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할 때 읽을 수 있는 중세국어 이야기(교체)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9448614
15세기 공시태의 음운 변동 중 교체에 대해 알아보자. 15세기는 후기중세국어(Late Middle Korean)로 분류되므로 LMK라는 약자를 사용함.
교체 내지는 대치라 하는 현상을 정리해 보자.
1. 비음화
LMK의 자료로 확인되는 비음화는 ‘ㄴ’으로의 비음화밖에 보이지 않는데 ‘ᄃᆞᆫ니다가’와 ‘ᄃᆞᆫ녀’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ᄃᆞᆮ니며’, ‘ᄃᆞᆮ녀’처럼 비음화가 반영되지 않은 표기도 존재했다. 중세국어는 이처럼 음운현상을 표기에 반영하기도 그러지 않기도 하였는데 '문노라'와 '묻ᄂᆞᆫ'처럼 쓰는 게 그 예다. 또 ‘놓- + -ᄂᆞᆫ → 논ᄂᆞᆫ’, ‘딯- + -ᄂᆞᆫ → 디ᄔᆞᆫ’, '븥-+-ᄂᆞᆫ>븓-+-ᄂᆞᆫ>븐ᄂᆞᆫ'처럼 어간 끝의 ‘ㅎ'이나 'ㅌ'이 ‘ㄷ'으로 바뀌고 ‘ㄴ'에 동화되기도 했다.
2. 경음화
현대국어에선 음절 말 ‘ㄱ, ㄷ, ㅂ' 뒤의 평음은 필수적으로 경음화되지만 중세국어에선 그러한 표기가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경음화가 안 일어났던 것인지, 아니면 표기법에서만 경음화를 반영하지 않은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
중세국어 자료에서 확인되는 경음화는 관형사형 어미 아래 예와 같은 ‘-ㅭ’ 뒤에서 일어나는 경음화와 ‘녛- + -ᄉᆞᆸ고 → 녀ᄊᆞᆸ고’와 같은 ‘ㅎ'과 ‘ㅅ'의 결합에 의한 경음화뿐이다. 관형사형 어미 뒤의 경음화는 두 가지 표기가 있었지만 모두 동일하게 발음됐을 것이다.
디니ᇙ 사ᄅᆞ미 디닐 싸ᄅᆞ미
몰로ᇙ 거시라 몯ᄒᆞᆯ 꺼시라
이시ᇙ 저긔 받ᄌᆞᄫᆞᆯ 쩌긔
닐오ᇙ 딘댄 닐올 띤댄
호ᇙ 배 몯ᄒᆞᆯ 빼니
3. 반모음화
현대국어와 마찬가지로 /j/ 반모음화와 /w/ 반모음화가 있는데 전자의 경우 현대국어와 달리 /j/가 다른 모음 뒤에 올 때도 일어났다.
3-1 모음 앞에서의 /j/ 반모음화
활용:
1. 그리- + -어 → 그려
2. 즐기- + -어 → 즐겨
3. ᄭᅮ미- + -운 → ᄭᅮ뮨
4. 스치 - + -옴 →스춈
단모음 ㅣ가 모음 어미와 만날 때 반모음화를 겪었다. 그런데 반모음화는 필수적인 현상이 아니었고, ‘디- + -어 → 디여', ‘서리- + -어 → 서리여', ‘자피- + -어 → 자피여'처럼 반모음 첨가를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3-2 모음 뒤에서의 /j/ 반모음화
주격 조사: 부텨 + 이 → 부톄
서술격 조사: 젼ᄎᆞ + 이 → 젼ᄎᆡ라
피사동 접사: 셔- + -이 → 셰-
부사 파생 접미사: 오라- + -이 → 오래
다만 피사동은 중세국어에서 공시적인 결합인지의 여부가 문제이고, ‘쓰- + -이 → 쓰이-’처럼 반모음화가 일어나지 않은 경우도 종종 보인다.
3-3 /w/ 반모음화
오- + -아 → 와
일우- + -어 → 일워
뫼호- + -아 → 뫼화
용언 어간 말음과 어미 ‘-아/어'가 결합할 때만 일어났다. 또 ‘오/우'가 속한 음절이 모음으로만 되어 있거나 후음으로 시작할 경우에만 이러한 반모음화가 일어났다. 그러니까 현대국어에서는 ‘보다'나 ‘쏘다'도 ‘봐’, ‘쏴'와 같이 반모음화가 일어나지만 중세국어에서는 그러지 않았단 얘기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덕코 선착순 7
투표하고 댓 제일 먼저 다는 사람 3명한테 덕코 드림. 생윤 난이도 6모 vs 7덮
-
토요일 일요일 단과가 너무많아요 관련 게시물 하나도안봄..
-
칼럼 26 요청 2
https://orbi.kr/00073872537
-
7덮 결산 0
77/80/75/33/44 국어 반등과 바꿔먹은 수학 생윤 시발티비 진짜
-
오랜만에 했는데 특전 고르는거 좀 재밌는듯
-
난 컴싸인데 6
왜 과외를 어쩌구 저쩌구 그적미적 밍기적
-
7모 성적이고 수학은 #14, #15, #21, #22, #28, #29, #30...
-
오르비 수시 싫어하는 거 아는데 현역 수시러라 써봄
-
그건 중요하지 않았는데 내가 나를 이렇게까지 싫어할줄은 몰랐거든 매우 충격이고...
-
더프 생윤 33점 실화임? ㅅㅂ 작수 31점인데 달라진게 없네 ㅗㅗ
-
얼버기 5
-
지인한테 털어놓고 얘기도 해보고 정신과 가서 진료도 받아보고 근데도 제자리야...
-
잘자오르비 11
잘자요르비
-
6모 물리 풀어봄 16
댓글에 점수 맞추는 사람 한명 만덕 중복안댐
-
으아아악 작년의 내가 너무 후회된다
-
후-. 스트레스 배출, 완료.
-
[칼럼] 진학사에 대한 이해와 작년 SKY 문과 입시 분석 29
안녕하세요. 닉네임과 다르게 첫 글을 입시 분석 글로 작성하게 되었는데요, 진학사에...
-
상식, 어휘 공브해서 가셈 나도 상식 어휘가 유사성 찾기인가 뭐시기만큼 나왔으면...
-
또 치킨시켰네요 8
돈만쓰는 쓰레기 백수네요..
-
지1 수학 국어만 가르침
-
7덮 성적표 언제쯤 나와요?
-
요즘은 3등급 하나 있어도 서성한 가?? 대학가기 ㅈㄴ 쉽네~ 선언하는 사람 있는데 개 때리도 싶네
-
현재 5월쯤 정시선언하고 한것들 나열 국어:강기본 -> 마닳1 2회독 ->올오카...
-
시대 TA 1
그냥 과외하는 것처럼 수학 모르는거 모아가서 질문해도 됨? 그냥 시간 신청하고 가면 되는건가?
-
심지어 그 전주에 더프 지1 무보정 1받음
-
본인이 쓰는 0
음악 앱은?
-
더프 수학 다시 풀어보니까 할 만했네... 현장이 확실히 빡센듯 (근데 14번은...
-
ㅃㅃ
-
오노추 2
08년생의 말보로
-
행복하다 ㅋㅋ 11
ㅇㅇㅋㅋ
-
영어 어휘 자작 문제 11
-
아갸갹 0
7덮 생윤 25점
-
지괴 설명할때 해설서에 지구본 안 넣음.
-
대한민국 유일 학부 북한학과가 있는 대학의 교양수업 5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다
-
오루비다크모드좀 3
제발
-
9급공무원 합격난도는 수능으로 따지면 어느정도에요? 1
국숭세단?
-
웹툰 더 복서 드라마 호텔 델루나 더 복서는 내 생각하고 똑 들어맞기도 했고 폰...
-
심심한 칠드런 다 봤당 11
이제 뭐함
-
여러분은 4
상처가 됐던 말들이 마음속 깊이 박혀 맴도나요 전 그런 게 하나 둘 모여서 극도로...
-
도파민 중독 완치된듯 그냥 있어도 심심하다는 생각이 안 듦
-
사랑한다 2
ㅠㅠ너무슬프네 너도알고있겠지
-
1시 열차 출발합니다 12
빨리 빨리 타세요 지금은 금요일!
-
한가지만 골라주세용
-
글 쓰는 것보다 그래프 하나 그려넣는게 시간 5배는 더들어감
-
흠..
-
기조랑 잘 맞는 쫌 얇은.. 괴랄한 문제없는 적당한 난이도들의 엔제 추천해주세용…...
-
자기전에 이 말은 하고 자야겠다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