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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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언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수능 시험지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현우진처럼 서러워졌다.
대치동의 어느 깊숙한 골목길
나는 창백한 학생에게서 드릴 pdf를 샀다.
학생은 적은 돈을 받곤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잘 볼줄 알았던 수능을 기다려 십 년이 갔다.
수능 성적은 높아지지 않고
함께했던 문제집들은 먼지가 되어 바람속에 흩어졌다.
현우진도 섪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메가스터디의 현관 앞에 학생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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