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wing [72210] · MS 2004 · 쪽지

2015-11-23 10:03:50
조회수 1,394

N수 쉽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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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재수까지야...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확률이 9할이 되는 학생이더라도 1할의 확률도 떨어질 가능성은 결코 낮은 게 아닙니다.

미련이 남아서 1년 더 해보는 것은 해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재수까지 떨어지면은?

각 수능이 독립시행이라고 가정했을 때

90% 합격할 사람이 2번 떨어질 확률: 1%
80% 합격할 사람이 2번 떨어질 확률: 4%
70% 합격할 사람이 2번 떨어질 확률: 9%
60% 합격할 사람이 2번 떨어질 확률: 16%

입니다.

이쯤되면 내가 90%는 아니라고 생각해야 할 거고

70, 80% 정도인지, 60% 밑인지 냉정하게 판단해 봐야 합니다.


저에게도 한번 더 할 지 물어보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그 때 제가 해드리는 답은 '본인이나 자녀의 역량을 잘 고려하라.'입니다.


저같은 경우 2001년도 사상 최초의 물수능에서 평소보다 1문제 더 실수해서

서울대 전기공학부/연세대 의대를 떨어졌고 (가톨릭 의예는 붙을 수 있었습니다.)

2002년도에는 입시 전형이 바뀌면서 서울대/연세대 의대 입시 전형이 달라지는 바람에

예년과 달리 연세대 의대에서 서울대 의대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감소한 결과

평소 였으면 추합이 가능했음에도 앞에 2명 남겨두고 연세대 의대 불합격했습니다.

이 정도 상황이었으니 오기가 생겨서 한번 더 쳤고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사실 내신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현역 때

서울대 의대 가는 방법은 수능 만점으로 특차 노리는 것 밖에 없었기 때문에

비교 내신 적용되는 삼수로 들어온 게 크게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어쨌든 저는 그 때 제가 최소 70%, 그래도 80%에 속한다고 판단하고 1년 더 투자한거였고

성공해서 이런 얘기하는거지 실패했으면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었을 겁니다.

80% 합격할 사람이 3번 떨어질 확률: 0.8%
70% 합격할 사람이 3번 떨어질 확률: 2.7%
60% 합격할 사람이 3번 떨어질 확률: 6.4%

삼수까지 한 상황에서 실패했다면 저는 60% 이하의 역량을 가지는 사람이라

생각하는 게 합리적일테고 더 도전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N수는 상당히 비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역량은 제3자가 판단해 줄 문제가 아니고

가까이 지켜본 가족이나 지인과 충분히 상의해보고

본인이 판단을 내리도록 하세요.

여러분의 20대 1년은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고,

1년을 투자해서 합격한다면 보람이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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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르맹 · 343315 · 15/11/23 10:32 · MS 2010

    01-02로 넘어올때 재수생들 진짜 피 많이봤죠.... 수능에 가중치가 생길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