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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물보가 하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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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ㅇ으로 시작하는 한자어 중에 일본어에서는 아행으로 발음되는 것도 있고 가행으로 발음되는 것도 있는데 혹시 관련이 있을까요?
옛이응이랑 연구개음으로 관련이 있을까 혼자서 생각하긴 했는데 관련 자료를 찾지는 못해서
예컨데 案[an] 眼[gan]
惡[aku] 樂[gaku]
한국한자음이든 일본한자음이든 기본은 중국어입니다. 한국한자음 기층도 그렇고 일본한자음 기층도 그렇고 기원이 존나 복잡하고 저도 잘 알지는 못합니다... 다만 대부분의 현대 한자음이라는 것은 매우 예전에 한자어 기층이 생기고 나서 이어진 것으로 보는 편입니다.
중고한어 음만 따졌을 때 案, 眼, 惡, 樂의 경우 案과 惡은 각각 /*anH(백스터)/ 또는 *ʔɑnH(정장상팡)/ 그리고 /*'ak(백스터)/ 또는 /*/ʔɑk̚/으로 재구됩니다. 반면 眼과 樂은 중고한어의 경우 각각 /*ngeanX(백스터)/ 또는 /*ŋˠɛnX(정장상팡)/ 그리고 /*ngaewk(백스터)/ 또는 /*ŋˠʌk̚(정장상팡)/으로 재구됩니다.
저도 아직 관련 연구는 찾지 못해서 확실하게 얘기는 못하겠는데, 어두가 ʔ로 재구되는 한자는 한국에서도 모음으로 일본어에서도 아행으로 반영되고, ŋ으로 재구되는 한자는 적어도 중세국어에서는 ㅇ 혹은 ㆁ으로 반영되지만 일본어에서는 가행으로 반영되는 것 같습니다(眼과 樂의 초성은 ㆁ이 아니었음).
중세국어에서 ㆁ이 초성이었던 한자인 魚, 業 등 역시 중고한어에서 초성이 ŋ으로 재구됩니다. 그런데 일본어에서는 아행이 아니죠
진짜 전문적이네요 긴 답변 감사합니다오랜 궁금증이 많이 풀린 것 같습니다
재구음은 https://en.wiktionary.org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재구음 자료 중 가장 접근성이 좋습니다. 다만 정확히 보려면 OC와 MC를 Late와 Early로 나눈 자료를 봐야 하는데 이건 좀 찾기 귀찮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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