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생활에서 과연, 경쟁이라는 게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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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 재수생동 눈팅을 하다보니
"다른 학생들이랑 경쟁을 하는 게 중요하다."
"실력있는 학생들이 많이 있는 학원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 는 글들이 정말 많은데요.
저는 이 분들에게 한 가지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과연 경쟁이라는 게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는가.'
저는요...
경쟁이 치열한 학원에 갔을 때 면학분위기가 더 좋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경쟁을 해서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수험생활에서 경쟁을 하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는 가지고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학원에 가면요...
먼저, 매달 치르는 모의고사에 대한 압박이 너무 커집니다.
아시겠지만 사설 모의고사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공부를 좀 하는 학원에서 학생들 명단을 성적순으로 나열해서 붙인다고 합시다(경쟁의 극치).
그러면 그렇게 좋은 수준의 문제도 아닌데,
거기에서 조금 낮은 점수를 얻으면,
일단은 기분 나쁘죠,
성적 붙이고 다른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보면 자존심 상하죠,
과연 내가 재수를 해서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이죠,
이래가지고 어떻게 긴 재수생활을 해낼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두번째로는 학생들에 대한 관심의 문제입니다.
공부를 제법 하는 학생이,
굉장히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만 모인 A라는 학원에 다니는 경우와,
공부를 좀 못하는 학생들이 모인 B라는 학원에 다니는 경우를 가정해봅시다.
A라는 학원에 갈 경우에는 본인이 반에서 중간정도의 성적이지만,
B라는 학원에 갈 경우에는 학원 전체에서 5등 정도 안에 드는 성적이라고 해 볼게요.
어느 쪽이 더 나은 결과를 얻을까요?
A라는 학원에 갈 경우에는 자기보다 잘하는 학생들이 많기에,
자신의 롤모델이나 라이벌을 가정하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B라는 학원에 갈 경우에는 일단 학원 선생님들한테 인정을 받을 수 있구요.
학원에서 자신에게 주는 지원과 격려의 정도가 굉장히 커집니다.
학원에 불만사항 하나 있어도 말하면 금방금방 고쳐줘요.
게다가 자신의 공부의 목표가 학원 1등을 하는 것으로 변경됩니다.
훨씬 시야가 넓어진다는 것입니다.
자존감도 높아지구요.
재수생활에 대한 확신도 한층 더 뚜렷해질 것입니다.
물론 자신의 롤모델이나 라이벌을 가정하기는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1등만 계속하다 보면... 왜 우리 학원에는 나보다 더 잘하는 애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하지만 저는 B 학원을 선택했구요. 결과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개개인마다 분명히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과연 자신이 라이벌이 설정 되었을 때 공부를 더 잘할 수 있는 스타일인가.
아니면 그냥 공부 그 자체를 하고 싶어서라고 생각할 때 내 실력을 더 키울 수 있는 스타일인가.
이에 대한 판단이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작정 다른 사람들 말만 믿고 잘하는 애들 많은 학원으로 가지 마세요.
굉장히 하루하루가 답답하게 느껴지시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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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 4
작수 확통4등급인데 수학3만 떠도 되는데 미적해도 될까여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전 저보다 잘하는 애들 사이에 있어야 공부가 잘 되더라구요..(지는걸 되게 싫어하는 성격)
안그러면 괜히 자만심이 생겨서ㅠㅠㅠㅠㅠㅠ
네, 맞습니다.
개개인마다 경쟁이 있으면 더 좋은 결과가 있는 사람도 있고,
경쟁이 없어야 더 충실한 공부를 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강대 장점이 그겁니다
학교에서 전교권이여도 강대 가면 150등 빌보드 안에 들기도 ㅈㄴ 힘들어요
전 그런 환경이 아니였다면 재수 더 망했을겁니다
휴.. 저는 대성 모의고사 문제 별로 좋지도 않은데..........
대성학원 다니는 친구들이 모의고사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아 보여서 안타깝더라구요,
저는 경쟁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라서요
뭐랄까
지긴 왠지 싫은데 이긴다고 좋지도 않다 뭐 이런 사고방식이라서
근데 비슷하거나 더 잘 하는 비교대상이 있는건 도움이 돼요
내가 뭐가 모자란지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니까요
아 물론 강대 빌보드는 멀리서 구경해도 뭔 의미인가 싶음
6,9월조차도 가끔씩은 하자 있는 문제 나오고
월례 말고 전국이라도 풀어보면 이건 변별력이 엉뚱한 데서 나오는데
그 세세한 등수에 신경쓸건 없는데
뭐 이건 평가원 제외한 모의 중에 젤 무난한 서울시교육청조차 마찬가지구요
(시간재는 용도로는 좋은데 상위권 사이 변별력은 이상한문제 맞냐 틀리냐에서 나올게 뻔한데)
아니 심지어 6,9평 점수도 등수로는 의미가 없죠 수시지원에 그나마 도움되는 수치일 뿐이지
과목별 백분위가 그나마 자기 상황 판단하게 해준다고 할수 있겠지만
언수외사 난이도는 계속 변하고 수능만으로 대학을 가는데 중요한건 부족함을 메우는거지 빌보드 등수일리가 없죠
친구들 보면 그런 중요하지 않은 거에 신경써서 오히려 무너질것 같은 애들도 있어요
사람마다 다를듯 하지만 자기가 상황의 의미를 제대로 판단하는게 중요하겠죠
저도 리웰님과 비슷해요.. 으음,,, 뭐냐면 저는 1등은 아니어도 제가 최상위권에 소속되어 있어야 안심하고 집중하는 타입이랄까?
특히, 저처럼 남을 많이 의식하거나.. 주변 시선에 굉장히 민감한 사람들은 자기 주변에 엄청난 사람들이 있을수록 더욱 위축되는 경향이 있어요..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구요.. 핑계일진 몰라도 그래서 자사고 갔다가 내신도 엉망이되고 수능도 조금 말린 결과를 초래한 거 같기도 해요.
사람따라 다르겠지만, 어떤 분은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안정되고 심리적으로 편안한 곳에서 집중해야 더욱 더 좋은 성과를 보이는 사람도 있어요.. 이런 건 정말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말할 수밖에 없겠네요..
아 글구 단 하나 태클이랄게 있다면 학원 1등을 목표로 하는게 시야가 넓어지는 걸수도 있지만 우물안 개구리일수도 있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일수도 있는것 같은데요
자존감이야 그렇지만 님 말씀대로 비교대상이 없다는게 또다른 불안감일수도 있고 이부분은 약간 케바케니까요(뭐 제가 소수파같긴 한데)
심리적인 측면 말고 계획을 세우고 상황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는 분명히 비교대상이 있는게 유리한 것 같아요
심리적인 측면에서는 경쟁이 분명히 부정적일 수 있다 그리고 그럴 가능성이 꽤 높다는 결론에는 물론 동의합니다
재학생 주제에 빡센 재수학원 분위기를 모르고 주제넘은 소리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ㅋ
경쟁을 해야 더 실력이 느는 사람도 있구...
저는 이타입이라 ㅎㅎ
저는 나름실적잘한다는 특목고에있었는데요
저도 상위권에있긴했지만 거기서 경쟁하면서느낀게
제스타일인것같은데
용의꼬리보단 뱀의머리가 공부에 더 동기부여가되더만요ㅋ
지금 말씀하시는게 사실 경쟁에 대한건지 아님 잘하는애들 많은 학원의 뒷반보다
그보다 아래지만 앞반에 들어가는게 낫다는 건지 잘 이해는 안가는데요
물론 앞반에 들어가는게 어떤 사람에게는 더 긍정적이라는 거는 알겠지만 그 앞반 내에서도 경쟁이란건 존재할겁니다
강대같은 학원을 간다고 해도 당장 자신과 부딪히고 경쟁하는 사람들은 자기 반 친구들이지 다른 반 친구들이 아니니까요
그런 경쟁적 분위기 형성도 반 내부에서 생기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동일하다고 볼때 두 학원중 어느쪽이 강사진이 더 나은가 ㄱ학원 하위반과 ㄴ학원 상위반중 어느쪽이 입시결과가
좋았는가를 비교하고 들어가야 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