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문학-쉽게 쓰여진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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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방에 첨삭선생님이 속살거려
30평 강의실은 남의 나라
논술러란 슬픈 천명인줄 알면서도
한줄 답을 적어볼까
땀내와 등골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학원비를 받아
파일뭉치를 끼고
서울대 논술강사의 고대특강 들으러 간다
생각해보면 며칠전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선행재종반으로 가고
나는 무얼 바라
내 점수는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합격은 하기 어렵다는데
답이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30평 강의실은 남의나라
교실밖엔 수시붙은놈들이 속살거리는데
출제자의 의도를 밝혀 불합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1차추합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내 논술력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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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016년 9월 3일 오르비클래스 국어 금딸 센세 일매출 10,000,000원...
세상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