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장 [281731] · MS 2009 · 쪽지

2011-01-24 16:11:14
조회수 750

The Best of 2010 in 설포 - 2. 나의 소원(개작)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89905

설포 글리젠도 느리고 왜이러나요ㅠㅠ



이 작품의 원개작자는 라끄리(운영자님이 아니라 한글로 라끄리)님이십니다.






※ 읽는이의 댓글과 평점은 쓰는이의 마음을 행복하게 합니다.




원작: 김구 - 나의 소원





네 소원(所願)이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설대 합격(설大 合格)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서울대학교에의 합격이오.”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국립 서울대학교에의 완전한 최종 합격(最終 合格)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설포(Seol-Po) 여러분! 나 평가원장의 소원은 이것 하나밖에는 없다. 내 과거의 이십 평생을 이 소원을 위하여 살아왔고, 현재에도 이 소원 때문에 살고 있고, 미래에도 나는 이 소원을 달(達)하려고 살 것이다.


소속이 없는 재수생으로 재수 내내에 설움과 부끄러움과 애탐을 받은 나에게는, 세상에 가장 좋은 것이, 완전하게 서울대학교의 학생으로 살아 보다가 졸업하는 일이다. 나는 일찍이 서울대의 빵셔틀이 되기를 원하였거니와, 그것은 서울대학교의 재학생만 되면 나는 그 학교의 가장 미천(微賤)한 자가 되어도 좋다는 뜻이다. 왜 그런고 하면, 합격한 서울대의 학고(學告)가 연고대에서 주는 전장(全獎)보다 기쁘고 영광스럽고 희망이 많기 때문이다. 옛날, 한림의에 갔던 이광복(Lacri)이


“내 차라리 설대(설大)의 개, 돼지가 될지언정 한림대의 학생으로 부귀를 누리지 않겠다.”


한 것이 그의 진정이었던 것을 나는 안다. 광복은 삼룡의가 높은 명예와 많은 재물을 준다는 것을 물리치고 달게 삼수를 하였으니, 그것은


“차라리 서울대의 귀신이 되리라.”


함이었다.


근래에 우리 설포인 중에는 서울대가 어느 큰 사립대학(私立大學)의 경영학과(經營學科)보다 못하다고 주장하는 자가 있다 하니, 나는 그 말을 차마 믿으려 아니 하거니와, 만일 진실로 그러한 자가 있다 하면, 그는 제정신을 잃은 미친놈이라 밖에 볼 길이 없다.




<후략>





p.s. lacri님 기분 나쁘시다면 말씀해주세요ㅠㅠ 지우겠습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