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커밍앳챠 [1314232] · MS 2024 (수정됨) · 쪽지

2024-11-08 08:03:42
조회수 1,174

시 쓰는 거 은근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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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3시 30분



김 서린 그 날에, 나는 또 믿었다

종종걸음으로 느릿느릿 걸었지만, 믿었기에 버텼다.

익히 듣던 다른 집 개 울음소리들, 나는 믿지 않았다.


오로지 내 개들만을 신뢰했기에,

개는 또 짖는다. 나 들으라는 듯이,

념(念) 과 념(恬), 그 어딘가에 내가 있다. 나의 개가 있다.


윤택한 밥상. 어쩌면 윤택한 사료.

성에 낀 냉장고에 진정 내 것은 없다.

훈장을 받은 나의 개들은 그 사료를 먹는다.


해가 뜨고, 성에가 녹는다.

설마, 그럴리가. 애써 부정하지만

오오, 녹아내리는 나의 밥상이여

류(鏐)를 쏟아부었건만, 원(圓)을 쏟아부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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