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실 실모 도둑 잡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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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가 의심가던 사람이 한명 있었는데, 그 사람이 맞았음..
결론부터 말하면 일단 걔가 독서실에서 짤리고 배상해주기로 함.
사건의 발단
지난주 월요일 하원 전에 내일 풀 모의고사를 챙겨서 독서실 책꽂이에 넣어둠. 그리고 다음날 가서 보니까 사라졌길래 'ㅇ? 내가 학사에 가져갔었나..?' 하고 그날 학사 가서 찾아봤는데 안보임..
'하.. 누가 훔쳐갔나,,'하고 그냥 돈 날렸다 생각해야지.. 하고 그냥 넘김
그리고 담임쌤께 혹시 몰라서 찾으면 알려달라고만 말해둠.
그렇게 토요일이 됐음
토요일에 상상4-2회차를 받고 그날 하원 전에 책상위에
아래부터 김상훈과제-상상-이감-화학자료-지구자료 순서로 두고 나옴.
일요일에는 단과때문에 독서실 안가서 월요일에 다시 감
책상위에 올려둔 실모를 정리하려고 하나씩 책꽂이에 넣는데, 상상만 또 사라짐ㅋㅋㅋㅋ
분명 이감 아래 두고간걸 기억하는데 왜 사라지냐ㅋㅋㅋ '이건 분명 어떤새끼가 훔친거다.' 확신함.
바로 담임쌤한테 달려가서
"쌤 제가 지난주에 4-1회차 잃어버렸다고 했잖아요. 근데 이번에 받은 상상4-2회차도 없어져서.. 누가 훔쳐간 것 같습니다.."
"그래? 마지막으로 언제봤어?"
"지난주 토요일에 수학 끝나고 독서실 들려서 책상위에 과제 다 두고 갔고 일요일은 독서실 안와서 오늘 확인해봤는데 상상4-2회차만 사라졌습니다.."
"그럼 토요일 밤~오늘 오전 사이에 없어진거지? 한번 찾아볼게"
이렇게 담임쌤이 실모를 찾기 시작하고, 나는 이새끼를 어떻게 잡을지 생각함.
1. 상상 4-3을 받으면 그 안이 위치추적 QR코드를 넣어둔다.
2. 무선소형카메라를 사서 책상 밑에 설치해두고 감시한다.
온갖 계획을 다 세우고 있는데! 오늘 딱 담임쌤이 갑자기 나를 부름.
이때는 못찾을 것 같아서 그냥 뭐지? 수시상담하시나? 하고 따라감. 교무실 들어가니 실모가 엄청 쌓여있고 상상 4-2회차가 보임ㅋㅋㅋㅋ
근데 여기서 담임쌤 말듣고 더 충격먹음
"ㅇㅇ아 너 수학은 안잃어버렸니? 히카도 잃어버렸을텐데"
이때 개놀랐음.. 이새끼 상상만 가져간게 아니라 히카도 가져갔었냐?
수학 3단과라 과제에 치여서 히카는 유기중이어서 내가 몰랐던거..
그리고 히카를 훔쳤는데 안걸려서 상상4-1도 훔치고 그래도 안걸리니 4-2도 훔친 듯ㅋㅋㅋㅋ..
심지어 히든카이스 시즌3를 통채로 훔쳐가고 히카 해설지에는 보란듯이 지 이름을 써둠ㅋㅋㅋㅋ
해설지에 이름 써둔거 보고 ㄹㅇ 충격먹음
그리고 10, 11회차는 이미 풀고 12회차만 남음. 상상도 4-1회차는 이미 풀어서 4-2회차만 돌려받음
히카 12회차에 네모난 작은 포스트잇 5개에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고개숙여 사과드립니다.' 대충이런 내용 써져있는데 지금와서 사과한다고 용서가 되겠냐?
누군 수능 100일도 안남은 상태에서 2주째 실모 잃어버려서 계획이 싹다 밀렸는데, 그 사이에 돈도 안내고 실모나 처 풀고 있었다는거 생각하니까 개열받음;,
일단 어쩔 수 없으니 있는 것만 받고 나머지는 걔가 새로 사서 주든지, 돈으로 보내준다함.
근데 오프과제를 처풀고 돈으로 주면 난 어떻게 하라는거임. 오프과제를 다시 살 수도 없는데 하..
그리고 담임쌤이랑 아빠랑 전화했는데, 그냥 훔쳐간 물건만 배상해주는거로 마무리함..
나중에 나랑 통화했는데 아빠는 "걔가 집안사정이 안좋아서 훔친거일수도 있지 않냐"이러길래
"상식적으로 대치에서 학원을 다니는데, 실모 살 돈이 부족한게 말이되냐고 지금 아들은 100일도 안남은 상태에서 계획이 2주나 틀어졌는데 무슨 말하는거냐" 이런 식으로 말하니까 "ㅇㅇ.. 그건 그렇지" 라고 함.
근데 이미 잃어버리고 끝난거 지금 다시 따질수도 없고 걍 2주동안 개빡쳤음..ㅇㅇ ㄹㅇ 절도고소장까지 제출할 생각이었는데..<-이건 무산됨~
진짜 pdf는 쓰든 말든 상관없는데 남의 물건에 손은 대지 맙시다. 그래도 상상4-2회차 찾은곤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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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대치는 실모도 훔쳐가는구나 우리동네는 태블릿 훔치던데
ㄷㄷㄷㄷ
역시 그동네는 일진들이 실모 풀게없어서
실모뺏는다는게 맞는거구나
서바다니면 강k뺏고
강k다니면 서바뺏고
ㅋㅋ걍 고소하셈 ㅆ발럼이 남의 실모를 훔치노 열받게
훔쳐놓고 끄적끄적 사과하는거도 진짜 없어보인다
진짜 미췬년이네 ㅋㅋ
집안이 어려운데 수능은 성공해야겠고
그래서 대치까지 어떻게든 와서 해보는 사람들 있죠... 물론 훔친 쪽이 잘했단 건 아니지만요
무엇보다 이런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수능을 향해 곧게 달리시는 분이 멋지다 생각합니다!
정말 집안 사정이 안좋다 한들 그건 절도를 정당화하려는 핑계에 불과하죠. 그런거로 절도가 정당화 되면 법은 왜 존재하나요.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이 다 절도하나요? 비슷한 처지에서도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야한다 생각합니다.
물론 댓글 의도가 그 사람을 옹호하거나 정당화하려는 말씀이 아닌건 압니다. 항상 파이팅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