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가라 [552502] · 쪽지

2015-12-03 19:22:45
조회수 1,698

죽을것같이 힘든데 삼수 성공하신분 혹은 실패하신분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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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때 집안이 산산조각 나면서 제대로된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도 의지도 없었습니다

재수 하면서 집으로 돌아오게 됐는데 매일 부딪히는 부모님 사이에서 겉으로는 괜찮은척 하면서

감내하던 시간들이 제 멘탈을 흩뿌려 놓은것 같네요.

아빠가 엄마를 때려 가게 알바가 새벽 3시에 전화왔던 일

엄마가 아빠를 피해 도망가고 아빠가 술마시고 제 자취방까지 찾아와 엄마를 찾던 일 

술마신 아빠와 몸싸움을 벌였던 일 

물론 공부를 열심히 할수도 있었습니다.

할 기회는 충분히 있었거든요. 다만 그 기억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날마다 도피처를 

찾아 도망만 다닌것 같네요.

모든건 어찌보면 제 자신에게 대는 핑계같습니다. 맨날 이런일이 일어난 건 

아니었기 때문에요.

그래도 현역때보다 성장하는 제 자신이 보였습니다. 매일 찍었던 과탐과목들에 자신감이 

생기고, 계속해서 괴롭히던 수학 점수에도 끝이 보였거든요. 

6,9 모평을 보면서 아쉬움도 많이 남았지만 서성한은 쓸만한 점수가 나왔었고

사설에서는 한손에 꼽을정도로 틀려도 보면서 자신감도 생겼었던것 같습니다.

쉬운 수능기조에 대한 자만이었을까요. 6,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보고

평가원 인터뷰를 보면서 저는 제 자신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자만이었겠죠.

수능 전날 너무 무리했던 탓인지 

수능날 머리가 하얗게 되고 손은 움직였지만 머리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작년 수능과 별 다를바 없었습니다. 

가채점표에 옮겨적는 단순한 일조차도 제대로 못한걸 보면 

수능 문제를 풀기위한 정신은 아니었던 것 같네요.

생2는 밀려쓴것 같구요. 

저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다시 한번 한다면 매일 죽을 각오로 열심히 할 각오가 서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무섭습니다. 들려오는 삼수 실패 얘기들과 

주위에서 '재수도 실패했는데 무슨 삼수냐 너 자신을 깨닫고 맞춰서 대학가라'

이런 말들이 너무나도 힘겹습니다. 제 자신이 이런 점수를 받았다는게 도무지 

이해도 가지 않습니다. 허나 다시 한다고 제가 성공할수 있을까요? 

매일 매일 제자신에게 한치의 부끄럼 없이 공부에 임한다면 성공할수 있을까요?

노력은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진실일까요? 


한마디 말이라도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쪽지나 댓글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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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르비화이팅@ · 618614 · 15/12/03 19:27 · MS 2015

    삼수가 고민된다면 하시면 됩니다

  • 외딴방 · 410770 · 15/12/03 19:27

    받아보지 못한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되어보지 못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작년의 자신을 돌아보세요.잘한 부분이 아니라 후회스럽고 지우고 싶은 부분만.

    그것들을 뜯어 고쳐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 껍데기는가라 · 552502 · 15/12/03 20:14

    이번에 절감했습니다

  • oddenglove · 591875 · 15/12/03 19:32

    개인적으로 삼수까지는 괜찮다고봅니다 다만 아셔야하는게 n수는 당일현장에서 느끼는중압감이 현역때 느끼는 중압감의 n배라는 말이있죠 그것을 이길수있을정도로 학습 멘탈적인 관리가 잘되어야 성공하실수있어요

  • 껍데기는가라 · 552502 · 15/12/04 03:40

    각오하고 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해요

  • 깜냥깜냥 · 480108 · 15/12/03 19:34 · MS 2013

    밑에 댓글들 삼수하신분인지 궁금하네요 삼수해도 멘탈약하면 떨어지면 더 떨어졌지 단순 누적공부량의 승리는 아닙니다 전 참고로 쌩 재수 쌩 삼수실패하고 이번 쌩사수에서 그나마 한양대타이틀정도 건진 학생입니다 수능은 누적공부량이 아닌 멘탈갑의 싸움이죠 저도 삼수땐 평가원 강대서울대빌보드 들어서 연대논술도 쓰지만라고 권유받던 사람입니다

  • 껍데기는가라 · 552502 · 15/12/04 03:21

    역시 시험은 운도 따라줘야하는 거 같네요. 혹시 수능 못 보신 이유가 있나요?

  • 깜냥깜냥 · 480108 · 15/12/04 13:05 · MS 2013

    전 여자인데 특히 시험장 긴장에 약했어요 수능장만가면 언수외가 백분위98-99에서 이등급 백분위 90-92정도로삼년동안 전락햇죠 그나마 이번엔 백분위96ㅡ97로 상대적으로 소폭 떨어져 대학은 갑니다만 스카이에대한 미련이 남네요 제가 긴장했던 이유는 대부분의 장수생과 같다고 볼수있는데

  • 깜냥깜냥 · 480108 · 15/12/04 13:10 · MS 2013

    중학교때부터 전교 1-3등 내에 특목고 출신이라 나름 공부측면에서는 동년배의 친구보다 앞서있다는 자신감으로 살았었는데 전 수능낭인처럼 폐인으로 폰도 끊고 사는와중에 저보다 공부를 못한다고 여겼던 아이들이 이등급두개로 일반고 학교장전형으로 고경 등등 다니니 수능이 너무 간절해지더라구요 근데 저뿐만 아니라 상당수상위권 장수정시러들은 그간절함이 독으로 작용하여 시험장 극 긴장으로 돌아온다는게 치명적 함정이죠

  • 레이븐4Answer · 592707 · 15/12/03 19:44 · MS 2015

    글로만 다 알수는 없겠지만 삼수가 가능한 형편이시라면 가슴이 시키는 삼수인가 잘 생각해 보시고 그렇다면 하세요.
    다만 삼수부터는 시험때의 중압감도 몇배로 커지고, 공부한 양에 비해 그것이 결과로 나타나기 힘들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적어도 제가 경험한 바로는요.
    하지만 그럼에도 도전하는게 또 입시 아니겠습니까.

  • 고등어조림 · 617107 · 15/12/03 19:52 · MS 2015

    수능날 점수의 1.5배정도 더 나은점수가 사설찌끄레기,6,9평가원 시험에서 꾸준히 나와야 수능닐도 안정적으로 나올수있습니다. 결과가 노력에 비례하는건 절대아닌것같구요.. 평소에 잘치던 애들이 수능도 잘쳐요 이변같은건 거의없다고 봅니다. 열심히하는걱보다 잘하는게 훨씬 중요합니다. 그리고 n수생한테 가장 중요 진짜 중요한건 욕심버리는거에요..이건정말 아셨으면 좋겟어요 투자한 시간때문에 욕심내면 될일도 안되요..

  • 껍데기는가라 · 552502 · 15/12/04 03:18

    동의합니다 시험때는 욕심내지말고 평소처럼 보는 마인드여야 될것같아요

  • dhuyhg · 540097 · 15/12/03 20:25 · MS 2014

    이번에 삼반수한 사람입니다. 재수가 끝난후에도 님처럼 찜찜함과 불만족과 같은 마음이 잇어서 대학입학후 과생활 포기하고 공부햇습니다. 이번 반수끝난후 수능국어칠때 드는 생각이 아 이게 내 한계구나 엿습니다. 국어를 잘쳣고 못쳣고가 문제가 아니라 내 실력 멘탈 운에 순응을 하고 미련을 더이상 갖지않는게 중요한데, 님은 삼수를 하지않을시 평생 후회를 할수도 잇을것같네요. 저는 시험치고 제 실력.점수에 미련이 버려지더군요. 그러면서 학교생활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 들고요. 평생 후회하실것 같으면 삼수하는것을 추천합니다

  • 껍데기는가라 · 552502 · 15/12/04 03:18

    6,9나 사설은 잘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