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샤프 개꿀맛 [1147213] · MS 2022 · 쪽지

2024-08-25 23:26:37
조회수 529

문학 허용가능성 까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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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글은 허용가능성이 틀렸다는 목적으로 쓴 글은 아님

일단 시 하나 읽어 봐봐

문제1.한줄의 시와 한줄의 소설을 읽지 않아도 훌룡하게 살 수 있다


이게 맞을까 틀릴까?


객관적으로 봤을땐 훌룡한 비석 즉 긍정하고 있기에 맞는 말임


허용가능성의 측면에서 봤을때 허용가능하지 않다고 볼 수 있는 근거 역시 없음


그치만 우리 모두 보자마자 1번 문제는 틀렸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수 있어, 적어도 1번이 맞다고 확신을 하지는 못하지


왜?


이 글을 쓰게 된 목적임

너무 허용가능성에 빠져있는 것이 아닌가

감상과 공감을 무의미하게 치부하는 것이 아닌가


'문학은 의사소통의 학문이다' 이 글의 요지임

어느 순간부터 문학역시 비문학처럼 뚜렸한 근거를 가지는 

선지의 객관적 기준이라는 허용가능성이 생겨났음


그러면 허용가능성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라고 물어봤을때 선지를 열심히 분석하고 텍스트와의 객관적인 관계의 정도를 파악하라 하고 있음

그러면 감상과 공감 없이도 국어를 다 맞을 수 있다고..

어느순간 지문은 뒷전으로 물러나고 선지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한것이 허용가능성파의 이야기임


온전히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함

그치만 이 글은 감상과 공감의 중요함을 다루어 보고 싶음


감상과 공감을 말하면, 마치 내가 시인이 되고 시인이 내가 되어 온몸으로 찬바람을 느끼고 고통을 느끼는 것이라 생각함

음.. 그리고 "선생님 안느껴져요!! 저는 문학에 재능이 없나 봐요" 이렇게 말하지만 이러한 공감과 감상이 아님


공감은 말의 의도, 의미를 이해하는, 즉 왜 그러한 말을 했는가

            +작중인물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임

감상 역시 화자가 전달하려는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임 


공감과 감상은 시를 온전히 이해하며 읽자는 주장에 가깝다고 생각함


문학은 의사소통임, 문학에서 단어는 뜻을 담는 그릇일 뿐, 뜻은 내포되어있는 의미임. 절대 표면적인 텍스트를 의미 그자체로 생각해선 안됨

(그러면 위의 형식같은 문제는 틀릴수 있음)


'우리 해어져' 이 단어만 가지고는 진짜 해어지자는 것인지, 장난치는 것인지 알수 없어  , 어떠한 맥락에서 사용된 말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함


문학 역시 마찬가지임, 선지를 보며 대응관계, 유사관계 등등의 비문학적 접근 역시 요하지만 그보다 근본적으로 작품을 온전히 감상해야 됨

즉 뉘앙스상 어떤 의미인지 이해해야 한다고 봄


 위 작품을 예로 들자면 

1. 화자가 시를 쓴 이유는 무엇일까?->보통 보기로 제시해줌

2. 화자의 의도는 무엇인가 -> 시를 안읽는 사람에 대한 비판or 시인의 자조

3-. 윗글에서 '훌룡한' 의 의미는 무엇인가 -> 부정적인or 비꼬는 거겠지


이러한 과정을 통해 문제1은 틀렸음을 알 수 있음


두서없이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결론을 길게 요약하자면(?)  허용가능성과 객관성에 빠져서 문학을 비문학처럼 정보처리로 접근하거나, 선지에 몰두하지 않았으면 좋겠음


문학은 화자와의 의사소통이고 허용가능성 판단을 논하기 전에 지문을 온전하게 이해/감상 하였는가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함

 말을 할때 인물의 감정이 어떠한지, 어떠한 의도로 말을 했는지 이해하면서 읽어야지, 대충읽고 선지에 의존해서 텍스트만으로 풀어선 안된다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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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원공대한의예과 · 1072026 · 2시간 전 · MS 2021

    문학은 얘가 정상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사람인지를 체크하는 시험이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 TVWXYXWVT · 423222 · 2시간 전 · MS 2012

    지금 이 글은 선지 하나를 예시로 하고있는데
    그 과정을 5개선지 반복해서
    한 개 툭 튀어나와있는거 고르는게 허용가능성 아닌가요?
    5개 선지중에 애매하지 않고 말도 안되는게 2개, 3 1개, 5개가 아니라 1개 있거나 4개 있으니까
    툭 튀어나오지 않은 것들을 너무 협소하게 해석할 필요 없다는게 허용가능성인걸로 알고있는데요

  • ㅋㅅㅋㅌ · 1056455 · 2시간 전 · MS 2021

    그런 식으로 출제했다가 욕을 바지게 쳐먹었던게 2004년 수능의 미궁의 문 문제였죠.
    현재의 문학 문제는 과거와는 다르게 일상언어적 해석이 중요해졌지 과거만큼 문학적 소양과 이해를 물어보는 문제는 지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ㅋㅅㅋㅌ · 1056455 · 2시간 전 · MS 2021

    당장 올해 연계교재에 실린 최승호 시인만 하더라도 '문학에서 해석을 강요하는 문제를 내는 것 만큼 바보같은 짓거리는 없다.' 라고 깐 적도 있고 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평가원이 특히 작년부터 더욱 일상언어적 해석과 객관성을 보지 않으면 틀리는 문제를 내고있다고 생각합니다.

  • 연출시점 · 1277639 · 2시간 전 · MS 2023

    좋은 글이네요. 매우 공감되고 저도 평소 가져온 생각인데 이렇게 텍스트로 예시까지 명료하게 들어주시며 정리해주니까 시원하네요. 개인적으로 비문학도 본문의 핵심을 적용해서 읽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평가원이 허용 가능성이라는 말을 쓴 적도 없거니와 그게 정말 핵심이라면 문학 교과서나 연계교재에라도 나와 있겠죠. 본문처럼 허용가능성이 아예 틀렸다! 이게 아니라 그것보다 정확하고 우선시 되는 핵심이 있는데 허용 가능성은 살짝 빗겨나간 과녁을 맞추는 꼴인거 같아요.
    국어 과외 많이 해봐서 학생들 말하는거 몇번 듣다보면 수능 국어 잘볼지 못볼지 예측이 가는데 님은 수능 국어 고수 궤도에 오르신듯 핵심을 관통하셨네요

  • 티티티티티티 · 1207096 · 2시간 전 · MS 2023

    예시를 든 선지는 평가원이 만든 선지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