 흑) 둘다 검다라는 한자가 들어갔는데
-
내신 선생 따라 어떻게 나올지 대충 각이 서서 좋음
-
반분위기조옺댔다 2
정시러인데 진짜 쌤들 첫시간브터 수시라이팅 존나하고 반에 공부하는애들이 없다 ㅋㅋ...
와 난 역시 사탐 대가리가 아닌가봐
생윤 누구 들으심
개념은 임정환 선생님 들었습니다. 기출은 혼자 했고 파이널은 인스타에 Unkicetic 선생님 들었습니다.
참고하겠습니다. 이번에 화학 망해서 생윤으로 바꿀 예정이거든요.
응원합니다!
맞는 말이기는 한데, 1번은 주의해야 함. A에 대해 을, 병 모두 아니요가 되어야 하지만 평가원이 이때 병 입장까지 고려해서 선지 만드는 일은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됨. 교육과정 내에서 그런 선지를 만들지 못함. 교육과정 고려하지 않아도 그런 선지 못 만듦.
그럼 을이 아니요인지에 대해서만 판단해도 정오 판단이 충분히 되는데, 이때 병까지 아니요인지 판단하려고 하는 경우 아마 판단이 안 될 확률 99%.
따라서 실제 출제 현황은 그렇다는 것까지 고려해야 함.
평가원도 그걸 알기 때문에 갑에 대해 아주 쉽게 아니요라고 판단할 수 있거나 을에 대해 아주 쉽게 예라는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선지를 제시함
갑이나 을 입장만 가지고도 지워지는 선지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제대로 보는 방법은 알고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라 적어봤습니다! 물론 본문에 적었듯 모든 사상가의 입장을 반드시 확인해야만 하는 것은 아닌 것도 맞죠
4)가 중요하네요. 비문학 인문 소재에서 가르쳤던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도 4)를 계속 인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