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iyama [405298] · MS 2012 · 쪽지

2015-11-19 22:17:11
조회수 7,158

여러분, 꼭 성공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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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여러 번 치루었고, 끝끝내 패배한 장수생입니다.



처음엔 누구나처럼 청운의 꿈을 안고 수능에 도전장을 내었습니다.



고고한 목표 앞에 한두번 쯤의 패배는 괜찮다 합리화를 합니다.



하나 둘 쌓여가는 패배와 함께 내 생애의 칼날은 점점 무뎌져만 갑니다.



무뎌질대로 무뎌진 칼날은 결국 돌이킬 수 없을 지경에 이르고, 제 가슴을 꽃는 비수가 되었습니다.



모든 걸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몇 년을 허비해버린 뒤였습니다.



누군가는 지금의 제 위치를 부러워 할 지도 모를 일이겠지만, 객관적이고도 냉정한 사회는 이젠 절 패배자로 봅니다.



이 낙인은 제가 평생을 지고가야 할 낙인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고통을 저 홀로 지고간다면 참으로 좋을테지만, 제가 사랑하는 이들에게까지 슬픔을 안긴다는 점이 참으로 막막하고 비통할 뿐입니다.



여러분, 반드시 성공하십시오.



승리자의 과거는 무용담이 되지만, 패배자의 과거는 변명이 될 뿐입니다.



성공한 자의 과거는 어떻게든 아름답게 포장되어 누군가의 귀감이 됩니다.



패배자의 고통은 감히 말로 형언해 낼수 없을만큼 비참할 뿐이며, 패배로 인한 그 후폭풍은 인간의 의지로는 견디기 힘들 따름입니다.



여러분께서는 패배자가 되지 마시고, 어떻게든 성공하셔서, 부디 성공의 기쁨을 누리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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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iyama [405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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