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성적을 망치는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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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호머식 채점임
호머해서 당장 ‘이건 맞을 만한 문제이긴 했어 ㅋㅋㅋ 저스트 해프닝’하고 넘기면 그때 기분은 좋지만 문제는 영원히 시험장에서는 그 문제를 못 맞힐 거라는 사실임.
호머식 채점을 해도 될 때는 딱 하나뿐임
1. 없음
ㅇㅇ 그딴 상황따윈 없음. 만약 수학에서 마지막에 계산실수 하나해서 틀렸지만 과정 다 맞았으니 정답처리해도 된다? 수능 때 똑같은 계산실수로 틀리게 되어있음. 대학수학처럼 과정이 더 중요한 거면 모르겠는데 고등수학까지는 답을 내는 수학임. 답을 못 내거나 답이 틀렸다? 가차없이 그 문제는 0점이라는 얘기임.
수학은 그래도 국어보단 양반임. 국어에서 호머식 채점을 한다? 그건 그냥 내 만족을 위한 보상심리지 ’내 실력은 이 문제를 맞힐 실력이긴 해‘라고 위안 삼고 넘길 문제가 아님. 공부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맞지만 생각해보면 님들은 더 이상 배우고 있는 게 없음. 지금 막 새로운 개념을 배워서 그걸 익히느라 혈안이 되어있음? 절대로 아닐 거라 생각함.
오히려 공부는 ‘익힘’으로써 그 진가가 발휘됨. 학습이란 단어는 ’배우고, 익히다.‘라는 뜻인데 이때 중요한 건 뒷부분임. 배우고, 그걸 어떻게 내것으로 만들어낼지 고민해야 하는 게 공부임. 틀린 문제가 있다면 어디서,어떻게, 왜 틀렸는지 고민하고, 수정해야 다음에 비슷한 문제를 맞닥뜨리더라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공부를 했다고 할 수 있는 거임. 근데 호머식 채점이 바로 이 점을 막아버리는 게 큰 문제임. 지금 님들이 실모를 매일같이 푸는 이유가 뭐임? 내 점수 보고 리딸 조질려고? 그럴 거면 대학 들어가서 친구들하고 모의고사 점수 내기를 하는 게 낫지… 발전하고 싶어서 그런 거잖음. 점차 분석하고 수정하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하는 게 실모를 푸는 가장 큰 목적인데 호머식 채점은 그 목적성을 가장 흐리게 만드는 미꾸라지임.
내가 푼 게 정말 한끗차이라 하더라도 틀렸다면 그냥 틀린 거임. 틀린 문제에 의미부여를 할 건 ‘내가 이런 부분이 약하구나. 수정해야겠네.’ 뿐이지 ‘아 ㅋㅋ 개까비 이건 맞은 문제다’하면 스스로를 자멸의 길로 빠뜨리는 자충수 그 이상의 악수가 될 거임.
수능 20여일 정도 남은 상황에서 마무리 잘 하시길 바라고, 조금만 더 힘내시길 바랍니다. 당장은 앞이 보이지 않는 칠흑같은 터널이더라도 그날만 지난다면 여러분 앞에 있는 것은 찬란한 햇빛뿐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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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멋진 칼럼입니다..유링게슝한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