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대 [606835] · MS 2015 · 쪽지

2015-12-04 11:46:43
조회수 1,170

[돛대샘] 올비에게 들려주는 문법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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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비야, 


내 손을 잡아 줘 고마워.
계속 꼬옥 잡아줄거지... 

올비야, 

손발 없어진 거 아니니깐 걱정하면 안 돼.
우린 서로 손을 잡았잖니?

내 이름 크게 불러 줘서 기분 좋았어.
조금 부끄럽기도 했지만.

아, 여기가 어디냐고?
여긴 팔방원이란 곳이야. 

올비야, 

고개를 들어 위를 보렴.
새하얀 눈이 내리지 않니? 
꼭 창밖에 내리는 눈을 바라보는 기분이지?

올비 머리엔 떨어지진 않을 거야. 
갑자기 눈폭탄 맞으면 얼마나 황당!

올비야,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올빈 지금 팔방원의 중심점에 서 있어. 
동서남북으로 치면 정중앙이라고 할까. 

여기가 뭐 하는 곳이냐고?
인간계에서 중간계로 갈 수 있는 통로 같은 곳이야. 

이곳엔 8개의 문이 있어. 
예언에 따르면 다른 문도...

어, 올비야. 
저길 봐. 보이니? 

아아니, 저쪽, 
올비가 서 있는 곳에서 남쪽 방향말이야. 

방금 8관이라고 쓰인 문이 나타났었지? 
저 문을 통과하면 어휘 나라로 들어갈 수 있어. 

문이 왜 움직이냐고? 
지금 8개의 문은 올비를 중심으로 계속 돌고 있거든.

지구가 태양을 도는 것처럼
움직이면서 돌아가는 건... 일종의 섭리야. 아는 척 했네.

참, 팔방원은 항상 모습이 변해. 
언제 바다가 되고, 숲이 되고, 우주가 될지 모르지. 
그래서 나같은 길잡이가 필요한지도 몰라.  

올비야, 

저길 봐. 1관이라고 쓰인 문이 앞에 나타났어. 
저 문을 통과하면 음운 나라로 갈 수 있어. 

음운왕은 올비가 오길 학수고대하고 있지.  
여기서 다 말할 순 없지만 앞으로 문법 세계에서 많은 도전과 모험이 기다리고...

어, 올비야.
혼자 가면 어떡하니? 
그냥 열고 들어가는 문이 아닌데. 주문이 있어야 해. 

올비야, 

나를 따라하렴. 
인간계에서 음운 나라로 들어가는 주문이야.

'양치 경연 이후에 파파마 비가 왔어유~' 

올비야, 

나를 따라해. 눈을 감고 그리고 크게 외치는 거다.  

'양치 경연 이후에 파파마 비가 왔어유~'

올비야,

이제 눈을 떠도 돼. 
여긴 어디냐고? 음운 나라에 온 걸 환영! 환영!
이곳은 음운궁이야. 우린 여길 센터라고 불러. 

음운 나라엔 그 외도 큰 세 성이 있어. 
자음성, 모음성, 변동성이지. 
음운왕을 만난 뒤에 이 미니아라가 다 구경시켜 줄게...

참, 올비야,

음운왕을 만나서 얘길 나눌 때마다 항상 앞에 붙여야 하는 말이 있어. 

'말의 뜻을 구별해 주는 소리의 최소 단위이신 음운왕이여'   

이 말을 빼면 음운왕이 별로 안 좋아하거든... 

올비야, 

음운왕은 결코 무서운 분이 아니야. 
매우 현명한 군주란다. 우리 백성들은 그를 절대적으로 믿어. 
나도 포함해서. 히히...

하지만 처음엔 좀 무섭겠다. 소리가 항상 변하거든. 
어떨 땐 말하는 중에도 바뀔 수 있어. 등골이 오싹...

자, 이제 
위대한 음운왕을 만나러 가볼까?

올비야, 

잠깐만 기다려 줄래?
바늘귀가 나에게 전할 말이 있나 봐.
뭐야? 그게 사실이야?

올비야, 

이 일을 어떡하지? 
문법 세계가 아무래도 예사롭지 않아. 

'알리바바와 40인의 접사'가 스키마의 명령을 따르기 시작했대.  
그들까지 움직인다면... 

올비야, 

미니아라를 도와줘. 
아니, 문법 세계를 지켜 줘. 올비야... 

* 올비는 돛대가 오르비인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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