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평 39번 차자 표기 문제에 나온 실제 예를 찾아보자!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9797665
선지 1~5에 나온 한자는 다 하기 많아서 넘어가고요, 예시로 나온 물 수(水)랑 불 화(火)만 해 보겠습니다.
훈차나 음차들 훈독 훈가, 음독, 음가 이렇게 나누기도 하는데 몰라도 되고요 전 TMI 좋아해서 그냥 썼습니다. 삼국시대 초중기에는 지명이나 인명 등 고유명사 표기에 주로 쓰였지만 나중엔 향가처럼 문학에도 쓰이게 됩니다.
1. 훈독(훈으로 읽으면서 본뜻을 유지함.)
落句吾里心音水淸等
아야 우리 ᄆᆞᅀᆞᆷ 믈 ᄆᆞᆯ가ᄃᆞᆫ
아아, 우리 마음의 물 맑거든
청불주세가 中
水가 훈인 '믈'로 읽혔고 본뜻도 유지했습니다.
2. 훈가(훈으로 읽으면서 본뜻을 무시함)
丙午年四月 加火魚助史
병오년(766년) 4월, 가화어
경주 월지 목간 188호中
여기서 '加火魚'는 '가오리'를 나타냅니다. '가오리'의 '가'는 당연히 '加'일 건데 '오'가 '火'로 표기되었을까요? 이는 '가오리'의 ㅇ이 본래 ㅸ이었고 더 거슬러 가면은 ㅂ이었기 때문입니다. 즉 '*가보리>*가ᄫᅩ리>가오리'의 변화를 겪은 것이고, 고대 국어 시절에는 ㅂ이었을 테니 火의 뜻을 무시한 채 뜻(훈)인 '블'로 읽어 '가보리'의 ㅂ을 나타낸 것입니다.
大丘縣, 本逹句火縣
대구현은 본래 달구화현이다
삼국사기 中
여기서 '逹句火縣'이란 지명은 '達句伐'과 동일한 곳을 나타내는데 앞의 '達句'가 일치합니다. 여기서 縣은 행정 구역을 나타내는 거니 빼면 火와 伐이 대응해야 합니다. 고대국어에서 伐이나 火은 흔히 '벌(벌판)'을 나타내는 데 쓰였던 한자로, 火의 훈인 '블'이 '벌'과 소리가 유사하거나 혹은 동일했으니 火를 훈으로 읽으면서 본뜻을 무시한 것이죠. 즉 逹句火縣은 '달구벌현'으로 읽혔을 겁니다.
3. 음독(그 한자의 뜻으로 그 한자음으로 읽음)
木(水의 오자)銀城, 本召尸忽
'목(수)은성'은 본래 '소시홀'이다
'소시홀'을 '수은성'으로 개칭한 것인데 '수은'에서 '수'는 말 그대로 '물' 맞습니다. '수은'의 어원이 그렇거든요. '수은'과 '소시'가 대응되는데 '尸'는 고대국어 표기에서 'ri(리)'를 나타내는 데 쓰였으므로 '수은'과 '*소리' 정도가 대응됩니다. 이 '*소리'는 '쇠'의 고대국어 어형으로 ㄹ>j의 변화를 겪어 '*소리>쇠'가 됩니다. 이는 '*나리>내(川)', '*두리>뒤' 등에서 보이는 소위 r>j의 음운 변화입니다.
이는 현대에도 보이는데 '알아차리다'와 '알아채다'의 대응이 그러합니다. 그런데 중세국어의 ㅐ는 aj의 이중모음이었고 현대국어의 ㅐ는 단모음이므로 만약 '알아차리다'가 '알아채다'로 쓰였다면 아무리 늦어도 초기 근대국어 시기에 변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4. 음가(그 한자의 뜻과 상관 없이 한자음으로 읽음)
이건 귀찮네 ㅋㅋ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사실 그렇게 따지면 내가 내일 로또사서 1등 당첨 될 수도 있음..
-
크아아아악
-
그냥 밖에 안나가면 되는 거 아니야?
-
비틱글 2
-
엄마는 극성 이재명 지지자다 오후 3시에 나는 엄마가 오늘 술을 먹겠지 했다
-
사실 근데 1
이승효쌤이 “그 풀이도 괜찮네요” 라고 하면서 상대 풀이를 칭찬함과 동시에 자신의...
-
발전시켜보자..
-
둘 다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내 기준에서는 그 중에서도 둘 다 극단적인 편 같아서
-
성대 갈수잇겠지 or 냥대
-
내일 남자만남 9
기만이 아니라고? 뭐요
-
사실 다들 누구보다 하고 싶어하는건 알지만 그런거지
-
저 햄최4임
-
업뎃한s22특) 1
웹서핑만해도폰이따뜻함
-
걍 아빠가 추천하는 대로 투표할까 그래도 아빠는 날 키워주기라도 했잖아..
-
메인 200일 전사 그거 목표 이루는 사람 200명 중에 몇명 될거같음?
-
인생에서 내세울게 하나도 없네 장점을 극대화해서 문제집 하나 출판해보고 싶다
-
비틱질 3
어제 쌈밥 3인분먹음
-
비틱글 3
울집 고양이
-
비틱글써보려했는데 11
진짜 자랑할 게 하나도 없네 5월부턴 달라지자
-
이렇게 보니깐 0
사실 범준이햄이 대단하긴하네 어디하나 안 끼는 곳이 없구만
-
모루겠고 8
일단 자야겠다
-
비틱질? 11
할게없네
-
무기를 장착해야 될 시기에 해야 할 말이랑 해설강의때 해야 할 말은 좀 결이...
-
능지 딸려서 자존감 개박살나도, 나 재수해서 이 머리좋은 애들이랑 같은 학교 학과...
-
철도 기관사 말고 항해사도 ㄱㅊ은 것 같음
-
왠진 모르겠지만 5
오르비에서 누군가 숭실대 언급해주면 신이 남뇨 헤헤
-
킬캠 1 2회차 풀엇는데 둘다 공통에서 지로함만 틀림 아 나는 무지성 좌표 풀이밖에...
-
잘 이해안감 심지어 그걸 n수생이 하고 있음 심지어 그걸 수능에 손을 들어주고있음
-
어제 오후에 텔갔음 물론 혼자는 아님
-
나도 기만하나함 0
할만한 게 있었으면 오르비를 안했지
-
사후적이거나 발상적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자기 풀이대로 해라 이거 아님? 말투가 살짝...
-
비틱질해야겠다 4
오늘 동기들이랑 한강가서 놀기로했음
-
나도비틱질할래 8
오늘친구만낫음
-
비틱질해야지 3
어 근데 비틱 할게 없네 ㅋㅋ
-
현역 때 숭실대를 갔으면이라는 생각을 삼만번 사만번 함 9
과거의 망령이야..
-
ㅈㄱㄴ 이명학은 좀 안맞았음 조정식 생각중이긴한데 괜찮은지 궁금
-
가는걸로 결정 3
안가는게 더 좀 그럴거같긴하다
-
4등급에서 3등급 가는 데 1년 3등급에서 2등급 가는 데 3개월 2등급에서 1등급...
-
떠그클럽은절대안입어
-
와 무슨 4
자러간다는 글에 댓글이 30개가 넘게달림 ㄷㄷ 옯인싸다
-
잠못이루는 밤이에요
-
한 강의당 문제수는 별로 많지 않아서 강의만 듣고 앉아있으면 문풀량이 너무 적은 거...
-
언젠가?는 해봄 ㅋ lim가능성->0이지만 가능성=0은 아님뇨
-
화나내 3
-
내가 산 레어 3
다 예쁘다
-
신택스부터 리로직 순삽까지 풀커리 무지성으로 밀었는데 고정2만 나오고 1등급이 잘...
-
어느부분에서 천박인지 모르겟음 저게 원래 강사 평균 말투아닌가 강기원쌤만 봐도...
-
f 가 n에서 극소이다. 이거 그냥 대부분 경우에 성립하니까 알아서 써먹자 수정)...
-
그만 자러가야겠다 42
다들 좋은밤
-
참을게 사랑한다 오르비 사랑한다 내 자신 내가 저 사람보다 공부를 못해 나는 저...
가장 충격인 거는 문법이 39번이라는 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