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지 읽고 눈물날뻔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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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 대형 단과에서 중등부 수업을 열게 되었습니다. 입문을 고등 단과로 하기에는 생각보다 학군지의 장벽이 높더라고요. (제 나이도 아직 너무 어리다는..) 중등 경험도 쌓고 싶었던 터라 사실 수업을 열 수 있다는 자체가 기쁩니다. 다만, 혼자 교재 작업을 하는 게 생각보다 힘이 들더라고요. 고3 7개년 평가원 모의고사 해설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중등을 맡게 되었으니 어서 이 작업을 끝내고 고1, 2 기출 해설 작업도 해야 하거든요. 제 해설을 보면 알겠지만 해석을 그대로 갖다 쓰지도 않고, 저만의 독특한 분석을 하기 때문에 한 문제 한 문제 정성 들이다 보니, 정말 시간이 많이 듭니다. 누가 도와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제가 오롯이 혼자 해야 하고요. 애초에 조교 쓸 여력도 되지 않습니다. 사실 학원 수업에 당장 필요한 것은 고1,2 기출인데 제가 고3 기출을 놓지 못한 것은, 고3 기출이 가장 정교하고 논리 있게 쓰인 문제라서 그렇습니다. 고1,2 기출은 사실 해석만으로 풀리는 문제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고3 기출은 이전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해집니다. 학생들의 ‘진짜’ 수학 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그런 문제들이에요. 제가 다른 강사님들과 가장 차별화를 둘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쉽게 놓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막대한 작업량에 압도당하면서도요.
오늘 쪽지가 하나 왔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덕분에 다시 끝까지 완주할 힘을 얻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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