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 문학 - 평가원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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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백분위는 날라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백분위는 갔습니다.
모든 예상을 깨치고 이투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대학 안정지원은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확정컷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모의지원의 추억은 나의 재수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등급컷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예측에 눈멀었습니다.
예측도 사람의 일이라 틀릴 때에 미리 화낼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내 백분위 추락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확정컷이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하향지원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스나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스나들 때에 떨어질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떨어질 때에 전화찬스 올 것을 믿습니다.
아아, 백분위는 갔지마는 나는 백분위를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1컷의 노래는 평가원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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