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열대 [521833] · MS 2018 · 쪽지

2015-11-15 02:24:02
조회수 2,547

수능 점심시간에 멘탈 개박살났던.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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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삼수생이라 고사장에 아는 사람도 전혀 없었던 상황
국어 통수에 수학 30번 통수까지 연타로 맞고
터덜터덜 지친 상태로 점심도시락을 꺼내 혼밥하고있었는데

옆에 앉은 현역으로 보이는 3명정도 되는 무리가
저한테 다 선명하게 들리는 소리로 셋이서 밥을 먹으면서 답을 맞추는거예요

정말 100퍼센트 논픽션으로 대사를 써보자면

야 어휘문제 경유하다 맞음?
ㅇㅇㅇㅇㅋㅋㅋㅋ

중세국어문제 주격조사 맞지?
아 그거 모음조화 아님??ㅜㅜ
ㅇㅇ 모음조화가 답이지

소설문제 아내의 이중적 태도 답 맞지?
어.. 아마 그거 했던거같음ㅋㅋㅋㅋ

아맞다 그리고 수학 28번 답 16더하기 49해서 65 맞지?
아 진짜? 나 그거 못풀었어ㅠㅠ

행렬 ㄱㄴㄷ는 그냥 믿고 5번이지?ㅋㅋㅋ
ㅇㅇㅇㅇㅇㅇㅇ 대박ㅋㅋㅋ 나 지금까지 x나 잘본거아님?


정말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 멘탈이 911테러 당시 쌍둥이빌딩처럼
진짜 와르르르르르 무너졌었습니다
밥먹다가 거짓말이아니라 막 눈물이 나려고 하더라구요
어떻게 간신히 멘탈을 부여잡고 영어탐구아랍어까지 시험을 치고 나왔지만..
가채점 하기가 너무 무서웠었어요
저는 정말 제가 인서울도 안되는 성적을 낸줄 알았거든요

모든걸 체념하고 가채점을 시작하는데
..? 뭐지... 왜 내가 다 맞은거지..
ㅋㅋㅋㅋㅋ'

제가 드리고싶은 말씀은
혹시라도 수능을 다시 치실 일이 있으시다면
옆에애들 답맞추는거 진짜 신경쓰지마세요
웬만하면 걔들보다 님들이 더 공부 잘해요

이래서 수능장에 음악감상만 되는 mp3 반입을 허용해야 합니다..


(국어수학보다 영어탐구아랍어를 훨씬 잘본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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