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바라기 [1215833] · MS 2023 · 쪽지

2024-10-13 18: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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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스물, 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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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수능을 보았다.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나와 같은 등급대인 얘들보단 분명 노력의 깊이가 다르다 생각했고 억울했다. 그저 원치 않는 대학에 부모님 시선에 못 이겨 지원을 했고 그저 집을 도피하고 싶었다. 대학에 가 열심히 해보자라 생각했지만 도저히 미래가 그려지지 않았다. 교수들은 시작부터 이미 포기한 것처럼 말을 했고 동기들은 거기에 맞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며 사회의 첫발이 내 욕심과는 너무 달라 반수를 시작했고 그저 그런 시간을 보내며 위기감이 왔다. 부모님은 24살 군입대를 강력히 원했고 나는 24살이면 모든 걸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아 불안했다. 그래서 모두에게 비밀로 가장 빠른 날짜에 지원한 후 입대 3일 전 사실을 말하고 비난을 감내하며 혼자 왕복 16시간인 강원도 양구까지 갔다. 혼자서 생각을 정리 하고 싶었다. 경제적 독립을 원했다. 

남들은 커리어가 끊겨 기피하는 군입대., 나는 커리어를 만들어 보잔 마인드로 무식하게 홀몸으로 뛰어들었다. 

훈련소 앞에 미용실에서 혼자 만이천을 주고 머리를 밀었을 때, 그 느낌은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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