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해야하는지 모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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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난다.
오전 8시까지 코딩공부를 하기 위함이다.
나는 현재 고3이지만, 내 진로는 개발자라서 미리 공부를 한다.
아침에 코딩공부를 하기 시작한지는 벌써 4개월가량 됐다.
시작 2주차까지는 좀 열심히 했지만
공부하다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 마다 스트레스를 좀 받았다.
그러자 공부하다 좀 막히면 게임을 키기 시작했고,
한 달 정도 지난 뒤엔 그냥 바로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학교에 가서 수업시간엔 보통 멍을 때린다.
1학년때는 그래도 수업을 좀 들었었는데,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나올때마다 딴 생각을 하다 보니까
후에는 동기부여 영상을 보고 나도 열심히 할까 마음을 먹어보아도
이미 내가 모르는 이야기를 하고있으니 내가 집중을 해도 차이가 없다. 차라리 그 시간에 자거나 쉬면서 코딩 공부할거 생각하는 게 낫지.
학교가 끝나고는 학원에 간다. 나는 이 학원이 너무나 싫다.
학교는 그냥 내가 가만히 있으면 시간이 흘러가지만,
학원은 진도를 나갈때까지 계속 뭐라고 하기 때문이다.
학원이 끝나면 집에 와서 코딩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물론 창만 띄워두고 게임만 한 지 3개월 정도 되어간다.
누군가가 나를 본다면 이렇게 말 할 수도 있다.
입시나 진로에 대한 공부 둘 중 하나에 올인해야하는거 아니냐고.
물론 맞는 이야기다.
근데 나는 입시나 코딩 공부를 해야한다는 자각이 없다.
왜냐면 개발자라는 진로도 입시공부를 막기 위한 방파제기 때문이다. 그리고 학원을 계속 다니는 것도 코딩 공부를 막기 위한 방파제다.
그냥 게임하고, 커뮤니티 구경하면 너무 재밌다. 정말 다른 것들이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계속 놀면 불안하지 않냐고 물어볼 수도 있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공부를 해야한다는 자각이 없어서 불안하지도 않다. 물론 아주 옛날엔 그런 감정을 느꼈던 것도 같은데 수년간의 노력끝에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 방법을 익혔다.
미래를 위해 공부를 해야한다는 말을 수십번은 들은 것 같다.
나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궁금했다가, 우습기도 했으며, 이제는 짜증이 난다.
공부를 하면 현재의 내가 고통스러운데 뭘 참고 하라는건가.
본인이 했으니까 너도 할수 있다고 이야기하는건
무책임한 소리거나 기만에 가깝다.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 사람에게,
온 힘을 다해 현실을 외면하는 척을 하는 사람에게
유리조각같이 차갑게 나를 찌르던 불안들은
시간이 흘러 무뎌지며 녹아내렸다.
나는 오늘도 게임을 했다.
오늘도 커뮤니티에서 시간을 보냈다.
아마 앞으로도 그렇겠다.
그래야만 한다.
나는 현실을 보지 않는 사람이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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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ㅂ
이 글은 제 동생의 이야기를 듣고 제가 작성한 글입니다. 혹시 이런 상황에서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다면 정말 작은 것이라도 괜찮으니 댓글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미 고3이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글렀죠 뭐.. 자기 성찰이든 외부요인에 의한 자극이든 언젠가 자신이 깨닫는 때가 오는데 그건 사람마다 달라서.. 저도 중2~고3까지 게임만 주구장창 했는데 고3 끝나고 친구들 대학 가는 거 보니까 생각을 좀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재수했는데 어느새 욕심 생겨서 삼수중이네요..
말해봐야 싸우기 밖에 안하니까 그냥 냅둬요 자기가 필요하면 알아서 해요 저희 부모님도 언젠간 하겠지 하면서 기다려주셨네요
그렇군요…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