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께 고교 관련 진지한 질문 드립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8876926
*우선 최대한의 노출을 위해 잡담 태그를 달지 않았고, 해당 글이 여러 번 올라갈 수 있음을 밝힙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2년 반 남짓을 중학교에서 내신을 챙겨 왔습니다. 그 기간 동안 내신 공부를 하며 느낀 점이 있었습니다.
1. 친구들 사이에서의 직접적인 경쟁이 스트레스가 된다.
2. 내신 공부가 너무 지루하다.
3. 수업을 정상적으로 들을 수 없다 + 선생님 문제
4. 시간이 아깝다.
느낀 점은 위와 같이 크게 4가지인 것 같습니다.
3, 4번에 대해서는 추가로 설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3학년에 들어오며 학교 공부가 재미없어졌습니다.
가소롭게도 “수능 공부를 해 볼까?” 라는 생각이 들어 남는 시간에 수능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내신 공부나 학원애서 시키는 것보다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내신과 수능 모두를 챙기려니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3학년 1학기 때부터 내신을 던졌습니다(어차피 저는 1번과 같은 이유로 특목고 자사고 줘도 안 갔습니다.). 내신을 버리기 시작하니 학교에 있는 시간마저도 무의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한 거죠. 그래도 정시 공부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학기 중에 이틀에 한 번 잤습니다. 재밌었습니다. 학교에선 고통스러웠지만요. “고통스럽다”는 말이 그렇게 사실적으로 다가온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더 이상 학교에 가면 정신병에 걸릴 것 같았습니다. “나보다 점수 안 나올 것 같은 선생님 밑에서 배워 뭐 하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학교를 혐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방학이 찾아왔습니다. 너무 행복했습니다. 본격적으로 학원에서 정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학교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저는 화작기하물지 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성적이 잘 올랐습니다(화작과 영어는 1에 주차시켜 놓았습니다.). 성적 상승이 눈에 보여서 고등학교를 가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의대 증원/감원/모집정지 이슈가 터졌더군요. 26, 27에 감원이나 모집정지가 된다면 한의대를 목표로 하는 저는 대학 가기가 더욱 어려워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반강제적으로 고등학교 진학을 해야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감정은 정시를 하자고 하고, 이성은 그걸 붙들고 고등학교를 가라 말합니다.
오르비언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사람 한 명 살린다는 마음으로 조언 한 번씩만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고등학교를 가라 말아라 정시를 해라 마라, 그 어떤 조언이든 받겠습니다. 여기에 제 할 말을 모두 담지 못했기에, 판단에 정보가 필요하다면 드리겠습니다. 두서없고 긴 글 읽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3줄 요약
1. 고교 가기 싫음(09임)
2. 정시 하고 싶음
3. 의견 댓글로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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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딱히 좋은 중학생활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조언 감사합니다.
근데 중학교도 경쟁있나요???
그리고 수능도 단지 경쟁자가 뚜렸히 보이진 않을 뿐이지 일반적으로 내신보다 더 치열합니다.
그냥 제가 1등이 아니면
열등감과 자격지심이 올라오더라구요
아 근데 정시가 이에 대한 해결책인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정시는 제가 1등이 아니어도 되고 해서
(1등을 할 수도 없지만)
압박감이 덜한 것 같아요
수시도 1등 안해도 되요.. 어차피 09시면 10%가 1등급인데 다 똑같은 1등급입니다.. 중학교도 90넘기면 다 A인거처럼요
중학교 내신 이것저것
챙기기도 바쁜데 수시 가능할까요..
네... 노력한다면야 당연하죠. 수행 솔직히 좀만 준비해도 만점받을수 있는데
잘 하는 과목과 그렇지 못한 과목의
편차가 커서 불안한 것 같아요
그래도 고닥교 가셔서 버티시는게... 안 불안한게 이상하죠 뭐 네
감사합니다
아오!! 헛소리하지 말고 고등학교가서 고등학교 공부를 해보고 다시 이야기해라!!!
우리사회가 경쟁사회인데 학교에서의 경쟁도 못 버티면 되겠니? 그리고 너의 생각과 다르게 그렇게 경쟁하는 분위기는 일반적으로 아님
그리고 학우들은 경쟁자라기 보다 너의 친구들임. 너의 진짜 경쟁자들은 수십만명의 수험생들이고
말씀 새겨듣겠습니다
진심 수시가 왜 꿀인지.. 아직 못 느껴서 그럼 정시 공부하고 1 나온다고 다 수능 때 그만큼 나오는 게 아님 6모 9모 올1 뜨다가도 미끄러지는 사람도 많음 컨디션이나 운도 꽤나 중요함 근데 수시는 그걸 어느정도 상쇄할 수 있음 더 쉽기도 하고
감사합니다
님 저 ㅈ반고 나와서 뭔 느낌인지 아는데 그런 선생님들한테도 배울 점이 있음 단순 교과지식 말고도 학교가 해줄 수 있는 부분들.. 단체생활이라든가 사회성 이런 거도 꽤 큼 제 담임선생님도 유전 킬러 한문제 30분 동안 잡고 있는 그런 선생님이었지만ㅋㅋ 고등학교 내내 인간적으로 성장하는데 도움 많이 주신 분임 재수 끝나고도 찾아뵈러 갔고.. 고등학교 친구들도 ㅄ같이 삼수하는 나랑 가끔 술 먹고 놀아주는 좋은 애들임 직접적인 경쟁이 불안하면 ㅈ반고를 가셈 가볍게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저도 삼수하면서 정신병 올 거 같을 때 있어서 아는데 님글 보면 이미 고통 혐오 이런 것만 강조하고.. 너무 단점에만 매몰되어 있는 거 같음 후회하지 않게 머리 식히고 더 생각 해보셈
음... 입시를 떠나서 1등을 못하는 경쟁은 하기 싫고 본인보다 점수 안 나오는 선생님께 배우는 게 무의미하다고 느끼시는 것이라면 고등학교를 다니시는게 맞을 것 같아요.
솔직히 자퇴에 대해 엄청나게 확고한 결심이 선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그러면 고등학교는 다니는 게 맞다 생각함
고등학교 3년 동안 쌓이는 스텟이 님 생각보단 큼
근데 진짜 정시로 한의대 부술 자신 있으면 자퇴하는 것도 꽤 현명한 방법인듯
끝까지 제 입장을 견지할 생각이었는데
의대 의슈도 그렇고 여러 요인이 닥쳐오니까
점점 약화되더라구요
조언 감사드립니다.
체크리스트를 해봐
1. 26수능 27수능안에 최소 sky or 약수 이상 걸수 있다
-> 무조건 미진학
2. 1번은 힘들것 같지만 어느일반고를 가도 내신 5등급제 기준 내신 1.05안쪽으로 끊을 자신있다
-> 진학
3. 둘다 안될것 같다.
-> 개똥통 ㅈ반고 찾아서 진학하고 최대한 내신따라
뜻이 확고하면 안하는 것보다는 덜 후회될거임 ㄱㄱ
근데 친동생이 이런 말하면 닥치고 학교 일단 가라고 할 듯
감사합니다
인설의 하고 싶다=>수시
아니다=>정시 ㄱ
지방한 목표면 수시로 가나요..
작성자분과 다르게 잘하는과목 하나없이 평균5에서 자퇴하고 고2후반에 재수학원갔었어요 수시로는 원하는대학을 못가는 상황이기도 했고 학교를 다니기가 너무 싫었어서
학교안다니고 정시공부만 할 수 있어서 저는 좋았어요
제가 다시 선택을 할수 있다해도 자퇴 재수학원을 갈것 같아요
다만 걸리는게 2028대입 정시부터 내신 반영 확대 계획을 어디서 들었는데 정확한 출처는 잘 모르겠네요..
서울대같이 내신반영하는대학이 늘어나는게 제일 문제인것같아요
작년에 고려대는 전형을 선택할수있는 교과우수정시가생겼고 올해는 부산대 의치에 생겼어요 내년부터는 연세대가 정시에 내신반영하고요
어떻게 바뀔지 알수없는거라 27수능까지 확실하게 끝낼수있을것같으면 괜찮은데 그 이후로 넘어가게된다면 되게 불안정한 선택이 될것같네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검정고시가 4월 8월이 있는데
접수기간이 좀 앞에 있어서 학교를 안다니는 채로 6개월 있어야 접수가 가능해요
11월~12월극초반 자퇴가 다음해 수능응시 막차인데
중학교 졸업은 2월에 하시는거라 아마 그해 수능은 못볼수도있을거에요
고등학교 미진학의 경우는 정확히 몰라서 한번 찾아보시는게 좋을거같아요
전 무조건 비추하는 게
일단 28수능부터 정시 안락사 확정이고
내신반영 이런 이슈때메 비추
여기선 제 경험담인데 진짜 많이 고독함
친구 어쩌구 같은 사회적인 외로움 이런 게 아니라
1등급 정도 나오기 시작하면
ㄹㅇ 진짜 공부를 존나게 해도 잘 안 오르고
이게 한다고 무조건 오르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시험 삐끗으로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노력을 해도 전체적인 성적대가 비슷비슷하면
동기를 잃기 되기 쉬움
악순환이 반복되니까
자존감도 박살나고..
시간은 존나게 지나있고
지역인재 이런 거 되면 무조건 가시고
정시도 어느 순간부터 내신만큼
엄청 지루할 거에요
친구와의 경쟁 이런 것도 나중에 친구들도 대학가고 이러면 뒤늦게 그런 감정이 밀려올 거고...
27수능까지 대학갈수있고 자기가 일년에 친구를 한번도 안 만나도 견딜 수 있으셈 하셈
어음... 일단, 제 의견을 보기전에 저는 고등학교 2년 반째 다니면서 친구하나 없는 개씹씹씹씹 아싸임을 인지하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1학년때부터 내신을 작살내놨고, 학교랑 너무 안맞아서 우울증을 얻었으며, 자퇴를 정신과 의사를 비롯해서 모두가 반대하는 바람에 허벅지를 칼로 쑤셔본 경험이 있습니다.
학교 다니는 거 정말 미친듯이 후회하고 지금이라도 1학년으로 돌아가서 자퇴시켜달라고 소동을 벌였어야 했는가 고민하는 사람으로서 학교 제발 가지 마십쇼...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친구/선생들이 아무리 좋아도 미꾸라지 몇명이 물을 흐린다, 좋은 추억따위 없을지 모른다.
아무짓도 안했는데 님 깔만한 저능아들이 학교에는 아주 많습니다. 대놓고 따돌리는 건 아닌데 운동을 못해서 체육시간 조 편성할때 마지막에 남는 본인의 모습을 보게 된다거나 하시면 생각보다 인생이 겁나 비참해집니다. 특히 선생들이 여러 면에서 본인에게 훈수둘 처지가 아닌 거 같으면 더 비참해져요...
2. 내신 한번 망하면 회복이 안된다.
예, 제가 1학년 내신 4.3 받고 회복못해서 지금 수시로 지잡대 가게 생겼습니다.
3. 들어오는건 자유지만 나가는건 아니다.
주위 사람들 전부다 졸업장이라도 따라며, 앞으로 n년만 버티면 된다며 자퇴를 막을 것입니다. 그때 가서 후회해도 울며 겨자먹기로 3년을 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4. 공부할 시간이 없다.
고1때부터 정시러가 되기로 생각했던 제가 자퇴를 원한 이유였습니다. 내신은 비록 말아먹었어도 모의고사 성적은 2점대였거든요. 근데 학교 계속 다니니까 유지는 안되더라구요. 주위에선 이제부터 내신공부하면 2까지는 올릴수 있다는 희망찬 헛소리들을 흩뿌리기에 믿었건만, 이제 생각하면 굳이 학교 스케줄에 맞춰줄 이유가 없었습니다.
5. 진짜 거지같은 선생을 만날수도 있다.
저번에 저보고 장애새끼냐고 묻던 선생이 떠오르더군요. 네, 전 지체장애인입니다. 생각보다 일부 선생들은 학생들에게 관심이 없고 지 꼴리는대로 말이나 뱉는 족속들입니다.
우리는 당연히 촌동네 고등학교 졸업장이 필요하신 게 아니잖아요. 더 높은 목표를 위해서 정말 고등학교가 필요한 것일까요...
근데 제가 극단적으로 안좋은 경우긴 해요 :(
잘 새겨듣고 판단하겠습니다
운동 못해서 혼자 남겨지기... 애니프사... 일본어닉...
다니세요
그런 상태시면 안가는 것도 진지하게 고려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제가 지금 비슷한 상태여서 학교에 혐오감들고, 회의감 들고...추억이라고 해봤자 쉬는시간에도 남들 웃고 떠들며 노는데 수능 준비 한답시고 공부하다 보니 인간관계도 멀어지더라구요
농어촌만 아니었다면 전 주저없이 자퇴했을 겁니다...
중학교 내신에도 압박 크게 받으시는 성격이고 정시 준비하시는 거는 성적 잘 나오시니까 정시 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