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편 공유합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8944526
오르비 첫 글로 시 한 편 공유합니다
......................................
할 일은 발께에 묻어둔 채로
분꽃 짓이겨 손톱에 얹던 날엔
머리 위 흐르는 바다 속 헤는
모든 물고기들의 이름을 지어줬다
바람결과 파마머리를 한 은행나무와
한참을 짝짜꿍 손장난 치다가
저어기 먼 곳까지 줄지은 전신주 타고
달님 온다는 전보 들려오면
작은 동네 울리던 수저 부딪히는 소리
손 씻으면 지워지던 꽃물이 못내 아쉬워
눈꺼풀 속에 그 빛깔 어룽진 채로 남겨뒀더니
언제고 마음속 서성이는 그 시절 탓에
푸르름과 너는 아직도 헷갈리는 단어들
<여름 유의어>
......................................
사실 제가 쓴 시입니다...
생각하며 감상하기를 완강한 저번 주 밤에
꼭 시 한 편 직접 써보리라! 맘먹었는데
오늘 점심에 뜨거운 열기 속을 흐물흐물 걷다 보니 문득
어릴 때 소꿉놀이를 하던 무더운 옛날 동네가 생각나더군요
땀에 젖는 줄도 모르고 그 자리에 한참을 서서 메모장에 적어본 무언가를
이제 막 집에 들어와 다듬어봤습니다...
'수험생 분들이 많은 커뮤니티에 어울리지 않는 감성이려나' '욕먹진 않을까' 하며
게시를 망설이게 되지만 그냥 올려보겠습니다 (손에 땀이;;)
심찬우 선생님 도움 덕에 감사하게도 문학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이런 새로운 경험도, 제 일부를 공유하는 용기도 얻게 된 요즘이 더없이 값지게 느껴지네요
시리도록 차가운 수능 날만 바라보고 달리시는
무더위 속 여러분을 항상 응원하며 존경하고 있습니다
다들 빠팅 하세요...... (^º)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안냐떼요 4 1
맥무닝 먹고 학교 가야징
-
ㅈㄱㄴ 나머지 영어 2빼고 다 1은 넉넉히 떠서 수학은 안정적인 4만 만들어도...
-
계획서 떨어짐.. 6 1
밤을 새서 만든 결과물이... ㅠㅠ
-
난 썬크림 안바름 0 0
엄마차 타고 독재 이동 -> 독재에서 13시간 -> 나오면 밤
-
학 도 착 5 1
학교 도 착
-
레이라사이다 사부앗탓샤루 2 0
마라하바 맛사 라마 마다
-
어디서 대충 주워들은건데 a 후보 3개를 조건(나)에 적용시키면 3개중에 2개는...
-
이동준t 0 0
작수 4인 재수생입니다 지금까지 이미지t 미침개념 다끝내고 N티켓 진행중입니다...
-
얼버기 2 0
캬캬
-
바르부르크 지문은 0 0
7분 이내에 풀면서 정보 다 처리하는 게 가능은 한가..저런 거 보면 참 수능은...
-
허수특 3 1
일단근거는없지만뭔가2등급까지는가능할거같다는생각을함 그게나임
-
그 이유는....
-
얼버기 2 0
-
수학 고난도 뚫는 법(질문) 5 3
기출을 계속 봐도 외우지 않는 이상 15 21 22는 대부분 못 푸는데 이런거...
-
얼버기 0 0
-
확통과탐약대 46일차 0 1
...
-
아침에일찍일어나면뭘해야함 1 2
아침먹기전에시간빌때 일단 머리감기는 햇음 공부교재는 잇올에있어서 공부능못함 ㅜ
-
마요간식뺏기 3.26일차 0 0
잇올 다니는데 씨발 나한데 감기 옮긴 놈 누구냐 목아파서 뒤질꺼 같다..
-
얼버기ㅣ 2 0
-
얼버기 11 3
내가 이 시간에 일어난다고?
-
얼버기 2 1
-
얼버기 성공 3 0
https://orbi.kr/00078185437/%EC%88%98%EB%A9%B4%...
-
얼버기 2 1
-
기차지나간당 3 1
부지런행
-
피곤해 ㅆ발 5 1
자고싶어
-
새벽 2021 리트 0 0
21리트가 정말 어렵네요23점까지 백분위 98 ㄷㄷ..아 나 너무 많이 틀렷는디...
-
슬슬자야대나 1 0
흠.....
-
점심먹고 식곤증 2 0
지리는데 어캄.. 수능때 점심먹고 쪽잠 안자고 싶은데 어카지..하루에 5시간,4시간...
-
걱정되네 대학가면어쩌지
-
이제부턴 두시에 자야지 0 1
몸이 실시간으로 망가져가는구나
-
ㄹㅇ루다가.. 아무튼 일 있어서 일찍 일어나야하는데 ㅈ됐네요 잘자요
-
내가 지금 생각보다 행복한건 0 2
아직 꿈이 깨지기 전이라 그런듯
-
자기전에 3 1
머 오르비가 원래 그런곳이라곤 생각하지만 요근래 우울해보이는 사람 비중이 늘은것도...
-
고집 ㅈㄴ세고 정병러고 신기하게생겼고.. 수능망쳐놓고선 ㅈㄴ당당하게 반수해도 샤대...
-
큰소리만쳐놨는데 4 3
걍 ㅈ된거같네 엄빠한테 재종 필요없고 인강패스만 끊어주면 반수로 서울대 보여주겠다...
-
엄빠는 겉으로는 웃지만 8 2
속으론 아들새끼 존나 한심하다 생각할듯 기껏 3번 지원해줬더니 고대밖에 못감
-
내가 약했던것도있지만.. 고등학교에서 그런게 제일 싫었음
-
내 스스로도 골때렸던게 0 1
컴공 아니면 죽으려고 했던애가 쌤이랑 상담하면서 사회과학부 인문학부랑 영어통번역학과를 얘기하고있음
-
아심심해 7 0
님들심심할때보통뭐함????
-
미적물리지구하고 0 2
어문을 가버렸어
-
생각해보면죽지않을이유가없는데 0 0
왜실행을못할까. 아픈게두려운것도아니고 내가없을세상이무서운게아닌데
-
올수 망하면 4 1
지거국 공대 노릴까
-
4시에오르비오는사람이얼마나될까 6 0
-
인물이 10명 이상 장소도 8번 정도 바뀌니깐 메모하면서 안 읽으면 못 읽겠음...
-
수험판을 빨리 떠야한다 3 1
내 힘듦의 9할은 수험생활에서 왔다
-
지금 자면 7시에 기상 ㄱㄴ? 5 0
과제가 너무 늦게끝남..
-
이원준 브크 0 0
정석민으로 독해력 키우고 이원준 브크도 듣고 싶어서 할라는데 26버전이 더 좋다는...
-
자야겠다 1 1
내일 수업도 무사히 넘길수있겠지
-
정시로 지거국 낮과(공대x)로 들어갔어요 대충 제 이야기하고 고민겸 질문 적었는데...
이걸로 모의고사 폰트로 현대시 자작문제 만들어서 여기 공유해주세요
문학 젬병이라... 불가능입니다...ㅠ
수학문제도 만들어주세요
문학 젬병이라 ‘머리 위 흐르는 바다 속 헤는/모든 물고기들의 이름을 지어줬다’ 부분 감상이 어려운데 이 구절은 어떻게 읽어야 하나요??? 그리고 시 진짜 좋네요
죄송해요, 너무 답글을 늦게 달아드리네요.
우선 시 좋게 읽어주셔 감사드립니다...ㅎㅎ
저는 푸른 하늘을 가만히 보다 보면 꼭 그 속에 뛰어들어 헤엄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날으는 새들은 바닷속을 유영하는 물고기처럼 느껴졌구요.
이제 다시 읽어보니 너무 저만의 언어로 적은 시네요... 많이 부족한 점 부끄럽습니다
왕 답글 감사합니다 답글 알림 덕분에 들어와서 한 번 더 읽어볼 수 있는 게 행운이라고 누껴질 정도로 조은 시 같아여ㅎㅎ
어린시절 생각이 많아 이것 저것 생각의 늪에 빠져 머릿속을 헤엄치는 이것 저것들을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간다고 이해했었는데 이나였군요..
문학 젬병이라 ‘푸르름과 너는 아직도 헷갈리는 단어들‘ 부분 감상이 어려운데 이 구절은 어떻게 읽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