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국어사 사실: 러 불규칙의 기원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9322354
러 불규칙'이란 어미 '-어'가 '르'로 끝난 어간 뒤에서 '-러'로 바뀌는 활용입니다. 대표적으로 '푸르-+-어>푸르러', '누르-+-어 --> 누르러(黃)' 등이 있습니다.
중세국어에는 '프를다', '누를다', '니를다' 따위가 등장합니다. 중세 국어에서 이러한 두 가지 형태는(프르-/프를-, 누르-/누를-, 니르-/니를-) 환경의 차이 없이 자유롭게 나타났고 성조 역시 일치했습니다. 쌍형어 즉 형태는 다르지만 동일한 어원에서 변화한 두 쌍의 단어의 경우, 일반적으로 동일한 형태에서 두 형태로 분화되었다고 여겨집니다. 일반적으로 연결어미 '-어'는 '-러'로 쓰이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기원적인 어간을 '프를-, 누를-, 니를-'로 보게 되면 '프를-+-어>프르러', '누를-+-어>누르러', '니를-+-어>니르러'의 변화를 상정할 수 있고, ㄹ이 있는 형태가 사장되고 ㄹ이 탈락한 형태만 살아남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언중은 더 이상 '프르러', '누르러' 따위를 '프를-+-어', '누를-+-어'로 분석하지 못하고 '프르-+-어', '누르-+-어'에서 '-어'가 변화한 것으로 생각하게 되면서 러 불규칙이 형성됩니다.
이처럼 불규칙 활용을 보이는 경우 주로 어간의 일부에서 온 것으로 재구합니다. 그래서 '너라 불규칙'을 보이는 '오다'의 경우 '*온-'으로 재구하기도 하죠. '*온-+-어라'의 구성이 굳어지면서 '오-+-너라'로 인식하고 어간이 '오-'가 됐다는 식이죠. 혹은 제주 방언의 '오라(오-+-아)'를 보고 '*올-'로 재구하기도 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수1 기어시 도전문항 4개 세지 인문지리 사문 사회화기관
-
젊어지고 싶다 6
너무 늙어버린것 같음..
-
나만 험악한거 아니지...ㅠ? 진짜 너무어렵다
-
2025수능 답 딱 10문제만 알수있게 해주면 뭐 선택할거임? 15
국수영탐탐 5과목 합쳐서 딱 10문제의 정답만 알려줌 뭐 선택할거임 님들은? 난...
-
Ladies and Gentlemen, My name is Ryan from...
-
왤케 불안할까 0
수시 원서 다 추합 끝자락권이라 6광탈 받을거가틈... 최저 맞춰야하는데 계속...
-
응애 0
-
이번학기에 처음뵙는쌤이라 어떨지 예상이 전혀 안가는데 영어 모고 지문 대본없이...
-
9덮 물2 1컷 0
몇일거같나요 일단 필자는 허수 34임,,
-
눈만 감으면 그동안의 내 수험생활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면서…. 참 고생도...
-
몇개만 제대로 내걸로 만든다는 생각으로 계속 돌리는게 훨 나을듯
-
퀘벡 심의 0
캐나다 퀘벡 주의 영화 심의는 세계에서 매우 관대하던데 이유는 뭐야
-
택시기사님이 여기서 세워드릴까요? 라고 하셔서 네 하고 바지 내렸더니 소리지르며...
-
영어걍좆까라하고 서강대노렸겠지
-
아직도 난 여기 있어
-
막 3등급이런데서 정체되는 경우도 있나 막 2년씩?
-
진지함
-
ㄹㅇ 물2 화2 생2 지2 전과목 언급 안해도 됨 짚고 싶은 것만 짚어도 되심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