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모두에게 친절한 사람이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0237163
할아버지는 항상 친절했다.
딸들에게, 사위들에게, 손주들에게,
그리고 직장동료들에게,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했다.
하지만 할머니에겐 조금 덜 친절했다.
할머니는 그런 할아버지에게 서운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남들한테 잘해줘서 뭐하냐고, 가족들한테 더 잘해줘야 한다고 할아버지에게 항상 얘기했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변함이 없었다.
할아버지는 집에서 할머니에게 항상 직장동료들 얘기를 했다고 한다.
누구누구가 일을 그렇게 잘한다. 누구누구가 일을 잘해서 참 기특하고 자랑스럽다.
할아버지의 직장동료들은 이야기했다.
할아버지가 직장에서는, 항상 할머니 얘기만 했다고.
언제나 아내 자랑만 했다고 한다.
중환자실에서는 가족 한명만 면담이 가능하고, 계속 있을수도 없다.
거기서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계속 곁에 있어달라고 했다고 한다.
어디 가지 말고 계속 여기 있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그래서 중환자실에는 할머니 말고는 누구도 들어가지 못했다. 딸도 사위도 손주도.
할아버지가 중환자실을 나왔다.
걸어서 들어갔지만 누워서 나왔다.
들어가기 전 할아버지는 몸상태가 좋지 않음을 느꼈음에도 혼자서 약만 사먹고 말았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중환자실에 들어간건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고 난 뒤 였다.
할머니는 자신이 더 신경써주지 못해서 이렇게 됐다고 자책했다.
할아버지는 모두에게 친절한 사람이었다.
할머니에겐 조금 더 친절했다.
할아버지에겐 친절하지 않았다.
더이상 친절할수도 없다.
이젠 우리가 받은 친절의 흔적만이 남았다.
나는 할아버지처럼 친절할 수 있을까.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ㅋㅋ 7
낼도 그냥 카페인 악깡버?
-
얼버기 4
사실 얼버잠
-
근데 난 새벽에만 깨어있다 ?
-
난병신이다 6
우히히
-
이젠진짜잔다 2
-
심각한거냐 남친이 3중대 담배1등이라는데 하루에 30개비폇다가 요즘 좀 줄엇는데...
-
잘자라 15
좀자라
-
개 찝찝하겠네. 꼭 아이스크림을 비치하도록
-
무지 5
개같다
-
기분좋게 자러갑니다. 다들 안녕히 주무시길
-
집에서 하니까 생각이 많아지고 생각이 많아지니까 공부가 안되고 공부가 안되니까...
-
버스 안에서 는 2
웹툰인디
-
그니까 와서 사줘
-
재밌었다 18
다시 현생으로
-
자자 13
자자
-
누나버튼 3
띵띵띵띵띵
-
다르다고 1
보고있나
-
bxtre.kr/
-
밸런스 조절을 위해 오르비를 계속 하겟습니다
-
진짜 모름
-
인초상 탈릅 예상 반응 12
.
-
다 어디갓니
-
아오 물2평
-
사탐으로 가버렸 뉴비만 받음
-
집에서 집중이 하나도 안됨
-
헬스터디 2
근데 헬스터디 국어는 왜 어떻게 공부하는지 안알려주냐 짜치게
-
사탐런 ㄱㄱ? 42
ㄱㄱ?
-
bxtre.kr/
-
옯스타 1
1년전에 계정 잃어버림 흑흑
-
밝지는 않은듯
-
옯스타 맞팔해요 1
댓에 아이디 남겨주심 팔 하러 갈게용 *゜ (\ (\ c(⌒(_*´ㅅ`)_ 쪽지도 ㄱㄴ
-
새벽에 이노래 들으면 ㄹㅇ중학생때로 돌아간 기분...
-
덕코는 어케얻고 어케주고 어케쓰는거임…? 뭔지 모르겠어요 현질해여하나
-
오오 비애! 너의 불사조 나의 눈물이여!
-
ㅇㅈ 14
휴우우
-
레전드썰 개많은데 풀면 고소먹을까봐 못 풀음
-
똥마려워 6
참아봄
-
많이 바뀌었더라 그리고 같은 동 살던 친구 있었는데 까먹고 살았었네 옛날 기억 많이 사라짐
-
물리 12
7모 47 9모 50 10모 47 하고 수능 3등급으로 박음 ㅋ.ㅋ 수능은 44
-
내신기간에 안쉬고 정시파이터 위한 특강 함. 심지어 내신휴강기강도 가장 쨟은 2주...
-
이과 관련 문서를 쓸 때 쓸데없이 멋들어지게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음
-
고3 수학 쎈 2
이번 3모 51점 4등급 받았는데 쎈 c단계만 풀어도 되나요 4점위주로 다틀리는거 같은데
-
bxtre.kr/
-
가끔 눈이 안떠지는 게 너무나도 스트레스임
-
오늘도 오르비를 한번 더 알아갑니다
-
이미지? 궁금해요 넵
-
잘자요 8
-
쓸 글이 없네 3
ㅈ됐다
-
방법을 바꾸니까 정답률이 확 좋아졋는데 생각해보니까 이게 내가 원래 글을 ㅈㄴ...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