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는 거 은근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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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3시 30분
김 서린 그 날에, 나는 또 믿었다
종종걸음으로 느릿느릿 걸었지만, 믿었기에 버텼다.
익히 듣던 다른 집 개 울음소리들, 나는 믿지 않았다.
오로지 내 개들만을 신뢰했기에,
개는 또 짖는다. 나 들으라는 듯이,
념(念) 과 념(恬), 그 어딘가에 내가 있다. 나의 개가 있다.
윤택한 밥상. 어쩌면 윤택한 사료.
성에 낀 냉장고에 진정 내 것은 없다.
훈장을 받은 나의 개들은 그 사료를 먹는다.
해가 뜨고, 성에가 녹는다.
설마, 그럴리가. 애써 부정하지만
오오, 녹아내리는 나의 밥상이여
류(鏐)를 쏟아부었건만, 원(圓)을 쏟아부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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