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문학에서는 큰 그림을 잡자!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9591325
칼럼 들어가기 전에 먼저 밝힙니다!!
여기서 이야기할 내용은 딱히 제가 찾아낸 발상은 아니고, 오르비 칼럼판이나 시대인재 현강판에서는 이미 닳고 닳도록 이야기하는 익숙한 내용입니다!!
그렇지만, 수험생 입장에서 이해하기 편하게 제가 나름대로 정리?했으니 편하게 스크롤 내리면서 읽어보셔요~~
1. 문학 작품에서는 큰 그림만 잡자
사실 문학 좀 공부하신 분들은 이게 무슨 말인지 다들 알 것입니다.
문학은 독서와 다릅니다. 문학의 구절들을 특정한 맥락을 형성하기 위해 있는 부품들에 불과합니다
(물론 독서 지문에도 특정한 흐름이 있고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면 독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럼에도 텍스트 하나에도 중요한 정보가 담겨 있을 수 있는 독서와 아예 이해하지 못한 문장이 있어도 상관없는 문학은 분명 다르죠)
특정한 맥락을 형성하기 위한 구절들이 쌓이고 쌓여서 하나의 작품이 되는 거죠!!
그런 상황에서 구절 하나하나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떤 분은 맥락을 잡자고 이야기할 수도 있고, 주제를 찾자, 정서에 밑줄 치자, text말고 context에 집중하자(<-제가 재수 때 배웠던 방식ㅎㅎ)는 식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되어 표현되죠,
그렇지만 결국 모든 말의 결론은 딱 하나로 귀결됩니다!
지문을 읽을 때, 문제를 풀 때, 구절에 집착하지 말고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큰 그림)를 머리 속에 좀 꽉 잡아두고 가자는 것이죠!!
좀 더 구체적으로는
-> 지문을 읽을 때: 구절 하나하나에 목매지 말고 작품이 무슨 상황인지, 대강의 주제는 뭔지 정도만 잡자!
-> 문제를 풀 때: 특정 구절 하나하나에서 의미를 찾으려 하지 말고, 그 구절이 쓰인 상황, 전체적인 상황을 통해 의미를 찾자!
라고 하고 끝내고 싶지만,,,
두 작품 정도를 예시로 보여드리면
2023학년도 9월 모의고사 기출입니다
정답은 4번인데, 4번이 왜 틀렸을까요??
시의 맥락을 꽉 잡고 가면 당연하죠!!
이 시는 길이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는 시인데 왜 복종이 나옵니까?
길이 교훈을 주고 이러한 교훈을 아는 사람에게만 '고분고분'하다는 건데 길이 사람에게 복종한다는 것은 완전히 큰 그림(사람마다 다양하게 부르는 주제, 맥락 등등)에 OUT인 것이죠!!
여기서 문제는 큰 그림을 보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일어납니다.
아니, 분명 '고분고분'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 단어에 의하면 '복종'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나요?
문학적 의사소통을 아예 모르는 상황이죠!!
문학 작품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니까요!!!!!
그러니까 '큰 그림'을 머릿속에 꽉 잡고 문제를 푸셔야 합니다!!
한 문제 더 볼까요?
2020학년도 6월 모의고사 기출입니다
이 기출도 유명한 기출이라 기출 공부하신 분들은 정답은 아실 텐데, 그럼 혹시 제가 뭐라고 이야기할지도 짐작 가시나요??
일단 정답은 4번입니다
(나) 시가 무슨 시입니까??
풍경을 나름대로 독창적으로 관찰하는 시!!
근데 거리감???
바로 큰 그림 out!!
방금 전 기출이랑 완전히 풀이가 똑같죠??
'소외감'이 틀려서 4번 선지가 정답이라고 하는 풀이도 있는데, 지문의 쓸쓸함이랑 선지의 소외감이랑 뭔가 다른 거 같긴 하지만 이를 실전에서 일관된 기준으로 걸러내길 힘들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저는요)
즉, '큰 그림 out'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실전에서 완전히 일관된 기준으로 문제를 뚫어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괜히 실전에서 언제 어디에서 자신만의 자의적 해석이 나올지 걱정인 수험생들에게, 명시적으로 '~하는/인 시'라고 큰 그림을 꽉 잡고, 이러한 맥락 하에서 문제를 풀게 하니까 자의적인 해석이 나올 틈이 없는 것이죠!!
구절 하나하나 해석하느라 시간이랑 힘 빼지 않는 것은 덤이구요!!
세 줄 요약
1. ~하는/인 시라고 큰 그림을 잡자
2. 구절이 아니라 큰 그림을 기준으로 문제를 풀자
3. 체화하기 편하게 문제에다가 큰 그림 out이라고 적으면 더 좋다
+) 저번 게시글에서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서 추가합니다. 저도 작년에 김재훈T 수업 수강생이었습니당!(산 빨아주는 시!!) 김재훈 쌤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어서 따로 인터넷에 문학 칼럼은 쓰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는 비슷한 방식으로 가르치는 분들도 꽤 계시고... 나머지 이유는 다음 게시글에서 적겠습니다~!!
++) 열심히 썼는데 묻혀서 재업해요...
도움이 조금이라도 됐으면 좋아요 부탁해요
누군가한테 도움이 될 거 같기만 해도 좋아요 해주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보통 아무리 어려워도 손도 아예 못대는 경우는 없지않나 5
야식추천좀
-
고려대 그 외 대학 참새대
-
나 가을타나봐 0
니가 그리워진 이 밤 나 혼자서 기다리나봐~
-
계옯령 선포함? 0
???
-
왜냐하면 수험생은 내년에 또 리필됨
-
얘 적립식으로 살 때마다 평단 떨어짐
-
미쳤네 그냥
-
여기에 없어서 살았다 10
난 이번생에는 클린하게 살았구나
-
6평대비 2회 27틀 s1 1회 18틀 둘다 심지어 검토도 돌렸는데 아오 십
-
제가 2주전부터 기하 개념 강의를 들었는데요, 30번 문제에 한번 덤벼보았습니다....
-
뭔일있노? 3
흠
-
젖지님을 위시한 오르비 관리팀 분들께서는 혹시 이 사이트의 운영과 이용에 있어...
-
제가 영어가 3등급이 목표인데 문장해석에 있어서 괜찮아 문장편하고 믿어봐 문장편까지...
-
노래추천 함 0
김재의-해피 화이트데이 로키드-퍼퓸 로키드-향초 유역심-밤샘중독 여기서 한개라도...
-
캬 0
모기죽엿슨 ㅎㅎ 경제하나풀고자야짐
-
미리 인사할게요 3
내일은 오르비 못 오니까 일요일 밤에 봐요
-
드릴6 미적 1단원 수열 푸는데 넘 어려운데 난이도 높은거 맞나요... 이번 드릴이...
-
고2 정시로 돌려서 내신 안챙기고있는데 4,5등급은 맞아야되나요? 아님 789 등급...
-
이 글을 보는 모두가 미분이 {f(x+h)-f(x)}/h 에서 h를 0으로 보내는...
-
ㄱ에 뭐가 들어가면 좋을까..
-
펀치 2
펀치
-
머선일이고
-
:] 0
그냥 갑자기 듣고 싶어짐
-
졸린데 안졸림 0
공부하다가 너무졸려서 나도모르게 눈감기는거 반복되면 아 십분만 자야겠다 하고...
-
아니모기미친 0
ㅈㄴ큰게 방으로 따라 들어옴 잡을랫는대 실패해서 바로 모기 기피제 덕지덕지 온 몸에 발랏음;;;
-
공황증상인가요 전신근육떨림도 있고 가만히 공부하는데 심장이 막 뛰어요 그냥 스트레스때문인가
-
전방향 1
미소녀가되어야겟군
-
오르비는 망했다 1
과거의 오르비는 강했고, 지금의 오르비는 망했다 그 어느 하나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이 없어 보인다
-
다 어디갔어
-
1년 새에 2cm 큼 기적적으로 180 찍고싶구나
-
뭐하고사냐 !!
-
너무 도파민이야
-
미적 모고 단과 1
미적 다른 단과들으면서 모고 위주로 하나 들을라고하는데 김현우 박종민 이동준 김범준...
-
ㅇㅈ 7
..
-
킬캠 이해원 설맞이 이로운 강x 강k 일부 빡모 꿀모 김범준 모의고사 이것들 다풀고...
-
먼가 근거없지맘 4
수능만점받고 군복입고가서 인터뷰할거같음요
-
내일도 화이팅 12
-
노래 취향? 4
난 새로운 노래 좀 듣고싶은데 유튭 뮤직 얘네들 맨날 똑같은 것만 추천해주니깐 질리도록 들음
-
이러다 오지콤되겟음
-
ㅈㄱㄴ
-
정상화 13
이 닉 기억하시는분 있으신가요
-
서울대가고싶다 5
-
본인 노래 취향 5
(아무도 안 물어봣지만...) 님들은 뭐 들음?
-
애초에 한남 평균이 173~4정도고 한녀 평균이 160~161인데 왜 인터넷에서는...
-
이과면 이과가는게 맞는듯 주요 공대 ㅇㅇ
-
누구때문에
-
포물선 너무 어려워 12
ㅅ대인재 이놈들은 이 좋은 자료를 왜 안주는거야
-
하루의 마무리는 오르비로
-
반수 수학 2
수분감을 다 끝내고 뉴련을 듣나요 뉴런을 듣고 수분감을 푸나요...?
오... 진짜 신선한 풀이네용 재훈T 호평이 그렇게 많길래 궁금했는데 이렇게 가르치시는구나
재훈추 ㅋㅋㅋ 근데 요즘 재훈t처럼 가르치는 강사 있나요? 들어본적없는데
시대 강사분들은 점진적으로 수렴하시더라구요ㅋㅋㅋ
생각해보니 개인적으로 국일만(심찬우 요약책)도 김재훈 약간 하위호환 느낌이었던거 같기도하네요.. 결국 김재훈이 짱이긴 한듯 가장 논리적이고
sec
쪽지 하나 드렸습니다!
Context 꽉 잡고!
감사합니다
낙엽을 폴란드 망명정부 지폐에 ‘연결’하여~
이부분도 설명하실줄 알았는데 예측 실패했네요

시대에서 다른 분 문학 들었었는데어감싸움 하면 안된다고 하시던게 기억나네요

확실히 나무(구절에 관한 세부적인 맥락)뿐만 아니라숲(작품에 관한 전체적인 맥락)을 보는 것도 중요하긴 하죠
항상 시에서 시간 너무잡아서 고민이었는데 제가 넘 세부사항에 집중하고 있었네요 ㅠㅠㅠㅠㅠ
딱 지금 시기에 필요했던 팁이었어요.. 정말 감사해요!
혹시 문학관련 다른 칼럼들도 올리실 예정 있으신가요??
1.큰그림은 대충 어느정도가 기준선이 되나요?
2.~하는/ ~인 시 를 큰그림으로 잡으라고 하셨는데, 지문에서 어느 부분을 말씀하고 계시는 건가요?
좋은 꿀팁 감사합니다:)
음.. 첫 번째는 주제로 풀어도되긴한데
정확히 말하면 길의 행동이 상황에 따라 다를 뿐, 그속성은 첫 연부터 마지막 연부터 바뀌지 않는데 길이 뜻을 굽히지(자신의 주장이나 지조를 버리고 남을 따름) 않아서 틀린거고,
- 혹여 누군가 제 말과 작성자분의 말씀이 같은 말이라고 생각한다면 기출을 덜 돌린것.. 이 말이 복종<이 틀렸다는 해설과 다른 이유는 “뜻을 굽히다”를 보고 그게 “복종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없기 때문. 애초에 앞에서 틀렸으니 복종도 아닌것
두 번째는 거리감<이라는 개념이 저 시에서 판단가능한가요?
그리고 독창적으로 풍광을 묘사하는 시에서 거리감이 나타나면 안되는 이유는 뭘까요?
쓸쓸함<은 그 풀이가 어떤 분 풀이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 해석인듯 보이고, 길에서 소외감 자체를 찾을 수 없어서 틀린건데.. 위에 두가지 질문드립니다
복종이 맞는지 틀린지는 좀 애매하다고 봅니다. 예컨대 자기 기준에 맞는 주군에게만 복종한다 처럼 길의 뜻을 아는 사람에게만 복종한다는 말도 성립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확실히 틀린 건 제 뜻을 굽혀 부분이죠. 애초에 시의 주제, 큰그림이 길의 뜻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을 대하는 길의 태도 차이인데 길이 제 뜻을 굽혔다는 것이 확실히 주제와 반대되는 것이죠
참고로 복종이 맞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걸 시험장에서 판단하긴 힘들다는 얘깁니다. 확실히 주제와 반대되고 틀린 뜻을 굽혀 부분에서 틀린 근거를 찾아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