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와 밝은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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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국어에는 그래도 현대국어보다 비통사적 합성어가 조금은 많이 보이는데 동물명에서도 좀 있다.
대표적으로 예전 틀딱 문법 지문에 나온 '두더지'라든가 이번에 소개할 '박쥐'가 있다
중세국어 ‘두디쥐’는 동사 어간 ‘두디-’와 명사 ‘쥐’가 결합된 비통사적 합성명사이다. '뒤지다'의 옛말은 ‘두디-’인데 얘가 구개음화하면 현대국어의 '뒤지다'가 된다. 즉 '두더쥐'의 옛말인 '두디쥐'는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땅을 들추는 습성이 있고 쥐처럼 생겼기 때문에 이렇게 붙은 것이다.
비슷하게 '박쥐'가 있다. 박쥐의 중세국어 어형은 'ᄇᆞᆰ쥐'로 첫 음절이 누가 봐도 '밝다'의 'ᄇᆞᆰ-'이다. 아마 박쥐가 출몰하는 환경이 동굴같이 어두운 곳이다보니 눈이 밝게 빛나서라든가 아니면 어두운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동물인 박쥐의 눈이 밝았을 거라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을까? 아무튼 15~18세기까지 'ᄇᆞᆰ쥐'로 쓰이다 자음군단순화가 적용된 '박쥐'라는 표기는 19세기에야 등장한다. 이는 어원 의식이 옅어짐에 따라 '밝쥐'로 쓰지 않게 된 것이고, 현재로선 더 이상 복합어로 인식되지 않는다.
즉 '두더쥐'와 '박쥐' 모두 원래의 형태와 달라지면서 단일어화를 겪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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