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언어학 이야기 (혼효)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9588455
여러분 원래 '넓다', '젊다', '읊다'에는 모두 ㄹ이 없던 거 알고 계시나요?
'넓다'의 옛말은 '넙다', '젊다'의 옛말은 '졈다', '읊다'의 옛말은 '잎다'입니다. 음...? 그럼 ㄹ이 어떻게 첨가됐을까요? 한국어에서 중세국어에서 근대국어로 넘어갈 때 자음군이 새로 생기는 음운규칙이라도 있었던 걸까요? 그러한 현상이 없었을뿐더러 애초에 그러한 현상이 일어날 음성적 동기도 없습니다. 그러니 음성적인 영향이 아니라 다른 영향으로 단어가 바뀐 겁니다.
이때 '혼효(blending)'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비슷한 유형의 단어들, 그러니까 의미적으로 유관하고 유의 혹은 반의의 계열 관계를 이룰 때 서로의 단어 형태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넙다'와 '너르다'가 혼효되어 '넓다'가,
'졈다'와 '늙다'가 혼효되어 '젊다'가,
'잎다'와 '닑다(>읽다)'가 혼효되어 '읊다'가
된 것이죠. 실제로 이렇게 ㄹ이 들어간 예시는 근대국어에야 등장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왜진
-
해윙 5
-
서연고 서성한중에 국어 반영비 낮은곳 어디있을까염
-
지리과목은 개념빡세게 해놓으면 그이후론 문제푸는거밖에 없는거같은데 윤리과목은...
-
1.(성형을 안 한 사람):성형을 할 계획이 있나요? 2:자기 애인이 성형을 했거나...
-
정석준쌤은 없을까요 대인라말고 그냥 들어보고싶은뎁 ㅜㅜ
-
Feeling drunken high~
-
ㅈㄱㄴ
-
ㅈㄱㄴ
-
아 물론 미적 기하기준이요
-
16문제 다 맞고 한줄로 밀면 3컷은 뜸?
-
9평 컷보고 출제진들이 난이도를 올리지 않을까...? 근데 이왕 올릴꺼 아무도 못풀게 올려쥬
-
10덮 80 3
분컷 92점 14 30
-
3주면 이제 2
성적 올리기는 힘든 시간인듯 지금까지 쌓아올린 성적 유지하는데 전념하십시다요
-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
-
무턱대고 시즌2 사놨는데 후기보면 미친듯이 어렵다길래 ㅜㅜ 다른 실모들 보면...
-
"군대 안 갈래" 수사관 들이닥치자 5층 밖 뛰어내린 남성 4
병역법 위반 혐의로 수배된 20대가 검찰 수사관이 집에 들이닥치자 화장실 창문으로...
-
..
-
질받 1
-
가능할까요 언미영물지 83 80 92 48 39 입니다
Reference가 어떻게 되나요
참고 문헌 말씀하시는 거려나요.
중세 국어의 선어말어미 ‘--’의 발달에 대하여, 고광모(2013)에서 논의하고 있습니다.
박사학위논문이긴 하지만
"한국어의 혼효, 잉여표현, 전염 현상 연구"도 있습니다. 중세국어 말고도 여러 예시가 제시되어 있으니 시간 나면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