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의대 25학번 [1318949] · MS 2024 (수정됨) · 쪽지

2024-09-13 10:30:36
조회수 584

학폭 피해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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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꽤 오랜기간동안 학폭에 시달렸습니다. 

심하게 물리적인 폭력이나 집단구타 같은 수준은 아니었지만

지속적인 인신비하 발언에 자질구레한 괴롭힘으로 

너무 힘들고 화도 났어요. 

가장 어이없고 화가 났던 순간은 

그 ㅅㄲ가 내 얼굴에 양치한 물을 뱉었을 때였고

아무리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그당시 치욕스럽고 개같았던 상황이 생각나면 

여전히 화가 나요.

새치기는 일상이었고 지나가면서 아무 이유없이 때리고 가는 등

그 ㅅㄲ는 상식적으로 선을 넘는 행동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었거든요. 

그러다 고3이 되자 갑자기 그런 행동들이 줄어들더라고요. 

그 ㅅㄲ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 웃으며 나를 대했고 이따금씩만

예전의 그 개 같던 짓들을 하더군요. 

저는 그동안에 대한 일들에 대해 아무말 없이 갑자기 태세전환을 한 그 ㅅㄲ가 너무 싫었고 진짜 ㅈ이고 싶었습니다. 

그 ㅅㄲ는 특정 애들한테만 ㅈㄹ을 했던지라 대부분은 애가 한 쓰레기짓을 알지 못했고 내가 그 ㅅㄲ와 별 문제없이 잘 지낸다고 생각했었거든요. 

하지만 저에게 예전의 일들은 여전히 투라우마였고

특히 제가 부모님가 함께 길을 가다 그 ㅅㄲ를 마주쳤을 때

그 ㅅㄲ가 당당하게 걸어와 웃으며 저와 제 부모님께 인사하는 걸 보면서 정말 괴로웠고 ㅈ이고 싶었습니다. 

쨌든 힘든 순간들이 많았지만 저는 그냥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했으니까요.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느정도 이상으로 성적이 오른 후로 그 ㅅㄲ는 ㅈㄹ을 멈추더군요. 확신은 아니지만 만약 진짜 그 이유 때문이라면… 기분 정말 ㅈ같을 것 같습니다. 

시간은 지나 수능도 지나가고

고려대를 바라보던 그 ㅅㄲ는 경북대에 갔고

의대를 지망하던 저는 디지스트에 갔습니다. 

아쉽긴 해도 

저는 더 이상 학교에서 그 ㅅㄲ를 볼 일이 없다는 것과

제가 그 ㅅㄲ보다는 높은 학교에 갔다는 게 좋았습니다. 

치졸하다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당시엔 정말로 그랬습니다. 


하지만 같은 교회를 다니는 이유로 

쩔수 없이 그 ㅅㄲ를 만나야 했었고

그 ㅅㄲ를 볼 때마다 과거의 트라우마가 상기되더라고요. 

그래서 올해 초 쯤에 먼저 전화를 했습니다. 만나자고. 

그리고 그 자리에서 내가 그동안 느낀 것들을 말하며 왜 그랬냐고 물었죠. 

그 ㅅㄲ는 그저 장난이었다고 하며 내가 싫어하는 줄 몰랐다는ㅈㄹ을 했습니다. 진심어린 사과따윈 없었죠. 

그 이후 저는 아애 손절을 택했습니다. 


트라우마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가끔은 꿈에서도 예전의 개같던 기억들이 상기됩니다. 길가다가 그 ㅅㄲ랑 비슷한 옷차림새만 봐도 트라우마가 떠오릅니다. 

그치만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질거라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 ㅅㄲ로 인한 트라우마도 점점 잊어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누나가 나갈 준비를 하는 저를 보더니

“ㅗㅗㅗ(그 ㅅㄲ 이름) 같다!”라고 했는데

그 순간 저는 너무 화가 나서 누나한테 욕을 하며 소리 질렀습니다. 하지 말라고. 학폭당한 놈한테 학폭 한 ㅅㄲ 같다고 하면 기분이 어떻겠냐고. 

심한 욕을 하며 윽박질렀고

누나도 저도 많이 충격받았습니다. 

이제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그 한마디에 내가 이렇게 분노했다는 게 저에게는 또다시 충격이었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식으로 이걸 해결해나갈지. 

교회를 아애 뜨면 그 ㅅㄲ를 볼 필요도 없지만

왜 내가 그 ㅅㄲ 때문에 교회를 옮겨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나한테 박힌 이 ㅈ같은 가시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고 그걸 건드린 사람과 내가 왜 이렇게

아파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그저 공부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수능이 끝난 후 

매듭을 짓든 자르든 박살내든

저는 어떻게든 해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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