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국어에서 ㅐ, ㅔ, ㅚ 등이 이중모음인 건 어케 안 걸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9269754
훈민정음의 서술이 그렇게 자세한 것도 아닌데 어째서 국어학자들은 ㅐ, ㅔ, ㅚ 등을 j계 하향 이중모음으로 보는 것일까?
우선 ‘ㅐ'나 ‘ㅔ' 등이 중세 국어 당시에 단모음이었다면 훈민정음에서는 그 음가를 밝히지 않고 ‘ㅣ 상합자'의 범주에서 처리했다는 점, 자형상 두 모음을 합자한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된다.
또 “孔子ᅵ”와 같은 표기도 문제다. 중세 국어의 주격조사는 ‘ㅣ'였는데 ‘공자가'를 중세국어 표기법으로 쓰면 ‘공ᄌᆡ’가 된다. ‘孔子(공ᄌᆞ)ᅵ’와 ‘공ᄌᆡ’의 발음이 같을 것이므로 ‘ᄌᆡ’의 ‘ㆎ’을 단모음으로 처리할 수 없다.
그리고 주격조사나 서술격조사 ‘ㅣ'가 쓰일 때 모음 ㅣ 뒤에서는 ‘다리(다리+ㅣ)', ‘다리라(다리+ㅣ라)'처럼 표면상 실현되지 않는데 ‘ㅣ 상합자'들과의 결합에도 ‘불휘라(불휘+ㅣ라)’와 같이 동일한 양상이 보인다. 이는 ‘ㅣ 상합자'가 ‘ㅣ'로 끝나는 모음이기 때문이다.
또한 ‘보야ᄒᆞ로’와 ‘뵈아ᄒᆞ로’가 혼동되는 것은 ‘보야'와 ‘뵈아'가 모두 /pwoya/여야 가능한 현상이다. 즉 반모음 j가 ‘아'와 함께 표기될 때는 ‘보야'로, ‘보'와 함께 표기될 때는 ‘뵈아'로 표기된 것이. 따라서 ‘ㆎ, ㅢ, ㅚ, ㅐ, ㅟ, ㅔ’는 글자 자형 그대로 ‘ᆞ, ㅡ, ㅗ, ㅏ, ㅜ, ㅓ'와 ‘ㅣ(j)’가 결합한 이중모음이었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사실 이렇게 글자의 형태대로 발음됐기 때문에 ㅅ계 합용병서도 크게 고민하지 않고 당연히 의도는 자음군이었다고 보기도 한다(다만 수특에선 경음으로 봤고 학교문법도 주로 이 의견을 따름)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삼수생 얼버기 1
ㅅㅂ...
-
평가원 고정 1인데 왜 이감만 보면 60점대가 나오는걸까요ㅠ 너무 차이가 큰데.....
-
그냥 배고픈건가
-
정법은 고난도 선거구 문제가 1 문제 나오거나 이어져있는 2문제만 나오는데 나머지...
-
원래 바퀴달린서랍장에 쌓고있었는데 벌써꽉참...
-
가우스가 1부터 100까지 더하라는 선생님의 말을듣고 1+100 2+99 3+98...
-
국어 기출N제 1
아수라만 해도 ㄱㅊ으려나요 강의는 안듣고 교재만 사서 풀게요 좀 옛날기출까지...
-
한두문제 차이로 갈릴바엔 시원하게 몇문제씩으로 ㅋㅋㅋㅋ 국어 100문제 수학...
-
졸림. 1
30분만..
-
우리의 '목적'은 자신의 우월함을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대학에 가는 것임을 기억합시다
-
그냥 1이라 생각해도 되나요?? 1-sin0/1+sin0 같은거요
-
안녕하세요 독서 칼럼 쓰는 타르코프스키입니다. 법철학에 대해 아시나요? 많은...
-
영원히 고통받는 비염인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