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orona19 [1105308] · MS 2021 · 쪽지

2024-07-05 20: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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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수포기선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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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말 안 하겠습니다. 삼반수생입니다. 


7덮 79 84 100 38 41 언미영생지 순이고요.


그동안 열심히 해봤는데 아닌 건 아닌 것 같습니다. 


7덮 끝난 후에, 성적을 부모님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성적을 다 듣고 하시는 말씀이, 

공부해도 안 되는 사람은 바보라면서, 본인들은 그런 자식 둔 적 없다면서 한심스럽다고, 아버지는 국어 성적 보여드렸더니 너 같은 놈은 해도 안 되니까 신속히 때려치는 게 정답이라고 소리지르시네요. 피 같은 돈을 땅바닥에 버리는 짓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놈의 n제 모의고사.. 실컷 사더니 왜 성적은 제자리냐고요.



솔직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은 없습니다. 6모도 영어 빼고 전부 2등급이거든요. 성적, 제가 봐도 제자리에서 다람쥐 챗바퀴만 돌고 있는 것 같고요. 쿠팡 상하차, 패스트푸드 알바 등등 여러 곳 전전하면서 벌어놓은 피 같은 돈도 학원비와 컨텐츠 소비에 소리도 없이 사라지고 있는 것도 맞습니다. 


이어서 부모님이 삼수생이 어떻게 90점대가 안 나오냐고, 왜 너 주변 애들은 한 번 해서 의대도 잘만 가는데 너는 해도 안 되는 놈이냐고 물어보십니다. 글쎄요.. 저도 나름 열심히 살아봤는데.. 저도 다른 사람들 집에 갈 때 남아서 한 문제라도 더 풀고 집에 갔는데..


이제는 노력하면 결과가 나온다는 말은 못 믿겠습니다. 엔제 정말 열심히 풀었고, 모르는 문제는 포스트잇 붙여놓고 여러 번 봤습니다. 


통장 잔고도 얼마 안 남았고, 제 돈 다 쓰고 나면 부모님 지원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 독재 학원도 더 이상 못 다니고 컨텐츠도 못 풉니다. 그리고 부모님 말씀대로 해도 안 될 것 같아서 반수열차에서 그만 내릴까 합니다. 


3월부터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4개월 동안 정말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쉬움이 남지만, 제 아쉬움을 여러분들이 채워주실 거라 믿습니다.


오르비 유저 여러분들의 2025 수능 대박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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