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밀한 수학(1): 구간 별로 정의된 함수의 미분 가능성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8865526
얼마나 오래 갈 지는 모르겠지만, 고등 수학에서 빈번하게 다뤄지는 몇 가지 주제에 대하여 조금 엄밀하게 다뤄보는 글을 쓰려고 합니다. (주제 추천 받아요.)
엄밀한 수학이지만, 수학을 전공하지 않은 고등학생 정도의 수학 지식을 갖고 있는 분들도 최대한 이해할 수 있도록 써 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주제는 [구간 별로 정의된 함수의 미분 가능성] 입니다.
[2021학년도 9월 모의 평가 10(나)]
위 문제와 같이 구간 별로 정의된 함수의 미분 가능성을 묻는 경우, 미분 가능성의 정의보다는 대부분 다음 두 가지 식의 연립으로 해결합니다.
(i)은 [미분 가능하면 연속이다.]의 성질을 이용하여 각각의 식에 1을 대입하여 같다고 놓고 구합니다.
(ii)는 각각의 식을 미분하고 1을 대입하여 같다고 놓고 구합니다.
(i)은 자명합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ii)의 논리입니다. (ii)는 "도함수는 x=1에서 극한값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엄밀하게 규명하기 위해 몇 가지 명제를 떠올려봅시다.
명제1: "미분 가능하면 도함수가 연속이다."
수학을 조금 깊게 공부해 본 성실한 고등학생이라면 위 명제1이 거짓임을 알고 있을 것이고, 또 그 중 대다수는 그의 반례도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단, 그 역은 성립하죠.)
그렇다면 결론부의 조건을 조금 더 약화시켜 생각해봅시다.
명제2: "미분 가능하면 도함수의 극한값이 존재한다."
명제2 역시도 명제1의 반례로 어렵지 않게 거짓임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럼, (ii)의 등호가 성립함을 보장해주는 근거가 되는 명제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미분 가능한 함수에 대하여 그의 도함수의 극한값이 존재한다는 것은 알 수 없지만, 최소한 문제 조건으로부터 도함수의 좌극한과 우극한이 각각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다음 명제를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명제3: "미분 가능하고 도함수의 좌극한과 우극한이 각각 존재하면 도함수의 극한값은 존재한다."
위 명제3이 참이라면, 우리의 최종 목적인 (ii)의 논리적 근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위 명제3의 참을 설명해주는 것이 바로 다르부 정리(Darboux's Theorem)입니다.
고등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기반으로 다르부 정리의 내용을 살펴봅시다. (증명은 "Introduction to Real Analysis by Robert G. Bartle"을 참고했습니다.)
다르부 정리 (Darboux's Theorem)
: 함수 f가 닫힌 구간 [a, b]에서 미분 가능하고 k가 f'(a)와 f'(b) 사이에 있을 때,
f'(c)=k를 만족시키는 c가 열린 구간 (a, b)에 존재한다.
즉, 미분 가능한 함수의 도함수는 사잇값 정리의 결론을 만족시킵니다.
[증명]
미분 가능한 함수 g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시다.
g가 연속이므로 최대-최소 정리에 의해 닫힌 구간 [a, b]에서 최댓값을 가집니다.
이므로
g는 x=a에서 최댓값을 갖지 못합니다. 이와 비슷하게, x=b에서도 최댓값을 갖지 못합니다.
즉, 닫힌 구간 [a, b]의 경계에서는 최댓값을 갖지 못하므로 최대가 되는 지점을 x=c라 할 때, c는 열린 구간 (a, b)에 존재합니다. 따라서 다음이 성립합니다.
Q.E.D
다시 우리의 원래 목적으로 돌아가서, 위 다르부 정리에 의해 미분 가능한 함수의 도함수가 좌극한과 우극한이 각각 존재한다면 반드시 그 두 값이 같아야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 지점에서 도함수는 반드시 연속이어야 합니다. 이 명제3을 다르부 정리에 의해 더 강한 조건으로 바꿔 다음 명제4가 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명제4: "미분 가능하고 도함수의 좌극한과 우극한이 각각 존재하면 도함수는 그 지점에서 연속이다."
처음의 문제에서 f'(x)의 x=1에서 좌극한과 우극한이 각각 존재하므로 위 명제4에 의해서 f'(x) x=1에서 연속입니다. 따라서 (ii)의 등호가 성립합니다!
제 글이 그닥 많은 사람들이 읽지는 않지만 ㅎㅎ;; 개인적으로 정리해보고 싶었던 주제였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뼛속까지 꼬인 패배자인지라 무의미한 반박을 계속했을 뿐
-
잘생긴수능강사 1
우영호
-
사진을 올리느것도 아니고 디엠이 오는것도 아니라 없어도 될고같다
-
수험생 시절 기준이니까 이의 있어도 이해 해 ㅎ 김기현 박석준 김종웅 강영찬 강윤구...
-
아이돌 굿즈..
-
로고스 인문논술 가격 대충 달에 얼마인가여,, 하…
-
팔길래
-
하루빨리 1
여자도 군대가는 세상이 왔음 좋겠다 군대가서 몇명 죽고 뉴스에 나오면 그때가서야...
-
명조견 있음? 0
질문 있는데 지금 폐사구간 아니지?
-
제발 공도는 도형을 우선해서
-
얼버기 4
얼인가?X 버인가?X 기인가?X 뻥임뇨
-
고대 산업경영공학 정시로 가기 많이 빡센가? 사탐 두개 만점이어도 못 갈 정도?...
-
버튜버한테 10
200후원해도 식데도안해주던데 아이돌굿즈는 왜사는거임??
-
좀보기힘든애있네 4
-
옛날엔 이명학이라 생각했는데 이제 또선생님 같음
-
시네마틱은 다 봤고 나무위키 문서 보고있음
-
작수 언매99고 올해는 피지컬 자체를 더 기르고 싶어서 지금 인강민철하다가 리트로...
-
난 놀랬던 게 9
대중에겐 인지도 없는 보이그룹이 돈 쓸어담는 거였음
-
옯밍아웃하고 현실에서도 친해질거임? 아님 현실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할거임?
-
연예인 힘들다 발언 10
관심빨라고 뻥치는거임 정치인과 연예인은 관심 = 권력
-
무물보 20
없으면자야지
-
슬슬잘까 12
할거없
-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여돌)도 탑티어로 많이 까이는 축에 끼는데 누가누굴 걱정하는 건지 모르겠긴함
-
아마 제가 수능을 봤으면은 아무것도 안떠오르고 70점대 나왔을것 같은데 다시 보니까...
-
얼버기 7
안녕하세요
-
뭔진 얘기 못함
-
가장 먼저 성적 인증합니다. 전 글에서 썼던 그 성적표 사진 그대로긴 합니다.....
-
가슴이 웅장해진다 진짜
-
설마 제가 그동안 목록으로 110페이지가 넘을 정도의 글을 썼다는거에요?
-
뭐??? 모쏠 오르비언들은 상관없다고,????
-
그래도 학창시절에는 쟤 그래도 공부는 어느정도 해 이 쉴드때문에 개무시당하지는...
-
가끔이런생각해봄 7
어쩌면 나는 태어나서부터 죽을때까지 그냥 뇌에서 보여주고 있는 일종의 1인칭 3d...
-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풀이 해주는 거 다 인도 형님들임? 갈색 손 서툰 영어 억양
-
체스하실분 14
https://link.chess.com/play/kcxeR6
-
제가 친히 구매해드립니다
-
설경vs5급공채 7
문과 기준 어디가 더 높음
-
평균 6등급이라 단순히 공부 시간을 늘리자면 확통이 맞는 것 같은데 순수하게 흥미가...
-
닌진 누나 4월에 보는거만 생각하면셔 살고 있음
-
학교다닐 때 내신 5등급이고 맨날 남자아이돌 영상이나 보면서 노는 여자애가 홍은채...
-
인생의공략법 1
행복의필승법 반복하고 반복해서 다시태어나서 린카네숀 린카네숀 의비통한외침
-
여기에는 친구들이 있어서 좋아요 좋은 밤 보내고 내일봐요
-
자야겟가.. 2
응..
-
파돌리기 송
-
입대확정인거임? 15
기행병인데 작년 5월보다 점수 7점 높고 올해 4월보다 8점 높은데 웬만하면 붙는거임?
-
하시는일 모두 잘풀리세요 자러갑니다 잘자요
-
이럴 땐 그냥 20년치 경험상 자는 게 약임 잘 자라 오르비
-
공부를 해야해 0
수학을. 해야해. 넌 과탐세개를 선택한. 사람이야. 공부를. 해야한다고
-
등반 완료 5
나이수
슈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