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방법입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9981962
안녕하세요 수능 망친 직장인 사수생(진)입니다.
분명 제 글에 댓글은 얼마 없는데 쪽지로 공부법 여쭤보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셔서, 제가 하나하나 쪽지만으로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가 어려워 잘난 것 하나 없지만 따로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엊그제 성적 가채점 결과입니다. 감사합니다.
(혹시나 의대 라인 잘 아시는 분께서는 적정 의대 라인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공부법을 정립하는 방법론적인 설명을 국어 중에서도 독서를 매개 삼아 설명드리는 것임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실제로 제가 처음 공부할 때 고민하며 정립한 내용들을 그대로 서술하였습니다.
<1>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해설강의 들으면 이해가 되는 건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모두가 그렇습니다.
해설을 보며 내공과 연습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첫 번째 오류입니다.
이해를 하기 위한 연습이 부족했던 게 아니라 이해를 하게 하는 방법이 없는 것임을 스스로 인지하셔야 합니다. 공부 방법 없이 공부하는 것입니다.
<2>
문제를 잘 푸는 방법을 찾는 과정은 너무나도 단순합니다.
문제가 안 풀린다 -> 안 풀리는 이유를 찾는다 -> 그 요소를 제거한다
옳게 된 수험생이시라면 한 번쯤은 다 거쳐 가셨을 텐데,
여기서 안 풀리는 이유를 단순히 '이해가 안 된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처럼 추상적으로 잡는 것이 두 번째 오류입니다.
'대상에 대한 선지의 서술이 지문의 서술과 같은 내용인지 모르겠다'처럼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제가 설명드릴 독서가 어려운 이유는 '선지를 지문에 대응시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더 자세하게, 선지를 지문에 대응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확신할 만한 명확한 근거'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선지를 지문에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대응시킬 수 있다면 아무리 문제를 어렵게 꼬아서 출제해도 어렵지 않을 겁니다.
그 방법에 대한 방법론적인 설명을 개략적으로 드리겠습니다.
<4>
지문에 등장하는 대상 A, B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지문에는 A를 서술하는 A1, A2, A3 등이 있고, 마찬가지로 B 역시 B1, B2, B3가 있습니다.
여기서 A1 A2 등의 서술은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나오기도 하고, 자료가 제시되기도 하며 그냥 설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의 선지 역시 A와 B를 설명하는 서술이 있습니다.
이 선지의 서술이 A1에 대응이 되는지, B1에 대응이 되는지, A1과 반대되는지 등을 찾아 문제를 푸는 것입니다.
<5>
이제 필요한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부분이 내가 공부해야 하는 부분이 되는 원리입니다.
우선 지문에서 대상에 대한 서술을 가려낼 줄 알아야 하고, 선지와 보기에서 나오는 대상에 대한 서술을 지문의 서술의 어느 부분에 대응되는지를 가려낼 줄 알아야 합니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지문에서 대상에 대한 서술을 가려내는 건 시간을 무제한으로 두고 지문만 가지고 손으로 하나하나 줄 그어가며 대상에 대한 서술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효율이 좋았습니다.
문제는 선지의 서술인데, 선지의 서술은 직관적으로 보이는 대신 지문에서 같은 서술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말 바꾸기'라고 표현하는데, 같은 대상의 같은 서술도 지문과 선지에서는 다르게 표현됩니다. 다만 지문에서 대상에 대한 서술을 정확하게 가려냈다면 하다못해 하나하나 대조를 하더라도 쉽게 대응시킬 수 있습니다.
내가 대응시킨 서술이 맞게 대응이 되었는지, 혹은 옳게 가려낸 서술인지를 판단하는 모든 근거는 평가원 기출문제입니다. 이 과정을 '기출분석'이라고 합니다. 평가원 문제 풀고 채점하고 답이 아닌 선지까지 확인했으니 기출분석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세 번째 오류입니다.
<6>
이해가 잘 안되실 수도 있고, 뜬구름 잡는 얘기처럼 들리실 수도 있는데 제 능력으로 제 머릿속에 있는 것을 텍스트로 꺼내는 능력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국어 얘기를 조금 더 해보자면, 흔히 국어가 재능의 영역이다, 독해력이 크다는 지론이 많은데 저는 동의하지 않는 입장입니다.
국어도 수학처럼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답을 가려낼 수 있고, 그 근거 찾는 연습이 덜 되면 감으로 문제를 접근하기 때문에 그 '감'을 '독해력이 부족하다'는 말로 포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평가원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공부 방법을 정립하였다면 그다음에는 교육청과 사설 문제를 가리지 않고 풀었습니다. 물론 제 공부 방법이 100% 통하지 않는 문제가 사설에서 꽤 많습니다. 하지만 그걸 '문제가 평가원스럽지 않다'라고 넘기는 것이 네 번째 오류입니다.
나의 공부법은 평가원 문제를 기반으로 정립되었기 때문에, 이 문제에서 나의 방법이 적용되지 않는 이유를 찾는 것 역시 소위 말하는 '평가원스러운 사고'를 하는 것이며, 다시 말해 내 공부법을 다듬는 일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 주셔야 합니다. 저는 문제는 가리는 게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못난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타 과목 포함해서 궁금하신 점은 댓글이나 쪽지로 주셔도 상관은 없지만 답변이 늦을 수 있는 점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위에 빵꾸 날 수도 잇을 거 같아서 3칸 하나 넣을려 하는데 가나다군에 어디를 넣어야하나여
-
N이 작을때 잘해놨으면 N이 커질때 비용이 덜 든다 라는 이론인데 N이 커질수록...
-
ㅈ됬네 베개밑에 핸드폰 넣고자서 알람안들려서 지금일어낫다 0
논술 못갔네 시발...0
-
혹시라도 가채점을 잘못 해와서 3등급이 뜰 확률은 몇%정도일까 한 2문제 뭘로...
-
어차피 되면 과외 돌려야 하니까 국어: 책읽기 수학: 수2 14 22유형 물2:...
-
어려웠나요?
-
현역 때 거의 노베였다가 재수때 33233받고 논술로 지거국 기공 합격후 아쉬워서...
-
물리 질문 0
설명해주실분...
-
국어 언매 공통 -3 97점 수학 미적 공통 -4 미적 -4 92점 영어 2등급...
-
가군에 다른 메쟈의 붙을만한데(아마 성대일듯) 넣고 나에 설의 도박거는게 맞음?
-
대부분그대로45등급임?
-
예비 삼반수생입니다.. 대학 걸고 반수를 할지 아니면 그냥 바로 군대가서 군수할지가...
-
4번 개수세기유형 그동안 대충 소거로 쓱쓱 다맞춰오다 합답형 나오니 폭사하는거 보고...
-
급간 올릴 수 있는 데가 고대 교과우수 뿐이죠? 근데 이건 서성한급 정시성적은 갖고...
-
어디가 가능성 더 높나요??
-
20 21 28 29 30 공2 미3 원점수 80인디... 이거 3뜨면...
-
이거 믿고 숭대 인문 논술 안갔는데 괜찮을까요..? 0
괜히 안갔나 싶기도 하고 …세종대 공과 다 적정선 이상 이길래 안간다 판단 내렸어ㅛ어요
-
메가 컷 정확도가 얼마나 되나요? 화작 기하 87 80인데 타 사이트에선 22뜨고...
-
개인적으로 전 84로 봅니다만... (100(100) 96(100) 92(99)...
-
관계식 세워서 풀었는데 ㄷ 융기침강 이거 왜틀렸는 지 깨달으니까 내가 븅슨같이 보인다
-
좀 비싸졌나
-
98 100 2 48 50 생지
-
의대 증원으로 인한 입결 하락 최상위 반수생들이 많아 1,2등급 받고도 복학하는...
-
얼버기 0
-
내신은 아마 BB
-
수학 표점… 0
공통하고 미적 중에 뭐가 한문제 당 표점이 더 높나요? 미적 2틀 공통 1틀이...
-
가채점라인 궁금 2
-
군수 0
백분위 80 100 2 95 81 화 미 영 물 지 라인 어디인가요..
-
출처:https://x.com/gorang0118/status/185701633578...
-
선택해주세요
-
26 입시 이과 사탐 제한 과탐 가산 여부 전수 조사해서 좀 올려줬으면 이미...
-
영어 빼고 어떤지 평가좀요 ㄱㄱ 6년만에 수능봐서 노베라고 봐도됩니다 교육과정...
-
만약에 92되면 미적하던거 바로 갖다버리고 확통하러가야겠다 작수확통95컷이랑 똑같은거잖아
-
다 버려줌??
-
나의수능망함으로써시작된 부부싸움 걍 죽는게 답인것같음 진짜 너무 속상하다 내가 너무...
-
시립시립시립 2
시립시립
-
화작85 미적66 영어92 생윤29 사문34임 3합7 가능할까 ㅠㅠ
-
이번에 수학이낮3(미적)에 생지가 각각2,4가 나오는 대참사가일어났습니다…탐구에...
-
작년 과탐들 1컷은 추정치랑 같거나 오르는데 2컷은 오히려 오르는 거 없이 같거나...
-
학원문안열엇음 2
거리를 터벅,터벅
-
작수 65473 화기생지 이번수능 43232 인데 성적이 너무애매하네 내자신한테 후회가밀려온다….
-
메디컬~서울대 라인 지금 염전인거죠...? 아니면 진짜 희망이 없어서 그래요...ㅠ
-
급해요 내일 성대 글로벌융합 수리논술 보러갑니다 ㅠㅠㅠ 합격 가능한 정도만 되면...
-
성대수리논술 내일 논술 답안지가 원고지인지 뭔지도 모름 뭘 공부해야되나요
-
아니 내가 그래도 글로 교육부장관상까지 받았는데 안될 게 뭐가 있어
-
나는 벌레보다도 못한듯
-
국 100 수 100 영 1 화1 50 생2 48 설의는 안되려나요.. 과탐...
-
대성 1타는 임쌤이고 메가 1타는 윤쌤이네요
-
이공계를 사랑하고 대학원은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 갈거거든요 지금 지방 잡대중에...
물투화투…?
이게 어떻게 망한 수능.?
뭐지 이게 왜 망한 수능이지
만점 말곤 잘친게 아닌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