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망한 재수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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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06(빠른) 재수생입니다.
작년 수능 때 1년을 어머니(분조장)와 사실상 싸우거나 화상 치료를 받으면서 보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저한테 화를 내시고 눈치 주시는게 일상이였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서강대를 나와 10년째 무직이시고 친할아버지께서 집에 생활비를 주시고계십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매ㅊ을 하시다가 협박받고 경찰서를 들락날락한 사람이란걸 알게되었고 작년 초 아버지와 서로 주먹다짐을 했어서 아버지께는 투명인간 취급받고있었습니다.
쨋든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었지만 싸우고나면 몇주간은 우울해서 누워만 있었습니다.
그렇게 6월 쯤 사실상 공부를 놨고 싸우고 지치고 치료 받는걸 반복하다가 수능을 치루게 되었습니다.
성적은 57134 국어는 감으로, 수학은 개념한번 돌린게 다였어서 1페이지 빼고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깜빡하고 시계를 안챙겨갔지만 가져갔어도 별다른 일은 없었을거같네요.
그렇게 다른 친구들은 대학을 가거나 앞으로 나아가는데 저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있는 기분이 들더군요.
이번년도 초에 우울함과 억울함에 못이겨서 제 인생 처음으로 방에 있는 벨트로 목을 졸라서 죽을려고 했습니다.
손으로는 벨트를 당겼지만 몸은 계속 발버둥 쳐서 그 소리를 듣고 어머니께서 허겁지겁 나오셔서 자기가 미안하다고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다짐을 하시면서 막으시고 저는 그런 어머니를 믿으며 3월 쯤 한번 재수를 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나마 목표가 생겼습니다. 집을 나가는것.
친할아버지께서는 이런 저를 도와주신다고 발 벗고 나서셨습니다.
제가 그나마 제대로 공부할 수 있게 독학 재수 학원값과 책값을 내주셨고 대학에 간다면 자취방을 구해주신다고 하셨고 저는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열심히 다녔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이번에는 저를 도와주시겠다고 점심을 싸주시기도 했구요.
저는 어머니께서 이런걸 귀찮아하시는걸 알기에 밥도 그냥 밥에 냉동 닭가슴살, 샐러드 저녁으로 먹을 계란 2개만 싸달라고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5,6,7,8월 4개월 동안 다니며 하루 대략 12시간동안 공부했고 9모 성적은 34232로 올랐습니다.
독재에서는 어머니께 제가 열심히 하고 있다고 연신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어머니도 자랑스러워 하신듯 보였고요.
그러나 8월 말에서 9월부터 어머니께서 제가 밥통을 식탁에 안올려놨다는 이유로 밥을 가끔씩 안싸주시기 시작했고 저는 나중에 실모나 책을 살려고 모은 돈을 빼와 편의점에서 라면이랑 삼김으로 떼웠습니다.
어머니한테는 용돈한푼 제대로 받아본적이 없습니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1주일에 만원만 달라니까 2주를 안가더군요...
저녁 9시 반에서 아침 7시까지 주무시는 어머니께서는 식탁에 밥을 안올려놨다는 이유를 들면서 제가 나태하다며 모욕하시고 저한테 되려 화를 내셨습니다.
저는 이 일이 참으면 별것도 아니라는걸 인지하고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조절이 안되었습니다.
독재에서 공부할때면 아침에 들은 소리가 계속 머리에 맴돌고 작년에 있었던 일이 반복되는것 같아 짜증나고 예민해지더라구요.
그렇게 저도 더 이상 이런 취급받고는 못살겠어서 독재 가던 도중 집에 돌아와서 가방을 세게 내팽겨치고 우울감에
다시 침대로 향했습니다.
그러더니 이제는 아예 밥을 안주시기 시작하시고 투명인간 취급하더군요.
그렇게 정신을 놓았고 배고프면 냉장고를 뒤지거나 라면을 뿌숴먹고 밤낮 쉴새없이 먹어댔습니다.
살이 10kg가 불어났고 몸도 정신도 피폐해졌습니다.
정신을 잠깐 차려도 더이상 공부하고싶지도, 무언갈 하고싶지도 않아졌습니다.
그래서 그냥 뒤져버리겠다고 어머니께 카톡을 남기고 집을 나갔습니다.
그러더니 그제서야 미안하다며 대학 못 가도 된다고 저한테 20만원을 보내더군요.
저를 걱정해서 하신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대학을 가서 집을 벗어나려는게 제 꿈이였는데 그걸 방해하고는 못 가도 된다 이러는 게 마치 제가 여태껏 해온 노력마저 폄훼하는것 같았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미칠거같은 기분에 절 다시는 방해하지 말라고 어머니방에 칼을 꽂아놨습니다.
그걸 보더니 아예 아버지랑 집을 안들어오시기 시작했고 저는 죽을 자신은 없어서 계속 누워만 지냈습니다.
그렇게 10월 초에 부모님이 잠깐 들어오셨을 때 저는 화를 내봤습니다.
방에 있던 가방과 책들, 모의고사 시험지를 안방 앞으로 내던지고 어머니한테 화를 냈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면 뭐하냐고 다 방해하고 망치는데!!! 라고 반복해 말하면서 아버지 쪽을 봤더니 경찰에 신고하고 있더군요.
저는 그걸 보고 그냥 뒤져버리겠다고 방충망을 열고 뛰어내릴려고 달려갔고 아버지께서 달려와서 제가 왜 죽냐며 경찰이 올 때까지 절 넘어뜨리고는 팔과 머리를 눌러제압해 경찰들에게 넘겼고 저는 경찰들한테 제 상황을 털어놨습니다.
좀 꼰대같으신 경찰 한분은 그래도 부모님이라고 부모님 편을 계속 대주셨고 젊으신 경찰분들은 계속 제 상황을 이해해주시고 위로를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하루동안 보호 조치를 받고 파출소에 앉아있었는데 아버지께서 들어오시더니 경찰들 앞에서
공부하는게 관직이냐? 이러시며 제게 화를 내더군요.
자기 자신은 공부할 때 부모님으로부터 아예 아파트 제공받으며 공부에 관해서는 온갖 지원을 다 받으신 분 입에서 관직이란 말이 나오니 헛웃음이 나올 뻔 했습니다.
저는 경찰들에게 저사람 성범죄자이고 저는 성범죄자랑은 얘기 안한다고 말씀드렸고 경찰관 한분이 대신 전해주셔서 진정하신듯 보였습니다.
전 그 후 귀가 조치를 받고 집에 돌아가 다시 침대에 누웠고 몇주가 지났습니다.
그렇게 오늘 10월 28일이 되었습니다.
마음 한번 다잡아 볼려고 스카에 왔고 8시가 되면 독재에 다시 가볼 생각입니다.
사실 멘탈도 약하고 뭐만하면 회피하려는 제게 좋은 미래는 보이질 않습니다.
그래도 17일 밖에 안남았고 제 성적은 더 떨어진게 체감이 되지만 오히려 제가 망해버리는게 부모님 소원이라고 생각하고 공부하러 나오니까 그나마 버틸 수 있는것 같습니다.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걸 제 못난 글솜씨로 적으려다보니 글이 이상할 수도 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른 재수생, 현역분들은 이번에 꼭 원하시는 대학 가시길 바랍니다.
저도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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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9
경영 허~~~접^^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
꼭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요 !!
아무도 망했다고 생각 안할거같은데요… 힘든시간일텐데 꿋꿋하게 공부하려는 모습이 오히려 멋있고 대단해요 화이팅!
힘내세요
꼭 잘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힘내세요 좋은결과 있을꺼에요!
꿋꿋하게 잘 이겨내시기를 바랍니다. 어두운 터널이 지나고 꼭 좋은 일이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좋은 것만 생각하고 힘내세요!
상황에는 매우 공감하나 나이도 어린 녀석이 무슨 벌써부터 인생이 망해 그런말 한번만 더하면 형한테 혼난다
지금은 위로만 해줍쇼 형님..
힘든환경인데 성적올리신건 진짜 대단하시네요..
마인드 정말 멋집니다
독립해서 혼자 맘 편히 일하고 공부도 하세요.
심한말 마렵지만 힘내십쇼
아버지 낯짝한번보고싶네요
부끄러운 동문이로고
할아버지댁에서 생활하면 안되나요? 거기서 잠 자고 밥 나오는 독재 학원 가면 좋을것 같은데
친할머니께서 아버지랑 있었던 일 때문에 절 대놓고 싫어하셔서....
이런 상황에서도 공부하시다니... 존경합니다..!! 힘내세요.!.!
앞으로 행복할 일만 남았는데 뭐가 망했습니까
정말 힘든 상황 속에서도 포기 안 하고 노력한다는 거
그거부터 글쓴이분은 진짜 대단한 겁니다
이번 수능 꼭 잘 보셨으면 좋겠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목표만 생각하고 다른 생각은 미뤄둡시다 그 후엔 다 괜찮아질 거에요
다 지나간다 힘내라 지금 제일 힘든 구간 지나고 있어서 그래. 인생 전체가 망한거 절대 아니야 잠시 힘든 구간이 있는것뿐
실패를 말하기에
자네는 너무 젊다네
17일 3개년 기출 5회독만 진득하게 하고 들어가자.
그리고 그 이후 부모랑은 그냥 연 끊고
또, 지금 너 자신을 위해 공부하지 말고 널 믿어준 할아버지를 위해서 17일만 참고 열심히 해보자 성적 오른다
결과를 떠나서 17일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면 이건 너의 인생에 있어서 큰자산이다
어려운 생활을 통해 서사는 만들어졌고 이걸로 성공할 일만 남았다
이후 나도 이런 상황이였지만 결국 성공했다고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될 수도 있다
힘내보자 친구
남자는 이런 어려움을 이겨낼줄 알아야 한다
상황이 너무 슬프네요.
내가 선택해서 세상에 나온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맘대로 죽을 수도 없는지라 정말 죽지못해 산다는 사실이 참 억울하죠..
다 지나갈 것이다, 잘될 것이다, 자양분이다, 힘내라 하는 얘기도 전혀 와닿지 않을 것이고요.
애초에 이런 말들은 지나간 후에나 속편히 할 수 있는 것이고 무엇보다 당장 지금의 자신이 버틸 수 없을정도로 힘든데요.
인생이 망했다라, 지금 시점에서 자신이 그렇게 느낀다면 그게 맞습니다.
이것을 굳이 다른 사람들의 댓글로 인해 부정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당신 입장에서 누구보다 힘들다고 느껴지는 것이 스스로인건 당연하니깐요.
제가 굳이 말을 한마디 얹어보자면 스스로를 부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를 부정하지 않는다란, 저도 지금 계속해서 자아를 알아가는 과정 중에 있지만, 결국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자유롭게 놓아버리는 것과 흡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에게 집중하셨으면 좋겠어요. 본인을 위해서니깐요. 그리고 본인은 이미 답을 알고 있을 거예요. 그런 대로 행동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벨트 관련 언급하신 부분에서 많이 찡했습니다.. 얼마나 세상으로 인해 받게되고 들게된 생각으로, 그것이 자기로부터의 생각이라고까지 생각하면서 그런 부조화로 삶을 끝내려고 하는데, 정작 몸은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다니 얼마나 우스운 삶이라고 느끼실지요.
저는 그럴 때마다 최대한 모든 것을 놓으려고 했어요. 설령 죽고 싶더라도, 그런 생각에 어떤 의미부여도 않고 의미부여를 않기 위한 무엇도 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뒀습니다. 죽겠다는 생각이 들어도 그대로 수용하겠다는 마음으로요.
저는 그렇게 해서 자신도 모르는 제 자신의 진짜 목소리에 대해 알아가게 된 것 같습니다.
죽음, 삶, 공부, 의지, 노력, 운, 세상, 사람, 가족, 사건 등에 대한 진정한 제 생각을요.
여기서 제 답을 말씀드리거나 어떤 방향으로 종용하진 않겠습니다만 그러한 진솔한 자신을 찾는 과정에선 분명 무언가 얻는게 있을거라 믿습니다.
가령, 작성자분께서 한동안 놓으셨다가 공부를 시작하신 것도 비슷하고요.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어떤 계기나 촉발시킨 내면의 무언가가 있을겁니다. 그런 것들을 찾아가셨으면 합니다.
우울해도 그냥 우울한대로, 비참해도 그냥 비참한대로, 갑자기 뭔갈 하고싶으면 그렇게 하고싶은대로 자유로운 사람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타인이기에 그냥 흘려넘기셔도 되구요.
힘내세요
응원하겠습니다.
영웅은 서사 없이는 탄생하지 않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부모님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라도, 믿고 응원해준 친할아버지를 위해서라도, 또 자신을 위해서라도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이 글 박제해서 30년 후 쯤 자녀에게 꼭 자랑스럽게 보여주세요.
수능 이후엔 집 나오는걸 최우선 목표로 삼으세요
할아버지 댁이나 기숙사나 자취나..
이제 고작, 정말 고작 20살이고 아직 군대도 안갔기에 벌써부터 망했다고 하는것은 시기상조입니다, 물론 지금 상황이 너무 좋지않다는 부분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절대 인생 망한게 아니에요. 빚도 없고 나이도 너무 어리고 앞으로 기회가 무궁무진하게 많습니다. 5년정도만 지나셔도 그때당시가 얼마나 어리고 앞으로의 기회가 너무 많은 시기인지 이해하시게 될겁니다.. 막말로 지금 집나와서 생산직 같은 데 들어가서 돈모으고, 군대가서 월급 착실히 모아서 자립한다음 20대 중반에 대학들어간다고 해도 문제없는 나이입니다. 그러니까 너무 낙담하지마시고 앞으로 모든일 잘되시길 기원합니다.
집 나가는 걸 목표로 삼으세요
집만 나가면 해보고싶은 거 원하는 거 다 할 수 있어요
모든 걸 다 포기하기엔 아직 젊잖아요 다시 되돌릴 수 있어요 남은 시간 공부에만 매진하시고 수능 결과가 어떻게 되었든 독립하셔서 새 인생을 사세요 부모님과 인연도 끊고요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네요
아무도 인생을 망했다 성공했다 판가름 할 수 없습니다
수능에 대한 압박감만으로도 정말 힘드실텐데 그런 가정 환경까지 감내하느라 정말 고생 많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변의 상황과 가족들의 언행이 작성자님께 폭력으로 다가왔을 것이고... 그것들을 아무것도 아닌 일로 치부하고 쉽게 넘어가기가 참 어렵다는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성자님의 인생은 작성자님의 것입니다
타인의 평가와 말, 행동은 그 자체로는 작성자님의 인생을 아무것도 바꿔놓지 못합니다
앞으로 빛날 작성자님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성공한 삶이 아닌 주체적이고 작성자님만의 가치를 만족하는 삶을 응원하겠습니다
밥 잘 챙겨드세요
남은 앞길 좋은 일만 행복한 길만 걸으시면 좋겠습니다
역경과 고난이 사람마다 다른데 글쓴이 분한테는 더 큰 것이 다가온거에요 이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시면 분명 행복한 순간들, 성공할 날들이 기다릴테니 꼭 이겨내셔서 이를 느끼셨으면 합니다!!
화이팅이에요!!
저도 재수중이고 상황이 힘든지라 공감이 많이 되네요. 저희 수능 잘 봅시다. ㅍㅇㅌ
부모님을 부모님으로 봐서 화가 심하게 나는걸겁니다. 저는 그냥 주위 어른이라고 생각하니까 감정이 조절되고 좋더라구요. 솔직히 가족이지만 남이기도 하잖아요? 자기 인생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시고 지켜내시면 좋겠습니다. 9모성적 얼마나 열심히 열심히 하셨을지 감도 안옵니다. 저도 독재다니고 있는데 힘들지만 같이 잘 버텨봅시다. 정말 응원합니다. 언젠가 더 좋은글로 저도 찾아뵐테니 님도 그렇게 해주세요.
안망했으요 아자아자!
중간에 소시오인지 자폐인지 모르겠는 댓글 하나가
눈꼴시렵게 만드네
작은 파도들 때문에 스스로가 바다라는 사실을 잊지말자
농협대학교 같은 곳도 알아보세요 (농협 취업 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