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쟁이의 대학/학과 관련 이야기(1)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8863477
아저씨가 되어가고 있지만 아저씨가 되기 싫은 곧 10년차 입시쟁이가 대학과 학과에 느낀 몇 가지 남겨봅니다...
100% 사견이며, 틀리다고 하셔도 전혀 반박할 생각 없습니다. 제 뇌피셜에 기반합니다.
1. 이과가 문과보다 취업이 잘 되는 것은, 이과생들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대학에서 이과는 그만큼 실용적이고 제대로 된 공부를 하기 때문이다. 문과들은 대다수가 4년 간 본인이 뭘 배운지도 모른 채 졸업한다. 19세기 미국 낭만주의 문학의 특징과 데리다의 해체주의의 본질을 아는 것이 2,3,4차 산업에 도움이 될까...?
2. 이과는 생각보다 학과가 정말 많이 중요하다. 진지하게 라인 기준 1.5급~ 차이가 나더라도 비주류 공대 갈 바에 밑 라인 컴전솦 등이 나을 수도 있다.
3. 취업시장에서 문과 상경과 비상경의 차이는 아주 유의미하다. 사과대도 비상경이다. 상경은 경영, 경제, 통계를 의미한다. 이걸 대부분의 문과생들은 모르고 입학하고, 고학년 때도 잘 모른다. 취업 시장에 들어가 봐야 안다. 그러니까 당연히 대학 입시에서는 문과는 닥치고 학벌..이라는 말이 통용되는 거지.
4. 고민이 된다면 무조건 메디컬이다. 다만 단순히 돈을 잘 벌기 위한 직업으로 접근할 시대는 끝났다. 죽을 때까지 전문 지식으로 일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무적인 것이다. 어차피 다 개인사업자다. 생각보다 꿈이 큰 메디컬 학생들이 외모와 사업 수완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다.
5. 문과는 돌고 돌아 로스쿨이다. 그러니 올해 리트 표본이...활화산(?)이 아닐까...근데 로스쿨도 행, 씨 못지않게 고지능을 요구한다는 것이 함정.
6. 영어를 잘하는 것은 매우 매우 좋고, 본인이 어떤 직종에 속하든 간에 커리어의 폭을 넓게 해준다. 영어 공부가 웬만한 전공 공부 이상으로 중요하다. 어느 분야든 간에. 메디컬은 필요 없다고? 지금 강남의 수많은 의원/치과의원/한의원들이 영어, 외국어 진료를 내세우고 영어로 해외 의료 관광객 유치를 한다.
7. 책을 많이 읽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학벌, 직업을 떠나서 인생의 깊이 자체가 다르다.
8. 본인이 그냥 범인(凡人)이라면 대학, 학과, 진로의 상방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하방을 보는 것이 낫다. 확률적으로 상방보다는 하방에 가까울 확률이 높을테니
9. 자격증과 스펙 한 줄보다 남들에게 없는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에 푹 빠져서 미친듯이 해본 경험이 취준생들이 다 준비하는 자격증보다 백 배는 낫다.
10. 진로에 관해 고민될 때는 같은 동년배들이 있는 입시 사이트나, 대학 커뮤니티보다 그 진로에 몸 담고 있는 인생 선배들한테 문을 두드려보자. 생각보다 시니어들은 주니어들에게 조언 하나 남길 여유를 갖고 있다. 이메일 하나 씹히면 어떤가? 얻어 걸린다면 경험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건데.
(이 글을 빌어 어리고 자신감만 가득했던 제게 조언해주셨던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김과외 지금 전적대로 등록해놓고 학교 합격하면 변경할 수 있나요?
-
이거 어디까지 될까여
-
지금 진학사 7칸이고 환산식은 작년기준 최종등록자 하위 20퍼에 딱 걸치는데...
-
수학 1컷,2컷 3
1컷 92 2컷 80 이 정배임???????????????? 누가 확정좀 지어줘 제발 ㅠㅠ
-
수능과 오르비
-
중경외시 가능성 없나요?ㅠ 건동홍은 가능하나요
-
맞팔하실분 8
저 잡담태그 잘달아요
-
서울여대 공학되면 서울대로 졸업장받음
-
최저 맞추게되어서 약대 한의대 고민중입니다 약대는 차의과대학이고 아직 면접...
-
작수 국어 백분위 85-> 올해 원점수 98 질문받음요 8
ㄹㅇ 심심해서.... 궁금한거있으면 질문해주세요.....
-
나는 효과 봤는데 전에 누가 저거보고 아니라그래서
-
김승리 풀커리 ㅇㅈ 11
으윽..
-
난 작수 미적이 올해미적보다 훨 쉬웠는데ㅜ 물론 작년에 30번 계산실수했고 이번엔...
-
현재 영어 고3 모고 기준 2-3등급 나옵니다. 조정식 쌤 인강 들어보려는데 어떤...
-
찾아봐도 잘 모르겠어서.,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04년생이고 광운 전자 2학년 재학 중이고 학점은 4.2입니다 현역 때 엄청 열심히...
-
시험이 어렵진 않던데
-
탐구가 너무 망해서 ㅠㅠ 탐구 하나반영하는 성글경이나 서강대 어떻게 안될까요….
-
선착 3명 덕코드림
-
이제 뭐해야되나요? 원투? 투투? 저 말고 과외생 탐구 추천해줘야되는데.. 화1...
-
임정환쌤 조교 3
지원하고 싶은데 언제부터 공지 올리시는지 대충 아시나요?
-
제가 흥미가 없으면 펜을 안잡아서요..
-
더이상호소가아니였으면좋겠다제발...
-
서강대에게이많나요? 18
그냥궁금해서
-
안녕하세요. 일본에서 온 모구라 미나입니다. 나이는 21살이고 직업은...
-
울었어그냥 친구들이랑술집에가고싶구나
-
수능 개조진샤프라는 말을 안했네
-
미적: 0.78x+0.88y+63 확통: 0.78x+0.68y+62 (x는 공통,...
-
줏어온건가
-
이쁘고 잘생긴사람은 팔로워 기본 300명은 되는데 나는 팔로워 20명도 안되네..
-
실채점 뜨면 많이 떨구려나요??
-
여자되고싶다.. 25
여자가 되어서 그 남자랑 결혼하고 싶다..
-
인하대 자전 가능할까요 ?
-
탐구 반영비율 0
높은 대학이 대표적으로 어디있나요?
-
9모부터 안올라오는거가튼데
-
슈뱅온? 2
오늘도한다했으니까 On하겠지 아 ㅋㅋ
-
환급받고 반수 0
이번에 대학 입학하면 환급 받을 거 같은데 만약에 반수 하면 내년에 또 받을 수 있나요?
-
라인 잡을 줄은 모르고, 면접이나 들어와서 배우는 과목들에 대한 건 상세하게 답해드릴 수 있습니다!
-
한국사 분명 다 풀었는데 마킹할 때 5번 11개 있길래 ㅋㅋ..
-
오르비언중에 이과쪽 재능 원탑인거같다고 3수하면 아무리 못해도 연고대는 걸릴거라는...
-
원서 한번 잘못 썼다가 지금 몇년을 고생하는지 모르겠네요..
-
꿈은 이루어진다
-
김민지 김민정 김현우 김민우 등 등 상종안함
-
현역때 언매하고 언어에서 두개처틀려서 반수할때 화작으로 바꾸려고 하는데 궁금한게...
-
국어 풀때 한 문제 원 밖에까지 좀 넘게 체크해서 넘어간 부분만 살짝 수정테이프로...
-
미적 2틀 77 1
2컷일 가능세계 없나....
-
머리 아파
-
언매 0틀: 표점 이득 언매1틀: 순방, 언매 표점 >= 화작 언매2틀: 손해 맞나요?
항상 하방만 바라보며 살고있습니다
1,2,6,10 7ㅐ추
문과에 하방 보존되는 직업이나 과 추천 가능하나요
한의대
경제경영 (취직은 할 수 있음)
학과 괜찮은 줄 알고 왔는데 파도파도 괴담밖에 없음...
그건 자네가 그런걸로 유명한학과 아닌가
자네는그래도 수요가많은과여
2는 급간 따라 다르디는 생각 좀 있음
궁금한게, 비상경 본전공에서 상경계 복수 or 융전해도 상경계 본전공생과 차이 있다고 여겨지나요
이름 자체가 주는 차이는 없으나 본전공생이 전공 학점을 더 들었다는 면에서 유리
ㄹㅇ 이거 궁금하네요
영어 좀 치는게 그냥 별 메리트 없다 생각했는데
아니었군요….더 갈고 닦아야겠습니다
2,3번에 관해 질문이 있는데, 전과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전제하시는거죠? 아직 가고싶은 과가 없으니 대학레벨을 높이고 전과를 하자라는 생각은 너무 대가리꽃밭 마인드 인가요?
네 완전요
대학을 좀 낮추더라도 유망한 과를 가는게 맞고, 정 전과하고 싶다면 그때 가고싶은 과를 결정하고 전과하는게 더 낫다는 뜻인거군요
네 오히려 가고싶은 과가 없다면 더더욱 유망한 과를 먼저 가서 차리리 편입을 준비하시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유망한 과라고 하더라도 버틸 수 있는 자신에게 나름 흥미있는 과로 가야 전과도 성공하실 거에요.나는 취업이 좋으니깐 ㅎㅎ 컴퓨터 개싫어해도 컴츄터학과면 취업 좀 되겠지? ㅎㅎ하고 갔다간…
수능에서나 현실세계에서나 시간투입 대비 가성비 좋은 게 영어공부라고 생각해요ㄹㅇ
영어 회화공부는 어떻게 해야 좋은가요?
공대가 아닌 자연계열은 어쩌죠..
정말 도움이 되는 글이네요!
2번이 진짜 공감인게 전자공학은 이름들으면 아는 학교정도만 해도 대기업 꽤 잘가더라구요
지금은 또 마냥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선배님들 말 들어보면…
혹시 지망 학과 관련해서 궁금한 점 쪽지 드려도 괜찮을까요?
무역학과는 어떤가요?
8번만 잘 음미해도 인생 편하게산다
학생1 : 요즘 의대 전망 어떤가요?
???(수험생, 3등급) : 미용 gp가 400이고 어쩌고
생각보다 꿈이 큰 메디컬 학생들이 외모와 사업 수완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다 => 외모? 응 자살하면 그만이야~
"지금 강남의 수많은 의원/치과의원/한의원들이 영어, 외국어 진료를 내세우고 영어로 해외 의료 관광객 유치를 한다."
나 : 영어 공부 열심히 해야지!!!
그럼 강남에 병원을 차리려면?
"생각보다 꿈이 큰 메디컬 학생들이 외모와 사업 수완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다."
나 : 으악!!!!!!
뀨뀨대식 미시적 독해 미춌다
대체로 맞는말이긴한데 5번은 비공감.
로스쿨 말고도 다양한 길 있음
치킨..ㅠ
치킨대학
똑똑하신분들이 공통적으로 영어 다들 강조하시네요.. 설대 설로 나온 유튜버분도 그러시던데
솔직히 급간차이는 대학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간판의 힘이 너무 커지는것같아서 특정 숫자로 정할 수가 없을듯
중경외시랑 서성한의 차이보다 서성한과 연고의 차이가 크고, 서성한과 연고의 차이보다 서울대 연고대 차이가 압도적으로 크고
영어 토익 텝스같이 시험류는 강한데 애초에 말을 한국어도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ㅠㅠ 회화 쪽을 잘 하고 싶어요 혹시 좋은 팁이 있을까요?
이 점을 저도 잘 알고 있어서 과외 등 여러 알바를 하면서 키우고 있기는 합니다
카투사 입대
I'm 군필데스...
제가 느낀 것들과 거의 합치하네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매일 고민이네요
부엉이들은 개추 ㅋㅋ
흠
사기업 취직이 목표가 아니라면 5번에 나온 것처럼
로스쿨 진학에 유리한 높은 급간의 낮은 학과를 지원하는 게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어문은 절대 비추)
어문에 당하고있나 자네
3번은 조금 생각이 다릅니다. 문과에서 애초에 취업을 하겠다고 하는 게 너무나 문이 좁을 만큼 취업시장이 얼어붙어 있는 걸 학교 커뮤만 봐도 알 수 있는데, 문과가 간판 소리가 나오는건 그 상경 학과로 이익을 얻는 가능성이, 대학을 높여서 여러모로 다른 가능성을 찾아보고 또 도전하는 경우에 비해 압도적으로 좋은지는 아무도 담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상경도 어쨌든 상경끼리 경쟁이 결코 쉽지 않고, 비상경도 잘나가는 사람은 잘나가니까요. 낮은 간판 상경 입장에서는 높은 간판 상경이라는 경쟁자가 또한 강력하기도 하고요. 높은 간판 상경이랑 이미지가 비슷해지는건 높은 대학에 가서 상경복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기업들도 요새 복전은 다 인정해주다보니 더 복전 열풍이 분 것도 있겠고요. 복전 전과 물론 열심히 해야 합니다. 근데 원하는 곳 취업만큼 어려운 건 아니니 수험생 입장에서 복전 전과 꿈꾸는게 미련한건 아니라고 봐요.
비상경 친구들도 복전 아니어도 각자 다양한 회사로 취업 하는거 보고 문과 취업은 진짜 모르는구나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