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국어 이야기 1. 맛보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8419614
한국어는 크게 고대, 중세, 근대, 현대 국어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중세국어 하면 훈민정음이 창제되고 반포된 15세기 국어를 떠올리겠지만 사실 그것보다 범위가 더 넓은 개념이다. 이설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중세국어는 고려가 성립된 10세기부터 임진왜란이 발생한 16세기까지의 국어를 이르는 개념으로 통용된다. 그리고 이 중세국어는 훈민정음 창제(혹은 조선 건국)를 기준으로 전기 중세 국어(Early Middle Korean)와 후기 중세 국어(Late Middle Korean)으로 나뉘며 학교문법에서 가르치는 중세국어는 엄밀히는 후기 중세 국어(LMK)로 그중 15세기만을 한정한다.
전기 중세 국어는 한자로 적힌 문헌들뿐이라 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르다. EMK 자료로는 흔히 고려시대의 이두 및 석독구결 문헌과 계림유사가 사용되지만 계림유사는 오자도 많고 당시의 송나라 한자음과 한정된 어휘 수만으로 한 시대의 언어를 재구해야 하기에 충분한 데이터를 뽑아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1446년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후에는 확실한 음가 추정이 가능한 문자로 쓰인 문헌 자료가 매우 늘어나 그 당시의 언어를 추정하기 아주 용이하다. 이 때문에 학교문법에서는 여러 이설이 난무하는 고대국어나 EMK보다 내용이 확실한 LMK를 선호하는 게 아닌가 싶다.
아무튼 앞으로의 중세국어 글에서 다룰 내용은 15세기 국어이고 국립국어원의 "국어의 시대별 변천 연구 1"과 고영근 교수의 "표준중세국어문법론"의 내용과 목차를 참고해서 쓸 예정이다. 고려 시대 언어는 언젠가 기회가 되면 써 볼 예정
전기 중세 국어

ㄴ 계림유사(1103)
暮曰占㮏(或言古没) 저물다(暮)를 점날(占㮏) 혹은 고몰(古没)이라 한다
前日曰記載 그제(前日)를 기재(記載)라 한다
今日曰烏㮈 오늘(今日)을 오날(烏㮈)이라 한다
明日曰轄載 내일(明日)을 할재(轄載)라 한다
後日曰母魯 모레(後日)를 모로(母魯)라 한다
여기서 첫번째 古는 占의 오자로 보는 게 일반적입니다.

ㄴ구역인왕경구결(13C?)
等慧灌頂 三品士 除前餘習 無明緣 無明習相故煩惱 二諦理窮 一切盡
圓智無相三界王 三十生盡等大覺
等과 慧와 灌頂과의 三品士는 前에 남은 習인 無明緣이니 無明習相인 까닭으로의 煩惱이니 하는 것을 除하시는 것은 二諦理를 窮하여 一切 다하신 것이다
圓智는 無相을 하시어 三界의 王이라 三十生을 다하고 평등하게 大覺하시며
저기 자잘하게 보이는 乙나 丷 같은 건 구결자라는 건데 언젠간 다뤄 보겠습니다. 구결까지 복붙하려 했는데 글자가 깨져서...
후기 중세 국어

ㄴ 훈민정음 언해본, 월인석보(1459)
世솅宗조ᇰ御엉製졩訓훈民민正져ᇰ音음
製ᄂᆞᆫ 글 지ᅀᅳᆯ씨니 御製ᄂᆞᆫ 님금 지ᅀᅳ샨 그리라
訓은 ᄀᆞᄅᆞ칠씨오 民ᄋᆞᆫ 百姓이오 音은 소리니 訓民正音은 百姓 ᄀᆞᄅᆞ치시논 正ᄒᆞᆫ 소리라
세종어제훈민정음
製(제)는 글 짓는다는 것이니, 御製(어제)는 임금이 지으신 글이다.
訓(훈)은 가르친다는 것이요, 民(민)은 백성이요, 音(음)은 소리니, 訓民正音(훈민정음)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다.

ㄴ 역주 삼강행실도(1481)
元覺ᄋᆡ 한아비 늙고 病ᄒᆞ더니
元覺ᄋᆡ 아비 元覺일 ᄒᆞ야 담사ᄂᆡ 지여 뫼헤다가 더디라 ᄒᆞ야ᄂᆞᆯ
元覺이 마디 몯ᄒᆞ야 더디고 오ᇙ 저긔 元覺이 그 담사ᄂᆞᆯ 가져 오거늘
아비 닐오ᄃᆡ 머즌 그르슬 므스게 ᄡᅳᇙ다 ᄒᆞᆫ대
對答호ᄃᆡ 뒷다가 나도 아비 다모리라 ᄒᆞ야ᄂᆞᆯ
붓그려 제 아비ᄅᆞᆯ 도로 더브러 오니라
원 각의 할아버지가 늙고 병들었더니,
원 각의 아비가 원 각이를 시켜 들것에 지어 산에다가 던지라 하거늘,
원 각이 마지못해서 던지고 올 적에 원 각이 그 들것을 가져오거늘,
아비가 이르되, “궂은 그릇을 무엇에 쓸 거냐?” 하니,
대답하되, “두었다가 나도 아비를 담을 겁니다.” 하거늘,
부끄러워하여 제 아비를 도로 모셔 왔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오늘부터 매일 순공 4시간씩 공부하면 전과목 성적 상승 가능? 0 0
300x4=1200시간 1200시간의 기적 가능?
-
후회없이 쉬는거는 진짜 힘든듯 1 1
진짜 존나 달리다가 컨디션 안 좋아서 하루 쉬면 쉬는날 자괴감 듦
-
평가원 수학 대체적으로 쉬워진게 24학년도부터인가여 25학년도부터인가여 2 0
윤통이 평가원 계엄령 때리면서부터 쉬워진건가
-
3시간 남앗다 0 1
고대야 발표하자
-
D-6 오늘은 빡공해야지
-
오늘이 D300이라고? 2 1
제발구라그만쳐제발
-
수능이 300일 남았어요! 1 2
우와
-
노베 옯붕이는 아래 링크된 글을 꼭 한 번 정독했으면 좋겠음. - 디시 원문 링크:...
-
강기본 작년교재가 있는데 강좌가 내려갔더라구요.. 문의하면 다시 넣어준다는거 같던데...
-
기상 0 0
기상!
-
강대 본관 질받함 5 0
현역 80 59 2 95 85 재수 99 84 1 75 99 언매확통생윤사문순임...
-
수동이 운전하기힘든가 존나 느린 롤러코스터 덜컹덜컹
-
드디어 오늘 고대 발표를.. 1 1
두근두근
-
오르비 좋아2 2 1
좋은 아 침 ㅎ
-
?
-
이명학 알고리즘 이거 0 0
알고리즘 시켰는데 문제지만 왔는데 해설지 원래 없는거죠?
-
안보임;;; 백룸으로가버린듯
-
지역의사제 선호도 투표좀 0 0
지역의사제를 전국형, 지역형, 인접지역형으로 나눠서 뽑는다는 것 같은데 그러면...
-
수학 2등급 받았어 2 3
꿈에서 수학 2등급 받았는데 고3때 담임쌤이 계시는 거임 그래서 와 저 이제 원하는...
-
씻기 귀찮은뎅 2 1
흠
-
10시에 떠라 0 0
사랑한다
-
아니뭐야 2 1
다자러갔어?
-
매일이반복된다는사실이... 1 1
종종무서울때가잇음..
-
(저장용) 독해의 과정과 방법 2 1
→ 출처 : 2009 개정 교육과정 '독서와 문법' 교사용 지도서(교학사,...
-
약속의 고대 조발 n시간 전! 1 1
(단, n은 6 이하의 실수)
-
이번판 살짝 맘에든다 1 1
1. e4 c5 2. Nf3 d6 3. Bc4 Nf6 4. d4 Nxe4 5....
-
고대 1 0
몇시부터 기다리면 되나요? 10시부터 18시 사이인가
-
가슴 4 2
네.
-
하 ㅅㅂ
-
고려대 스마트보안학과, 서강대 자유전공 지원했습니다 서강대는 가게된다면 전자공학...
-
연대식 점수면 0 0
수능 950점에 내신환산점수 50점까지 넣은걸 연대식 점수라고 하죠? 그럼 연세대...
-
200억 탈세 죄송합니다 8 0
반성하고 있습니다..
-
여자 뽀샵 너무 심한거아냐 1 0
낚시 너무당함
-
한달 카페 최고 지출기록 4 0
커피빈이 문제였어
-
이거 근데 예상은 했었음 6 0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9482 나도...
-
1년동안 스벅에만 200을 쓴 부엉이가 알려주는 스벅 꿀팁: 3 0
메가커피가서 낭낭하게 가장 큰 사이즈 시키셈
-
왜 12명 모집에 126명 지원했는데 아직도 32명밖에 점공을 안한걸까.. 사실...
-
미친 스타벅스 집착남 9 0
이정도면 스벅에서 특별 카드라도 만들어주라
-
고3 노베가 4 0
고3 모든과목5등급 노베가 지금부터 시적하면 몇등급까지 가능한거요? 친구가 물어봐서ㅠ
-
오르비에서 받은 싸벅셋 6 1
언제먹지 밥 가족이랑 먹어서 혼자먹기 좀 그런데
-
옯생보다 현생 지분이 커서 37 2
옯창으로 안 남고 금방 탈퇴박을 사람이거나 탈퇴박은 뒤엔 현생에 잊혀서 다신 안...
-
메디컬 수시 고민 있습니다 26 1
안녕하세요, 현역으로 중앙대 공대에 입학하여 1년 다니고, 이제 군입대를 준비해야...
-
이다지 신선모 풀어본사람?? 이거 수능 표본이면 0 1
1등급 몇정도 나옴??
-
D- 300 4 3
300일 뒤 나는 연세대학교 합격권 점수를 수능에서 받아낸다.
-
오늘 하루만에 머리 감고 몸 씻고 양치까지 해버림 이렇게 깔끔 떠는 내가 밉다 ㅠㅠ
-
스카에서 담배냄새 2 1
풍겨서 죄송합니다 저도 끊고 싶은데 삶이 너무 힘드네요
-
약사도 1 3
아프면 병원갑니다 비처방으로 못 버텨용 의대 가세용 다들
-
그리운 오르비언 2 0
無民
-
시발 내 덕코 내놔 1 0
-
그리운 오르비언 2 2
꼬순내챺챺퍼리퍼리빔을맞아버리다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