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타너스ㅎ [307883] · 쪽지

2011-01-26 14:58:14
조회수 1,939

삼수....삼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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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재수생이구요...
현역 수능은 시험장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습니다. 건강상의 이유였구요...
재수 수능은 그럭저럭 봤습니다...많이 열심히 했다는 느낌이 없었어서
아쉽기도 하고.........6,9월에 언수외가 백분위 100에 수렴하다보니까
거기에 비해서 너무 못쳤다고 생각해서 원서를 많이 낮춰써버렸습니다...
최초합우선선발을 받고도 기분이 썩 좋지 않았을만큼...컷을 알고
너무 놀랐을만큼이었다면 원서질을 너무나 잘못했다는 걸 아시겠죠ㅠㅠ
재수다 보니까 겁이 많이 났습니다....
서성한라인입니다....좋은학교라는 것도 알고.......삼반수든 삼수를 해서
연고대에 가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한번더 하든 반수를 해서 연고대에 붙는다면 원래 학교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서울대 하나를 위해서 또1년을 보냈다고 혹시나의 경우가 너무 겁나기도 하고
문과다 보니까 입시에 워낙 변수가 많다는 것도 겁나고
수능은 잘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런데 논술에서 서울대가 안 되면 어쩌지
하는 고민도 많이 됩니다.....
서울대를 포기할 수 없는 마음도 크지만...........
부모님도 그러길 바라시는 것도 같은데......실패할 경우 제가 저를 감당할 수 없을
것 같기도 하고 해서....많이 겁나네요......
일단 대학을 다니다보면 생각이 바뀔거라고도 하는데...그렇다면 전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많이 후회할 것 같기도 하고.......
어떤가요?ㅠㅠㅠ삼반수...?ㅠㅠ서울대는 삼수해서라도 갈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논술.........은 또 어느정도의 변수가 생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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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irvanararch · 284759 · 11/01/26 15:04 · MS 2009

    저 삼수해서 지금 서울대 인문2 합격기다리는데요...
    전 시험칠때 마음비우고 쳐서 서울대를 꼭 고집하진 않았습니다만
    저는 제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삼수를 선택했고 나름 만족스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대 논술은 한달동안 준비하면 충분합니다.......그렇게 위축될 정도는 아닌듯

  • 플라타너스ㅎ · 307883 · 11/01/26 16:40

    아감사합니다ㅠㅠㅠ뭔가힘이 된달까요ㅠㅠ...공부할때가 오히려 행복했다면...정말 말다했지요...
    대학을 붙고도 단한번도 기뻤던 적도 불면증이 걸릴정도로 학교에 애착이 안갔거든요....
    꼭 합격하시고....합격후에 삼수하고 학교생활도 좋았고 할만한 일이었다고 꼭 얘기해주셨으면 좋겠네요ㅎㅎ
    올해는 다만 미적이 들어간다는게 좀 걱정이 되지만요..ㅠㅠ

  • 스누피아 · 366817 · 11/01/26 15:31 · MS 2011

    당연히 삼수해서도 갈 가치가 있는학교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솔직히 님의 경우는 그냥 가기 너무 아쉬운듯..ㅠㅠ

  • 플라타너스ㅎ · 307883 · 11/01/26 16:41

    감사합니다...이런 확답을 바랬던 것 같네요..

  • 얼방 · 314199 · 11/01/26 15:41 · MS 2009

    도전할 만한 것 같습니다 저도 올해 서강대에서 삼반수해서 서울대 합격 기다리고 있는데요
    원래 성적 감안한다면, 서울대도 충분히 가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수능 잘 보셔서 서울대 가시길 기원합니다.

  • 플라타너스ㅎ · 307883 · 11/01/26 16:45

    먼저 꼭 합격하시길 기원하구요...아...힘드셨죠....?ㅠㅠ원래 학교에 돌아갈까봐 걱정도 되셨을텐데....
    수능이라는게 특히 언어 같은건 실력+운이 되야되더라구요.....그런게 걱정이 되기도 하고...
    잘못했을때의 실망감이나 좌절감...재수후의 수능때 생각만큼의 점수가 아니니까 그 좌절감이...
    정말 나에 대한 실망뭐 이런것들......참 걱정이 많죠...?ㅠㅠ 남들보다 2년이나 늦는구나 그런 생각도 크고..ㅎㅎ
    휴 심란하네요.....너무너무감사드려요... 정말 힘이 많이 됬어요..ㅎㅎ

  • CF모텔 · 348798 · 11/01/26 16:09 · MS 2010

    저랑 비슷하네요......
    저도 재수했고, 6,9평가원도 100에 수렴했고,,,,잘봤는데,,,
    수능이.,.ㅋㅋ

    제 생각이지만 갈 가치는 있을 것 같네요........
    저도 그래서 삼수를 생각하구있구요.......

    나이가 들어서 후회할 것 같아서 저두 뭐,,,,상황이 좋진않지만
    제 고집대로, 할려구하고있어요
    뭐... 어쨋든 화이팅!

  • 플라타너스ㅎ · 307883 · 11/01/26 16:48

    나이가 들어서 후회할 것 같아서...저도 정말 같은 이유네요...상황이 안 좋다면 뭐..어떤게 안 좋으신지...
    실패할까봐에 대한 불안이 가장 크네요.....그땐 제가 정말 쓰레기....같이 느껴지지 않을까.....뭐 그런 고민들...
    그래서 힘들거 알지만 하는거죠..? 저는 삼반수할꺼 같네요!ㅎㅎ
    힘내시고...내년 이맘때쯤 꼭 합격 받아요!!ㅠㅠㅠ

  • lxie · 363746 · 11/01/26 16:15

    확실히 서울대 삼수까지, 연고대 재수까지는 이득이 더 많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서울대는 논술 수능 내신이 거의 비슷한 수준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대 가고 싶으시면 논술 지금부터 하셔야합니다.

  • 플라타너스ㅎ · 307883 · 11/01/26 16:49

    아......삼반수다 보니까 당장 논술하기가 참 힘든데ㅠㅠㅠㅠ걱정이네요ㅠㅠ...

  • sunny7 · 75647 · 11/01/26 16:29 · MS 2004

    일단 대학을 다니면 생각이 바뀔거라는 말에 100프로 동의합니다.

    대학 1학년때 한국 학벌의 파워를 몸으로 느낄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봅니다.
    다시 말해 대학을 다니면서 생각이 바뀐다는 말은 20년 가까이 살아오며 입시로 억압된어온 환경의 반대편에 서있는 대학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오티, 무수한 행사들, 이성, 기타등등)에 도취되어, 착각하여 안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이것을 건방지게 착각이라 말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분위기라는게 고작 3월 4월의 이야기이고, 시간이 지나 일상이 되어버리면 그저 권태로운것이 되어 버립니다
    진정한 대학 진학의 목적은 자유로운분위기가 아니라 자유로운 학문입니다. 그래도 한국에서 최고라는 서울대에서 학문의 맛을 보고 싶다면, 그것이 이유라면 서울대에 준비하세요.
    다만 한국의 입시위주의 교육을 받아온 19,20 나이에 학문자체에 대한 동경을 가진 숫자가 몇이나 되겠는가 하는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내가 살아가며 서울대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받게 될 차별을 받아들일 자신이 없을것만같다면,, 서울대 준비하세요..
    대학 1학년때는 조금은 과장되었다고 생각해온 서울대의 장점들이.. 4학년되고 졸업을 압두고 나면,, 과장만은 아니였구나 하는걸 느끼게 됩니다..
    꼭 그 학문이라는것을 서울대에서 해야만하냐 라고 물으시거나, 실력으로 노력으로 그 "과장이 아닌것 같은 현실"을 뛰어 넘으면 되지 않느냐 하고 반문하다신다면 .. 할말은 없습니다
    너무나 옳은 말이고 실제로도 무수히 존재하는 경우이니까요..

    제가 쓴 글이 조금 편협할수도 있고, 아집에 빠져 쓴 글일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들이려하는 젊음에게..서울대가 삼수해서 갈 가치가 있느냐고 묻는 젊음에게.. 그래도 관악은 학문적으로든 현실적으로든 디딜 가치가 있다라는걸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조바심에 다시 한번 적습니다. 결국 개인의 선택의 문제입니다. 저는 남자라 여자의 입장에서는 한번도 삼수를 생각할수 없는 구조였고,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다는것을 알면서도 제 잣대로 글을 적을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주위에도 있지만 "자유로움" 그자체가 삶의 목적인 사람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편견을 가지고 보았지만 꽤 멋있는 삶을 영위하는것을 보고 "하나의 가치가 될수 있겠다.." 생각하고 존중한것이 오래 지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의 선택에서는 삼수가 세상 최고의 죄악일 수도 있는것이겠지요,

    삼수는 쉽지 않은 길이고, 많은 부분들을 포기해야만 합니다.. 그 포기마져도 덤덤하게 받아들일 자신이 있을때 공부에 집중할수 있으실겁니다
    어떤 선택이ㄷㄴ지 건투를 빕니다.. 삼수를 해서 서울대에 온 사람으로써 눈팅만하기엔 가책을 느껴 몇자 적었습니다.

  • 플라타너스ㅎ · 307883 · 11/01/26 16:53

    감사합니다....정말 중요한 점을 짚어주셨네요.....제가 재수할때까지만 해도 제 삶의 목적이 자유로움이었거든요... 공부고 뭐고 그냥 자유롭게 하고싶은 것만 하면서 살자는 생각이었거든요...학문에 대한 동경...이 남들보다 빨리 생긴것 같기도 해요... 재수를 하면서 그리고 재수가 끝난 시점 그동안 정말 학문이란 것에 대한 생각이 많이 생겼어요.......다른것보다 실패의 경우가 매우 겁나네요...
    멋있습니다..삼수해서 그것도 쌩삼수라면 정말...대단하힙니다...

  • sunny7 · 75647 · 11/01/26 17:39 · MS 2004

    실패의 경우가 겁난다는 것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꼭 내가 그 전쟁에서 유유히 걸어나온듯 여유롭게 말하는거 같지만, 그땐 정말 수능 마킹 잘못하는 꿈, 원서접수를 못해서 1년더하라는 꿈등.. 악몽만 쉬없이 꿨습니다.
    등록금을 걸던지, 반수를 하시던지해서 부담을 조금 줄여보세요. 그러나 그것은 내가 돌아갈 곳이 있다라는 식의 도피처가 되어버리면 안됩니다. 아시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9월 10월쯤 되서 포기해버리고 또 다른것을 기약하는게 사람의 나약함입니다.
    제친구중에도 정말 공부를 잘하던 놈이 있었는데, 05년에 고법 등록금 걸고 쌩재수 했던걸로 기억하고있습니다. 1년인가 한학기인가 에프학점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두려움..그래도 조금더 산 인생선배가 말하면, 어쩜 그 인생 길이의 차이 때문에 지금은 전혀 공감되지 않겠지만,
    행여나 실패해도 그 1년은 절대 아까운것이 아닙니다. 수능에 버린 1년이 아닙니다. 그 1년의 기억이 살아가며 주저앉은 나를 일으켜주는 원동력이 될거라 확신하세요.
    저도 25이 넘어서야 가까스로 깨달았습니다.

    겁이나 손이 덜덜 떨리더라도 그 손을 바지 뒤로 감추고 씨익 웃어주는것이 진짜 여유라 생각합니다. 한참 감수성이 예민할 나이의 여학생이라 더더욱 걱정이 되네요..

    어떤 인생을 선택하든지간에 1년은 후배님의 무대입니다. 마음껏 날뛰어도 좋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 플라타너스ㅎ · 307883 · 11/01/26 18:06

    정말 진심으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삼반수를 생각하고 있고 제가 수능에서 약한부분을 꼽자면 외국어와 탐구 쪽이라서 한학기 학교를 다니면서 영어를 많이 공부할 수 있는 과라서 토익이나 토플 점수를 따놓을 생각입니다...6월말경 수능공부를 제대로 잡고 하겠지만 이 글을 떠올리면서 정말 힘이 많이 될 것 같네요... 실패를 한다면 이 글이 떠오르지도 않을 만큼 많이 좌절하겠지만, 해보지도 않고 나면 10년후 20년후 정말 많이 후회할 것 같습니다... 나이는 아직 얼마 안되었지만 중학교시절에 비슷한 경험을 하고 그것으로 지금까지 후회하고 지낸 것만 봐도......6월쯤 학교 생활의 편안함과 자유에 젖어서 여기서도 잘 나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 꼭 이 글을 다시 읽어보겠습니다....정말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 설연고만갈꺼야 · 359540 · 11/01/26 19:35 · MS 2010

    삼수 아니라 사수를 하더라도 서울대를 가고 싶다면 해야합니다...
    대학 4년 졸업후에도 학사 편입안하고 수능다시쳐서 서울대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심지어 서울대 다니면서도 재수, 삼수하시면서 서울대 원하는 과로 가는 여자분들도 많습니다
    (강남대성학원가면 만납니다)
    즉, 여자라서....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가 중요한게 아니라 본인이 원한다면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