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를 활용해 독서 지문에 대한 이해를 점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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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 (언어와 매체) 2등급입니다.
오래 연구한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학습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방법을 공유합니다.
1. 디지털 필사
사실 디지털 필사라는 표현이 적절하진 않을 텐데,
지문을 직접 타이핑하며 글자와 단어, 그리고 문장에 익숙해지는 과정입니다.
사진을 찍어 ChatGPT에 보여줄 수도 있지만 직접 타이핑하는 과정에서
필사의 장점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내가 직접 타이핑한 텍스트를 잘 정리해두면 후에 쓸모가 있을지 모릅니다!
예를 들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27번 ~ 31번 지문을 다루어봅니다.
물건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그 물건의 주인일까? 점유(占有)란 물건에 대한 사실상의 지배 상태를 뜻한다. 이에 비해 소유(所有)란 어떤 물건을 사용/수익/처분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상태라고 정의된다. 따라서 점유자와 소유자가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물건을 빌려 쓰거나 보관하고 있는 것을 포함하여 물건을 물리적으로 지배하는 상태를 직접점유라고 한다. 이에 비해 어떤 물건을 빌려 쓰거나 보관하는 사람에게 그 물건의 반환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사람도 사실상의 지배를 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반환청구권(返還請求權)을 가진 상태를 간접점유라고 한다. 직접점유와 간접점유는 모두 점유에 해당한다. 점유는 소유자를 공시(公示)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공시란 물건에 대해 누가 어떤 권리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려 주는 것이다. 물건 중에서 피아노, 금반지, 가방 등과 같은 대부분의 동산(動産)은 점유에 의해 소유권이 공시된다.
물건의 소유권이 양도되려면, 소유자가 양도인이 되어 양수인과 유효한 양도 계약을 하고 이에 더하여 소유권 양도를 공시해야 한다. 점유로 소유권이 공시되는 동산의 소유권 양도는 점유를 넘겨주는 점유 인도로 공시된다. 양수인이 간접점유를 하여 소유권 이전이 공시되는 경우로서 '점유개정'과 '반환청구권 양도'가 있다. 예를 들어 A가 B에게 피아노의 소유권을 양도하기로 계약하되 사흘간 빌려 쓰는 것으로 합의한 경우, B는 A에게 피아노를 사흘 후 돌려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반환청구권을 가지게 된다. 이처럼 양도인이 직접점유를 유지하지만, 양수인에게 점유 인도가 이루어진 것으로 간주되는 경우를 점유개정이라고 한다. 한편 C가 자신이 소유한 가방을 D에게 맡겨 두어 이에 대한 반환청구권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 가방의 소유권을 E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하였다고 하자. 이때 C가 D에게 통지하여 가방 주인이 바뀌었으니 가방을 E에게 반환하라고 알려 주면 D가 보관 중인 가방에 대한 반환청구권은 C로부터 E에게로 넘어간다. 이 경우를 반환청구권 양도라고 한다.
양도인이 소유자가 아니더라도 양수인이 점유 인도를 받으면 소유권을 취득할 수 있을까? 점유로 공시되는 동산의 경우 양수인이 충분히 주의를 했는데도 양도인이 소유자가 아님을 알지 못한 채 양도인과 유효한 계약을 하고, 점유 인도로 공시를 했다면 양수인은 소유권을 취득한다. 이것을 '선의취득'이라 한다. 다만 간접점유에 의한 인도 방법 중 점유개정으로는 선의취득을 하지 못한다. 선의취득으로 양수인이 소유권을 취득하면 원래 소유자는 원하지 않아도 소유권을 상실하게 된다.
반면에 국가가 관리하는 공적 기록인 등기/등록으로 공시되어야 하는 물건은 아예 선의취득 대상이 아니다. 법률이 등록 대상으로 규정한 자동차, 항공기 등의 동산은 등록으로 공시되는 물건이고, 토지/건물과 같은 부동산은 등기로 공시되는 물건이다. 이러한 고가의 재산에 대해 선의취득을 허용하게 되면 원래 소유자의 의사에 반하는 소유권 박탈이 일어나게 된다. 이것은 거래 안전에만 치중하고 원래 소유자의 권리 보호를 경시한 것이 되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지문을 한 번 더 읽게 되니 이전에 했던 생각을 복습해 볼 수도 있고,
새롭게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2. ChatGPT에 지문 분석 요청



ChatGPT에게 지문을 이해할 시간을 주는 단계입니다.
아무래도 AI 훈련 과정에서 한국어보다 영어로 쓰인 텍스트를
더 많이 활용했기 때문에 한국어보다 영어로 소통하는 것이 낫습니다.
더 깔끔한 문장, 더 풍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3. 예시 상황, 질문 생성
굳이 ChatGPT를 활용하는 이유에 해당하는 순서입니다.
ChatGPT는 보통 사람에 비해 가상의 상황을 굉장히 빠르게 잘 만들어낸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어떤 사람은 ChatGPT보다 빠르게 만들어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저는 어려웠고, 스스로를 보통 사람이라 생각한다면 위와 같이 생각하는 데에 문제가 없겠습니다.


여기까지의 상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Emily --> Liam (일주일 후 Liam이 반환청구권에 따라 피아노를 가져갈 수 있음. 점유개정)
Emily --> Chloe (바이올린을 잠시 맡겨둔 상태. Emily가 반환청구권을 지님)
Emily --> Sarah (바이올린 팔기로 함. Chloe한테 Sarah가 주인이라고 함. 반환청구권 양도가 이루어짐)
Emily --> Mark (Liam에게 반환청구권이 있는데 갑자기 Emily가 팔아버림. Liam이 충분히 주의를 했다고 판단한다면 Mark는 억울하겠지만 Liam이 피아노를 소유하게 됨. 따라서 Mark가 직접 점유하더라도 Liam이 피아노를 사용/수익/처분할 권리를 갖게 됨. 선의취득)
이제 문제를 확인해봅시다.


고민해 보시고, 답을 입력하며 확인해달라고 부탁합니다.





4. 대화, 추가적인 담론




설명에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다시 질문하거나,
내가 했던 생각을 이야기해주며 혹시 잘못된 부분이 있었는지 점검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추가적인 자료를 요청하면 아래와 같이 Sources로 다양한 자료를 제시해줍니다!


마음에 들거나 흥미로운 글 하나 눌러서
더 읽어보고 또 떠오르는 생각을 ChatGPT와 대화하며 이어가 본다면
지문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음은 물론
배우는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겠죠!

(https://www.sacattorneys.com/articles/advantages-and-disadvantages-of-mergers-and-acquisitions/)
주의할 점
태재대학교 인문사회학부 이정석 교수님과 나눴던 대화에서,
"ChatGPT는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다.
말을 잘할 뿐이다."와 같은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ChatGPT의 논리가 잘못 되었을 수 있고
ChatGPT의 출력값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 학원강사, 교수님들께 검증 받는 것이 보다 확실한 공부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물론 요새 오르비에 보이는 몇 개의 글만 봐도 학원강사보다는 선생님, 선생님보다는 교수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평범한 수험생 (특히 검정고시 또는 N수) 입장에서 선생님과 교수님보다는
학원강사가 도움을 청하기 쉬운 대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바라볼 때 수강생이 상대적으로 적은 몇 인강 강사의 경우
QnA 게시판 등을 직접 확인해주시어 보다 확실한 상호 작용을 경험할 수도 있을 것이고요!
AI 자체도 그렇지만 다양한 분야가 AI와 함께 커다란 파도에 휩쓸리며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교육도 그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러나 제도가 마련되고 시스템이 갖추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에
ChatGPT뿐만 아니라 새롭게 나타나는 AI 서비스를 잘 찾아가시며
각자의 학습에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수능 준비하겠다고 1년 동안 모든 소식을 끊고
새롭게 등장하는 과학과 기술 관련 논문 소식도 접하지 않은 채
오로지 평가원 기출 분석과 N제/실모에 집중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관심이 조금은 분산되더라도 특히 AI 관련 소식 잘 챙겨보시며
새로운 기술을 나의 상황에 어떻게 활용할지 끊임없이 고민해보시고 실험해보시길 응원합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기록을 남기고자 합니다!
확인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하시는 분들 모두 다음주에 좋은 결과 있길,
그리고 남은 일주일도 진심으로 응원하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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