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과목주의자 [1252024]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4-05-20 01:42:33
조회수 642

많이 심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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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저의 모든 것에 대한 후회, 저로 인해 상처를 가지게 된 분들에 대한 미안함, 자책, 죄책감, 반성의 감정이 몰아치던 주말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후회를 한들 이미 많이 늦었겠지만,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영영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기에 이 글을 남깁니다.


2023년 8월 20일 이후로 쭉 이곳에 있으면서,
오늘, 어제, 얼마 전에, 한참 전에 있었던, 있었는지도 기억 '안' 하고 있을 잘못이 한데 뒤섞여 꼬인채로 나뒹굴고 있는데,
하나하나 어떻게 대응하고 해결해야 하나 막막합니다.

비슷한 잘못을 줄줄이 반복하고, 가끔은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고.

제가 저지른 잘못들이 법적으로 다뤄질 만큼의 중대한 사안은 아닐 것이지만, 누군가는 저로 인해 분명히 상처를 받았을 것이며, 그 정도가 누군가에게는 분명히 중대하기 때문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 글로 전달이 충분히 될 것이란 생각을 들지 않지만, 그간 죄송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제가 왜 죄송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제가 저 자신의 행적에 대해서도 무지해왔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이 인터넷이라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지대에서

한없이 무책임했던, 무책임한, 그리고 앞으로도 무책임할

저에 대해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오르비의 글쓰기창이라는 '거울'을 

항상 제 자신을 감추거나 포장하려는 용도로만 써왔는데

진정한 저 스스로의 모습을 비추는 '진짜 거울'의 용도로 쓰인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합니다.


오늘 거의 내내 이런 투의 글만을 쓰며 하루를 보내왔는데,

더 이상의 이러한 후회를 '남기는 것'은 여러분들 입장에서도 불쾌할 것이기에, 여기서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분들에게, 그간 저의 행적과 반복되는 잘못에 대해 한 번 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행랑채가 퇴락하여 지탱할 수 없게끔 된 것이 세 칸이었다. ... 그 중의 두 칸은 앞서 장마에 비가 샌 지가 오래 되었으나, 나는 그것을 알면서도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다가 손을 대지 못했던 것이고, 나머지 한 칸은 비를 한 번 맞고 샜던 것이라 서둘러 기와를 갈았던 것이다. 이번에 수리하려고 본즉 비가 샌 지 오래 된 것은 그 서까래, 추녀, 기둥, 들보가 모두 썩어서 못쓰게 되었던 까닭으로 수리비가 엄청나게 들었고, 한 번밖에 비를 맞지 않았던 한 칸의 재목들은 완전하여 다시 쓸 수 있었던 까닭으로 그 비용이 많지 않았다.
나는 이에 느낀 것이 있었다. 사람의 몸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잘못을 알고서도 바로 고치지 않으면 곧 그 자신이 나쁘게 되는 것이 마치 나무가 썩어서 못 쓰게 되는 것과 같으며, 잘못을 알고 고치기를 꺼리지 않으면 해(害)를 받지 않고 다시 착한 사람이 될 수 있으니, 저 집의 재목처럼 말끔하게 다시 쓸 수 있는 것이다. ...(하략)" 이규보, -이옥설(理屋說)-


(원래는 좀 숨기면서 글을 쓰려 했는데, 그냥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오늘 오르비에 있었던, 다른 입시계와도 관련돼있는 그 사건 때문에 이렇게 쓰게 된거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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