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가 99% 쌩노베이스로 본 6월 모의고사 후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8619433
4~5일 동안 공통과목 수학 공식이랑 기초 계산 연습하고 나머진 쌩 노베이스 상태로 6월 모의고사 응시한 40대입니다. 계속 늦어지다가 수험생활 시작한 지 이제 2주가 되었는데 아무래도 고3 같은 상황은 아니다보니 벌써부터 기상시간 늦어지고 공부시간 줄고 각오도 흐트러지더군요. 익명으로라도 어딘가에 공부한다는 얘기를 해놓고 기록을 남겨야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아 후기를 적어봅니다.
국어(화법과 작문) : 7x점 / 3등급 / 백분위 84
몇 문제인지도 모르고 시험을 봤어요. 제가 수능 볼 때는 60문제에 120점 만점이었는데 45문제 100점으로 바뀌었네요. 사실 4~6문제 마킹을 잘못했는데 그냥 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채점했을 때는 85점이었는데 성적표의 점수는 74~77점이 나왔네요. 싸인펜은 챙겨갔는데 수정테이프는 생각도 못 했어요. 시간 거의 끝나갈 때 마지막에 풀고 있던 45번부터 거꾸로 마킹하다가 중간에 실수로 번호가 엇갈렸어요. 아무리 시간 부족해도 1번부터 순서대로 마킹하면 되었는데 너무 오랜만에 시험지를 풀다 보니 바보짓을 했네요.
과학지문은 2문장 읽다가 포기했고 그다음 지문은 읽어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일부러 말장난하면서 헷갈리게 쓰는 건가 싶었습니다. 간략하고 직관적으로 쉽게 쓴 글만 읽으면서 살다가 문제풀이용 지문을 읽으려니까 낯설고 어려웠습니다.
문학은 지문이 길다고 느끼고 답이 왜 없지 하면서 선지를 다시 읽은 문제가 몇 개 있긴 했는데 비문학처럼 어렵진 않았습니다. 선지를 읽다가 거슬리는 부분 있으면 지문에서 다시 찾아보는 방식으로 풀었는데 다행히 정답을 다 잘 골랐더라고요. 근데 아마 시험 잘 봐야 된다는 긴장감 없이 여유롭게 봐서 답이 잘 보였던 것 같네요. 공부하고 시험보면 오히려 많이 틀릴 것도 같습니다.
수학(기하) : 49점 / 5등급 / 백분위 55
시험보기 전 며칠 동안 공통과목 기본 공식을 외우고 갔어요. 수1은 문제집 RPM에서 각 단원 첫 페이지에 나오는 공식에 관한 기초 계산문제도 풀었고요. 3점 문제까지는 열심히 봤고 4점은 1문제 풀었고 나머지 찍었더니 49점입니다. 공통 3점까지 거의 다 풀고 공통4점이랑 선택 다 찍으면 5등급이 나오네요.
범위가 정말 많이 줄긴 했더라고요. 제 기억에 수열만 해도 10종류 넘게 외웠었는데 등차랑 등비 2개밖에 없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영어 : 77점 / 3등급
아는 단어가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어 단어를 외운 지가 10년이 훨씬 넘으니까요. 듣기도 1문제 틀릴 뻔했고, 빈칸/순서삽입 유형은 다 찍었습니다. 실력대로면 4등급이 맞는데 잘 찍었네요. 영어랑 친한 적이 없었던 사람인지라 영어가 여전히 상대평가였다면 수능은 다시 본다는 고민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추가로 저는 점심 먹고 탐구를 보고 마지막에 영어시험을 봤는데 시험 보는 순서가 달라졌더군요. 또 문과는 과탐4과목, 사탐5과목으로 총 9과목을 했고 이과도 과탐 8과목을 다 했거든요. 그런데 무려 2과목으로 줄어서 신기했습니다. 수학도 그렇고 과탐도 그렇고 어떻게든 중하위권 학생들이 공부 포기하지 않게끔 유인하려는 노력이 느껴졌습니다.
한국사 : 5등급
물리학1 : 7등급 / 백분위 14
생명과학1 : 9등급 / 백분위 0
공부를 한 적이 없어서 찍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생명과학1은 안 보기로 했어요. 똑같이 다 찍었는데 한국사랑 물리는 확률이랑 비슷하게 4~6개 맞아서 10점 넘게 나왔는데 생명은 2점이더라고요. 1번 문제는 지식이 없어도 답이 골라지는 문제였고 나머지 19문제를 찍었는데 다 틀렸습니다. 3/4의 19승이니까 약 1/250의 확률인데 그걸 뚫고 단 1개도 안 맞았어요. 괜히 불길하고 저랑 안 맞는 과목이라는 계시 같아서 지구과학1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메가스터디 학원은 있었지만 인강은 없었던 것 같고.
EBS 교육방송은 있었지만 EBSi 인강 사이트도 수능특강/수능완성도 없었고.
자이스토리, 마더텅 같은 기출문제집 없었고.
6/9월 평가원 모의고사도 3/4/7/10월 교육청 모의고사 없었고.
몇 년 전 수능에선 400점 만점에 300점이 서울대 갔다더라 했었던 시절의 사람인지라 제 후기가 도움 되는 내용은 거의 없을 거예요. 때마침 생긴 몇 개월 공백에 맞추어 시험준비를 하지만 기간이 너무 짧아 유의미한 성적이 나올지도 모르겠고요. 그래도 혹시나 성적이 많이 오르거나 잘 나오면 어떻게 공부했는지 남겨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제가 수리논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강 안듣고 한완수 수1, 수2, 미적으로...
-
50만덕 채워주세요... 대신이랄건 없지만 답례로 채워주신분께 허접한 응원의 그림 한 장을...><
-
흠냐뇨이
-
고2이고 물화생지 내신 다 듣습니다. 1학기는 겨울 방학 때 다 돌리고 들어갔는데...
-
반수생인데... 0
학원 들어가야 하나... 사실 혼자서 공부 안하는 건 아닌데... 혼자할때...
-
ㄹㅇ이
-
시간대는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고 월화수 3일입니다 만약 합격하게 된다면..!...
-
몸은 안 움직여도 공부하고 싶은 맘이 드는 수준까진 왔음
-
아이큐는 인류 평균이 100이 나오게하는 지능지수임 물론 그 나라의 교육수준 등에...
-
받은거집단이라네요
-
수1....도....재미..있다..ㅎㅎ 근데 확통은....엄...ㅎ
-
화1 20번 자작문항도 만들어줘요
-
대부분 연애하기 어렵다고 해요.. ㅇㄷㄴㅂㅌ..
-
계속 방문자수는 늘어나는데 뭐지 진짜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9월 모의평가 해설지이자 분석서입니다. 각 문항...
-
사실 대부분 맞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에 백날천날 머무르며 이상한 글이나 써대는 우리...
-
1,2,3 중에 뭐 살까요 1이 끌리긴하는데 3도 귀엽고…. 흰색은 이너로 많이...
-
ㅈㄱㄴ입니다
-
수비 범위가 고딩보다 좁냐 ㅋㅋ
-
수학 고1 3등급 (꾸준 공부) 고2 11모 백분위 92 (방학 미친 빡공) 고3...
-
오르비 좀 한다고 옮밍당하진 않겠지 들키면 프사랑 글 목록 땜에 큰일나는데
-
강민철 저혈압 증세로 5분 딜레이
-
민철쌤 왈 오늘 늦게끝낼게요 선언…
-
왤케 사기 삘이 나죠.. 2만원 냈는데 환불 못받을것 같음.. 여기서 하는거 맞나요??
-
27은 가끔 맞힐 때 있고 28번에서부터는 막힙니다 ㅠ ㅡ ㅠ 미적 인강쌤 추천해주세오
-
딸 키우는 느낌
-
민법 인강들어야하는데 진짜 오늘따라 듣기가 싫음... 수능국어관련해서도 질답가능함
-
확통 질문 6
이거 복원추출인지 비복원추출인지 어떻게아나요? 문제가 이해가 안되네요 머지? 둘다...
-
눈물이 다 나네
-
책꽂이 이렇게 네칸있음 수학 90퍼센트 과탐 9퍼 국어 1퍼 영어 0퍼
-
갓영진
-
본인은 틀이라 분침 초침쓴다
-
히히 과외 끝 6
술 마시러 가야지~
-
집 가고 싶다 2
끄어어어 알바 1시간반 남았다
-
머리에서 연기남 대충 준킬러급만 100문제 이상 풀었다 보심 됨 덧) 현역때는...
-
대학 가면 여친.. 18
진짜 생기나요?
-
임마 왜 아방가르드하게 생겨잇노
-
9모 보기 하루 이틀 전에 집에서 시간 재고 풀어보려하는데 평가원이랑 괴리감이 크지...
-
국어는 진동 폭이 뭐가 이리 큰지.. 수학은 현역때랑 다른게 없는거 같고 지구가...
-
전사실재벌입니다 19
-
마스크 안끼고 기침하는 빌런들 때문에 머리아프네 지금 마스크끼고 해서 답답한데...
-
덕코 줬다 1
ㅇㅇ
-
잇붕이들아 1
너넨 잇올에서 공부 안되면 머하니 나는 한국사강의나 멍때리기하는데
-
진심으로 머리에 총 쏘고 죽고 싶음
-
기존에는 경증질환 진료받거나 매번 먹던약 처방받는 건데도(혈압약, 당뇨병약 등등)...
-
서바 강대 k ? 강대 k 아직 솔리드 줌? ㅋㅋㅋ 그 쓰레기엔제
-
한지 고인물들아 2
올해 이모다 시즌1, 2 둘 다 난이도 알려줘잉 고인물 기준 말고 객관적으로 봐서...
응원함다
언제까지 바라보시고 뭘 위해 준비하시는지요
화이팅입니다!!!
화이팅입니다
지1으로 가라는 하늘의 개시입니다 ㅋㅋ
응원합니다! 정말로….. 형님에 비하면 어리지만 저도 늦은 나이에 수능을 보는 입장으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