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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 벅벅 실모 벅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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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기출 5회독 했더니 지문이 다 기억나길래... 엔제랑 실모로 시간분배 연습만 열심히 햇습니다
21수능 99 24수능 100 과외 땜에 본 올해 수능은 98인데요(백분위)
제 생각에 원천적으로 시간이 부족하신게 아니라면 기출보시면서 생각의 깊이를 키우시는게 좋을듯
결국 1. 제한된 시간안에 2. 가능한 정확히 푼다. 이게 수능 국어의 핵심인데요,
즉 정확성과 속도를 어느정도 저울질하며 교환하는게 강요됩니다.
그걸 조율하는게 님께서 1년동안 하셔야할 훈련이고요.
가령 저는 0-3틀이지만 이해도로치면 85-90%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소재가 익숙해서 스키마가있다든가, 시간이 부족할 때는 70% 이하의 이해도로 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 7할 6할의 이해도만으로 정답에 이르는게 국어 과목의 매력이지요
제가 그간 지도해온 학생들을 보면 특히 2등급대 학생은 정확도나 속도 어느 한 쪽에 집착해서
구간을 못 뚫어내더라고요, 제한된 시간의 테스팅인데 너무 정확도에 집착한다든가.
실모 벅벅+손가락 걸기로 시험 운영에만 집착한다든가 등
어쨌든 지금 시기, 본격적 재수 시작전에 해야하는건 속도든 정확도든 체급 자체를 올리는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둘 중 한 개를 고르라고한다면 저는 정확도(=사고의 깊이)를 올리는게 우선이라고 봅니다.
시간은 연계 요소라든가, 실모 n제 등으로 원하지 않아도 교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작성자분을 잘 몰라도, 아마 지금도 시간보다는 정확도 문제이지 않을까 싶고요..
물론 22 24수능같이 괴랄하게 나오면 순수 독해 체급으로 뚫어야되니 시간의 문제겠지만
가령 올해 수능 같은 경우라면 정확도를 높이는 훈련이 선행됐다면 보다 좋은 점수를 받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사고의 깊이를 올리는 방법은 1. 양질의 텍스트를 2. 의문을 가지며 읽어본다
그리고 이 때는 문제와 선지 등 텍스트 외적인 요소는 신경쓰지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그 다음 시간을 고려하지 않고 문제를 찬찬히 풀어보며 그게 2.에서 님께서 가지셨던 의문들과 어떻게
조응하는지 생각해보시면 좋습니다.
수능 텍스트는 몇번의 교정을 거치긴하지만 기본적으로 출제자가 쓰는 글은 아닙니다.
해당분야의 최고 석학들이 만든 초고를 국어 교육 전공 출제자들이 다듬고 톺아보게되고,
그 과정에서 문제화 된 의문들이 님께서 푸는 문제들인거지요.
즉 님께서 글을 읽고 사고하며 갖게 되는 의문스러운 지점, 혹은 흥미로운 지점, 파고들고 싶어지는 지점이
점점 더 출제자이 글을 보는 시각들과 가까워질 수록 정확도가 높아지실 겁니다.
그게 본질적인 독해력 상승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반응하며 읽기라고 하던데요.
다만 그에 더해서 가져갈 수 있는 도구들은 더 가져가시면 좋습니다.
소위 구조논리 독해파 도구정리파라고 부르는 것들입니다.
왜냐면 형식은 어느정도는, 필연적으로 본질을 함의하고 있거든요.
글을 써나간다는건 결국 알고 있는 정보나 갖고 있는 생각을 구조화하는 것이기에
내용에는 그에 걸맞는 구조가, 구조에는 그에 걸맞는 내용이 뒤따라야합니다.
무한한 언어의 세계에서 특정 단어를 선택한다는것, 무한한 특정 단어의 조합에서 특정 문장이 선택되고
그 특정 문장들의 조합이 문단이 되며 그 문단들의 조합이 전체 글이 됩니다.
즉 어떤 단어를 필자가 선택했다는 것, 그것들이 문장이되고 글이된다는건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사실 오히려 어떤 단어가 다른 단어를 제한하고, 그 단어들이 다음에 올 문장을 제한하고, 그 문장들로
다음 문단이 제한되는 것에 가깝습니다.
즉 점점 사고는 좁고 깊어지고 내용은 구체적이게 되는 과정인거지요.(분류적 사고)
그것을 글의 유기성(땔래야 땔 수 없는 상호관계)이라고 하고, 그 유기적 구조를 직관할 수 있게되면
글을 읽는 속도나 이해도가 비약적으로 올라갈 수 있게됩니다.
어쨌든 핵심은 의문을 가지며 읽어나가기 입니다. 글 내용 자체에 의문을 가지면서 읽어나갈수도
특정 제재 소재 속에서 필연히 나타나는 글의 구조에 의문을 가지며 읽어나갈 수도 있고요
이 둘은 병행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직 여유 있는 지금 시기에는요.
아니 얼굴모르는 사람한테 이렇게 정성스럽게 알려주시다니.. 정말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