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 기형도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8767615
그는 어디로 흘러갔을까
너희 흘러가버린 기쁨이여
한때 내 육체를 사용했던 이별들이여
찾지 말라, 나는 곧 무너질 것들만 그리워했다
이제 해가 지고 길 위의 기억은 흐려졌으니
공중엔 희고 둥그런 자국만 뚜렷하다
물들은 소리없이 흐르다 굳고
어디선가 굶주린 구름들은 몰려왔다
나무들은 그리고 황폐한 내부를 숨기기 위해
크고 넓은 이파리들을 가득 피워냈다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돌아갈 수조차 없이
이제는 너무 멀리 떠내려온 이 길
구름들은 길을 터주지 않으면 곧 사라진다
눈을 감아도 보인다
어둠 속에서 중얼거린다
나를 찾지 말라..... 무책임한 탄식들이여
길 위에서 일생을 그르치고 있는 희망이여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오지훈 필기노트 같은거요 김종익 꺼보긴 하는데 다른것도 좀 보고싶어서요
-
Michin
-
요즘 애들은 아는게 뭐노
-
둘다 붙으면?
-
얼마나 많이 떠나간건가요...
-
다보탑 등장 2
오랜만이예용
-
작수 언미화생 원점수 95 80 1등급 48 46 지금부터 달려도 승산 있을까요...
-
재작년이나 작년꺼 풀지 그냥 사놓은 실모(빡모시즌1) 풀지 고민인데 뭐가좋을까요??
-
오늘 막차탑승….
-
ㅋㅋㅋ
-
제곧내
-
어떡하지
-
작년 서바 리부트 많이 남았는데 지금 풀어도 괜찮을까요??
-
고1 내신 망 3
고1 학기말 성적이 나왔는더 2초중반이 나왔습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제...
-
사설 왜 이렇게 어렴냐.,,
-
[분석]수능/모의고사 기출 "정약용"은 몇 번 나왔을까? 0
(개인의견 다수 첨가) 오답노트 중요하냐 안하냐 말들 있었지만 , 나는 국어가 가장...
-
알려준건 아무것도 없는데 무언가를 써내야함
-
배가 고픈데.. 2
라면 먹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