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00일 칼럼, 필패하지는 맙시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8879166
[칼럼] 대학을 가고 싶으시다? https://orbi.kr/00068728437
'필패'
저는 이 단어를 들으면 '야필패'라는 단어가 생각납니다
'우리 팀에 야스오가 있으면 무조건 진다'라는 의미입니다
롤을 아예 모르는 사람도 이 단어는 어디선가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게임에는 '야스오'라는 챔피언이 있는데
겉으로 멋있어 보이고 스킬이 워낙 간지나다보니
트롤러들이 재빠르게 골라 모자란 실력으로 플레이하고
심지어는 팀원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즐기면서
패배를 불러일으킨다는 의미로 이 단어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이쯤되면 야스오의 승률이 매우 궁금해질텐데
'필패'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무려 50.5%나 됩니다
유독 야스오를 가지고 다른 플레이어들을 방해하는 유저들이
눈에 띄었을 뿐 팀원이 야스오를 고른다고 필패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롤 이야기는 이제 마치고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수능에서는 야스오의 악명보다도 더 심각한
반드시 실패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야스오의 악명은 실제 패배에 기여하는 정도보다
지나치게 널리 알려져 있지만
수능에서 이제 말씀드릴 습관은 N수행 급행열차임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어떤 습관일까요?
먼저 그림으로 힌트를 드려볼게요
바로 '모든 문제를 꼼꼼하게 푸는 습관'입니다
수능 문제는 일반적인 내신이나 교양 대학 시험보다
높은 사고력을 요구하기에 덤벙대거나 생각 자체가 얕으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당연히 어려운 수준의 문제가 주어졌을 때는
극도로 집중하면서 꼼꼼하고 엄밀하게 하나하나 풀어나가야합니다
하지만 쉬운 문제에서까지
수능장에서의 이유 있는 불안감이 엄습하여
너무 하나하나 꼼꼼하게 풀다 보면
어려운 문제를 마주칠 기회조차도 잃어버리게 됩니다
수능은 시간 제한이 있는 시험입니다!
학생들을 고1 시절부터 오랜 기간 지켜보았을 때
문제를 지나치게 꼼꼼하게 푸는 경향은
중위권 학생보다 상위권 학생에서
수학 영역보다는 국어 영역에서
두드러진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먼저, 중위권 학생은 문제 하나로
대학 급간이 바뀌는 정도가 덜하기에
'완벽'할 필요가 상위권 학생보다는 비교적 덜합니다
따라서 문제 하나의 정오에 집착할 필요가 크게 없으며
그래서인지 3등급~4등급 학생을 보면 의외로 시간이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기할 건 포기하고, 풀 건 풀자는 마인드도 작용하죠
그리고, 수학 영역은
난이도별 문항 배치와 유형이 비교적
고정적이기 때문에 문제풀이 전략을 쉽게 잘 짤 수 있습니다
문제풀이에 앞서
'겉보기 난이도'로 실제 난이도를 판단하기 쉽다는 것이죠
반면, 국어 영역은 교육 전문가나 기자들마저
난이도를 오판하는 것이 연례행사일 정도로
거의 매번 겉보기 난이도와 실제 난이도가 다릅니다
'이건 풀고 이건 버리자'라는 것에 대한 정석이 거의 없고
그렇게 하다가는 어려운 지문에게 물린 채
시간을 엄청나게 낭비하는 비극적인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입니다
일단 무언가를 버린다는 것이 전제에 깔려 있으니까
만약 버린 지문이 쉽다면... 설명은 여기까지만 할게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문제점만 늘어놓으면 칼럼이 아니죠 ㅎㅎ
지금부터 필패하지 않는 방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먼저, 모든 지문을 시간 안에 다 보는 것을 습관화하셔야합니다
국어 시험지에는 45문항이 있고 선지가 5개씩 있습니다
지문 9~10개를 읽고 거기에
225개의 문장의 정오를 죄다 판단하는 것은
일반적인 수험생은 할 수 없습니다
국어 영역에서 만점자가 극도로 적은 이유이기도 하죠
일단 쉬운지 어려운지는
지문과 문제를 봐야 알 수 있지 않습니까?
매체 선지 하나에 꽂혀서 몸 풀라고 낸 고전소설 네 문제 날리면
수능 당일은 물론이고 1년 내내 잠 못잡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일단 남은 기간동안
선지 판단 능력을 기르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 능력이 높아도 빠르게 넘기지 않으면 매 시험마다 털려요
자꾸 말씀드리지만 공부 잘하는 것과 시험 잘보는 건 많이 다르거든요
수능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좀 시간을 타이트하게 잡아서
모든 지문을 다 읽으시려고 충분히 연습하셔야 합니다
다음으로, 제발 손가락 좀 걸고 넘기세요
이건 저도 그랬지만 시험장에서는
뭔가에 씌인 것처럼 머리가 느려지고
모의고사였으면 빠르게 넘어갈 걸
불안한 나머지 한 번 더 보게 됩니다
나 자신을 믿으세요!
당연하게 맞는 선지와 당연하게 틀린 선지를 갖고
굳이 시험장까지 가서 싸울 필요는 전혀 없으며
출제진 측도 제발 이건 넘어가라고 싸인을 준 겁니다
나머지 선지가 좀 어려우면 넘어갈 필요는 더욱 절실해지고
이게 모이고 모여 한 지문을 더 풀고 검토까지 할 시간이 남습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명백하게 이게 답이라는 촉이 오면
바로 넘기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좀 틀려도 된다고 생각하세요
2022학년도 이후로 어려워진 국어 영역에서
몇 문제 틀려도 의대 가고 서울대 갑니다
역설적이게도
그까짓 2점 좀 틀리면 어때!
틀리면 한 급간 내리면 되지!
뭐 정 안되면 다음 수능 보면 되지!
이렇게 생각하고 문제를 푸시면
평상시보다 점수가 많이 높게 나옵니다
오르비언들이 좋은 대학 가려고 수능을 보지
수능 만점 받고 인터뷰하려고, 인강회사 광고 모델되려고 보는 게 아니잖아요
만점과 완벽함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시험에 임하면 여유와 높은 점수가 따라옵니다
중국의 병서 오자병법에 수록되어 있고
우리나라의 명장 이순신 장군님이 인용하시기도 했던
필사즉생(必死則生) 행생즉사(幸生則死)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반드시 죽으려 하는 자는 살고
요행히 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다'
라는 의미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한 달 뒤 9월 모의고사라는 예선전을 치를 때
제가 말씀드린 점을 잘 기억해내어 연습해보시고
수능에서 이 자세를 가지고 임하시면
필패는 반드시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국어 지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는 법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뉴스 듣는데 25만원이면 민생이 안정되니 경제가 돌아가니 무슨 음이온 게르마늄팔찌 팔이하는거 같네
-
삼각지역 앞에 0
사람이 뭉탱이로 있다가
-
시중 다른 n제랑 비교해서 알려주심 감사하겠습니다.
-
"영국선 전공의 시험 절반은 인성 검사…성적만큼 자질 봐야" 22
" "영국 전공의 시험의 절반은 인성 검사를 기반으로 한 상황판단능력...
-
9월 말~10월에 살 듯
-
상승효과 3.5 듣고나서 이후 커리 가기전에 그대로 2회독 한번 더 돌리고...
-
어떡하죠 월클래스 지문에 리트 있어서 풀면 개털려요.. 그래도 나름 6모 1인데...
-
이감 5-1 22
흠뇨이 독서론 틀렸네
-
구미는 금오산이랑 박정희 말고는 볼거 하나도 없다고 그냥 대구에서 보자그러네요 ㅋㅋㅋ ㅋㅋㅋ ㅋㅋ
-
작년에 8개월 다니면서 민원 받아본 적 없는데 올해만 벌써 3번 받음 소음 뭐...
-
유튭에 국일만 커리에서 2006~2024기출 다 보라는데 지금부터 시작할려고 하는데...
-
간만에 도움되는 글, 반도체 취업, 물리학과의 이점 0
물리학과가 화공 화학 재료 금속 신소재 기계 산공 따 씹어먹지요 ㅎㅎ~~ 앞으로는...
-
어떤편인가요.....? 교수님은 차라리 옮길거면 건축학과를 가라고 권유하시는데...
-
갑자기 궁금한데 현 100일 남은 시점에서 개념이 둘 다 어느 정도는 되어있다는...
-
와….
-
9평이나 수능에 '해로운 긍정성'이나 '긍정 심리학' 0
나올 삘인데 나만 그럿게 느낌?
-
시대 자료 질문 2
사촌형이 시대 다니는데 작년에 받은 박종민? 모고 있고 작년 브릿지도 있다는데...
-
교육청은 성적표에 정답률도 대략적으로 알려줌 여기서 정답률 C는 60~40% D는...
-
드릴 4 5도 이정돈 아니었는데.. 배터리 2칸인데 턱턱 막히는데 현타 씨게 옴
-
42321이면 어디감? 10
ㅈㄱㄴ 그냥 궁금 국어 높4, 수학 낮2 기준
-
무알콜 독포
-
이감 파이널 1차 난이도 어땠나요
-
100일기념 야구 이겨줘야지
-
6평 96 킬캠 1-5회 92아님 96인데 22번 정답률 5회 합쳐서 0%임
-
포괄적으로 담겨 있는 편인가요? 22번급 밖에 없나용 아니면 준킬러도 낭낭하게 들어있나요
-
객관식 정답률이 60-70퍼면 해당 문제 난이도는 어느정도 인가요?
-
과잠 자랑하고 싶어서 추워질 거 기다리는 옯붕이들은 갳우 ㅋㅋㅋ 4
라는 제목 보고 상처받은 허수옯붕이들도 갳우ㅠㅠㅠ
-
현재 6모기준 수학탐구 모두 3 언매랑 화작 푸는데 걸리는 시간은 동일하고 보통...
-
이전까지는 현우진 강의만 들어봄 이번에 뉴런 복습하면서 엔티켓푸는데 모르는 문제만...
-
설공 4
6모랑 작수정도 기준으로 수학96점 과탐 둘다 원과목 만점이면 국어 몇점이면 설공 갈수있을까요?
-
제일 깔쌈하고 평가원스러운 거 뭐가 있나요?
-
구조독해 끊어읽기 묶어읽기 이런거 도저히 못하는 사람이에요.. 그냥 읽는 듯...
-
안녕하세요.씨에스엠17입니다. 이감수학 파이널 학생 검수자를 추가 모집합니다! 1....
-
국수영탐탐 655노베 인데.. 100일 남은 상황에서 뭘 해보는 게 좋을까요?...
-
그냥 양치기가 답인가요?
-
'닫힌'의 음운 변동 횟수는 2회이다. (O / X)
-
6모 언미생지 97 95 3 98 80인데 선생은 너 지구만 올리면 연대간다고...
-
부탁합니다
-
단어는 아는것같은데 해석이 전혀 안되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ㅜ 영어는 노잼이라...
-
비 와서 그런가
-
뭔 지역 일대 정신과들이 싹다 초진환자는 9월말 10월 초부터 된다하고 타지역도...
-
노베 분들이 100일동안해서 수능 고득점이 가능하다면 그 전부터 공부를 해온 저도...
-
선택은 미적분이고 7모때 수학100점 나오긴 했는데 사설 모의고사를 보면 계산실수도...
-
어차피 약사인데 이왕이면 인서울이 낫지 않나
-
독서-2점(7번) 문학-6점 (26 30번) 언매-0점 와 드디어 언매 다맞았다
-
진짜 개어려운듯 ㅋㅋㅋㅋ 92 나오긴 했는데, 이렇게 시간 부족한 회차 처음임 ㅋㅋㅋㅋ
-
현미경의 구조나 현미경 사이의 차이점까지도 암기해야 하는 건가요? 주사 전자...
-
수학질문 10
정답이 8로 나오는데 뭐죠
-
국어실모는 0
10회 미만만 풀어도 ㄱㅊ?
공감되는 글이다
와 명심하고 고쳐먹겠습니다.
진짜 감사합니다.
이글읽고 진짜 깨달았어요
매번 한두문제에 시간 쏟아서 한지문 못푸는경우가 많았고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받았는데 이렇게 지적해주시다니..감사드리고..감사합니다.. ㅠㅠ
저는 제가 문제풀이속도가 남들에 비해 느린줄알았더니
저의 과욕때문에 오히려 1지문을 날려버린거였네요..
지금이라도 인지하고 바로잡을수 있게되었네요
감사합니다
거의 매번 겉보기 난이도와 실제 난이도가 다릅니다
이걸 간과하고 실수는 거의 여기서 나오는 것 같네요.
다시 풀어보면 쉽게 풀리는 것들이 참 많았는데, 상당히 이에 해당하는 것이였어요.
가슴에 새기고 갑니다.
1. 속도도 속도고 시간에 대한 부담이 심한데, 혹시 이건 어떤 식으로 접근하면 좋을까요?
심리적 부담감이 좀 큽니다
2. 기출문제 반복횟수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많이 풀고 오답노트도 작성했는데, https://searchco.info?ads=NI2p3Oxxg6coM 여기서 틀린 작품 검색해서 풀어보는거 추천하나요?
3. 밑줄은 긋고 안긋고의 차이가 영향이 클까요?
너무 답답한 마음에 댓글 적어봅니당
이거보고 공부 안하고 야스오 하러간다. 질문안받는다.
내가 읽어본 칼럼중에 가장 공감되는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